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련할 길없는 원정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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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6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를 불과 석달앞에 두고 대한야구협회는 원정여비 마련에 당황하고 있다. 오는 12월「마닐라」에서 열리는 제6회 대회에 우리나라는 선발「팀」을 보내기로 결정, 지금 그 선발전을 벌이고 있는데 원정에 드는 3백만원정도의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어 울상.
궁지에 빠진 야협은 전의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주머니를 털면서 기부금을 모아 볼 생각들을 해내었고 소문에는 각 실업「팀」에게도 협조를 요망할 예정이라는 것.
야구로서는 제일 큰 국제행사인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대비하여 지금까지 협회가 그 비용조차 마련해 놓지 못하고 이제와서 사방에 손을 내밀 정도라니 창피는 제쳐 놓더라도 한심스럽다는 중론.
산하 서울시 고교연맹이 협회를 불신, 탈퇴를 감행하고 사소한「게임」하나를 하면서도 욕설과 고성만이 진동, 최근의 체육계를 시끄럽게하는 야협이고 보니, 이제 정신을 바로 차리고 허리끈을 졸라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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