도요타차 주가총액 NTT 도코모 제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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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를 제치고 주식 시가총액에서 일본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구경제가 신경제를 다시 누른 것이다.

도요타는 지난 7일 NTT도코모를 누르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는데 10일에도 격차를 벌렸다. 이날 도요타가 지난 주말보다 60엔(1.62%)하락한 3천6백40엔을 기록한 반면 NTT도코모는 무려 7만엔(5.43%)이나 떨어져 1백22만엔으로 밀렸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3조4천1백34억엔으로 도코모의 시가총액(12조2천4백39억엔)보다 1조엔 이상 많았다.

도요타의 1위 등극은 세계 정보기술(IT)분야의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도코모 주가가 폭락한 반면 도요타는 우량 구경제주로 부상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모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TT도코모는 1998년 10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이후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와 차세대 이동통신(3G)서비스 기대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IT경기 침체로 올 들어서만 34%나 폭락했다.

이에 반해 도요타는 요즘 미국에서 잘 나가 연내 미 자동차업계 ''빅3'' 에 진입할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자동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지난 8월 미국시장 판매대수에서 미국 3위인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5천7백대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닛케이지수가 17년만에 최저인 1만엔을 위협받고 있으나 도요타 주가는 올 들어 1.4% 상승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6천7백49억엔의 순이익을 내 일본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낸 기업으로 기록됐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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