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겨울 ‘어그부츠’ 인기 한풀 꺾이고 캐주얼풍 ‘털 신발’ 발돋움

중앙일보

입력

요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털이 북슬북슬한 신발이다. 벌써부터 영하로 떨어지곤 하는 날씨에 거리로 나서면 손발이 얼어붙는 듯하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털 신발’의 인기는 급상승한다. 노르웨이 신발 브랜드 ‘스코노’의 마케팅팀 박은혜씨는 “해마다 추위가 일찍 닥치는 만큼 신발 유통업체들이 혹한기 특수 상품 물량을 늘리는 추세”라며 “우리도 올해 털을 단 신발의 공급을 지난해보다 3배이상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털 신발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지난 2~3년간 독보적이었던 ‘어그부츠’ 스타일의 인기는 올해 들어 한풀 꺾이고, 대신 가죽부츠와 스니커즈·워커·슬립온·플랫·펌프스 같은 신발에 털 소재를 더한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새롭게 털 신발을 선보인 브랜드도 많아졌다. 스니커즈 전문 브랜드 ‘수페르가’는 올해부터 털을 넣은 신발을 시장에 내놓았다. 브랜드네트웍스마케팅팀 김민지씨는 “따뜻한 신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브랜드마다 털이 들어간 상품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네트웍스는 수페르가를 비롯해 나무 굽의 플랫폼 슈즈로 유명한 ‘사니타’, 친환경을 표방한 신발브랜드 ‘스나이프’를 전개하고 있다.

신발의 분위기는 캐주얼풍이다. 리치오안나 MD 박은영 과장은 “캐주얼이 신발 패션의 중요한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예전엔 다리 라인을 드러내는 여성스러운 가죽부츠가 잘 팔렸지만 요즘엔 신기 편하고 보온성이 강화된 신발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레저 활동과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용도의 신발이 속속 선보인 것도 캐주얼풍 신발의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패션성을 빼놓을 수는 없다. 보온을 목적으로 등장한 털 신발이지만 점차 디자인을 살리고 피팅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조되고 있다. 발가락 끝까지 털을 넣지 않고 대부분 인솔(발바닥이 닿는 부분)이나 발등, 발목 안쪽 부분에만 털을 단다. 긴 부츠일수록 털이 꽉 차면 다리가 굵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능성에 초점을 둬 내피는 털을, 외피는 패딩 소재를 쓴 신발도 있다. 이런 제품은 가죽 외피 신발보다 비나 눈에 강하다.

털 신발을 관리하는 핵심은 ‘털’이다. 털 위에 묻은 먼지는 구두솔로 빗어가며 털어낸다. 빗질은 가죽의 결을 따라 해야 한다. 양털부츠는 외출 전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보호해주는 게 좋다. 물에 젖었을 땐 마른 수건으로 닦아낸 뒤 그늘에서 말려준다.

① 어그 오스트레일리아(02-3440-1234)의 ‘어그 컬렉션 알다벨라’ 부츠. 100%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며 발 안쪽까지 털이 있어 따뜻하다. 160만원. ② 물이 침입하는 걸 막기 위한 특허 원단을 쓴 사눅(02-515-7189)의 부츠. 신발이 가벼워 피로감이 덜 하다. 17만 9000원. ③ 핏플랍(1588-3637)의 스니커 부츠 ‘폴라’. 신발 안에 굽 4cm가 숨어 있다. 29만9000원. ④ 미끄럼 방지 처리가 돼 있는 핏플랍(1588-3637)의 ‘슈퍼 블리츠 부츠’. 33만9000원. ⑤ 발목까지 올려 신거나 목 부분을 접어 털이 보이게 신을 수 있는 탐스(1544-5344) ‘그레이 플레이드 믹스’ 스니커즈. 14만 9000원. ⑥ 털이 발가락을 제외한 발등과 발목을 덮어 따뜻한 스코노(1644-7789) ‘레볼루션 레더 퍼’ 스니커즈. 12만9000원. ⑦ 양가죽만을 쓰는 풋웨어 브랜드 ‘쿨라부라 by매그앤매그(02-511-9370)’의 앵클부츠. 37만8000원. ⑧ 100년 전통의 덴마크 브랜드사니타(02-723-7783)의 털 부츠. 특유의 원목소재 아웃솔이 특징이며 털은 100% 양털이다. 25만9000원. ⑨ 스코노(1644-7789)‘노아 퍼 레이스’. 9만9000원. ⑩ 파잘 byRAUM(02-2143-1768) 윈터 부츠. 100% 양모를 써 영하 40도에서도 견딜 수 있으며 고무 밑창이라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든든하다. 25만9000원. ⑪ 부츠 끝이 사선으로 커팅된 파비오 by 리치오안나(02-2057-1579)의 부츠. 4cm의 속 굽이 있다. 69만8000원. ⑫ 브랜드 사눅(02-515-7189)의 털 슈즈. 야외용 캐노피 등을 만드는 선브렐라 원단을 써방수와 탈수 기능이 있다. 16만3000원. ⑬ 스티유(02-333-0380)의 ‘산타클로스 워커’. 8만9500원. ⑭ 나디르 by 오마이솔(031-920-8003)의 패딩부츠. 18만9000원.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장진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