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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축구 眞價보였다-화끈한 벌떼공격에 강한 승부근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국내 프로축구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이룩한 일화의 사령탑 박종환(朴鍾煥)감독의 축구스타일은 한마디로 화끈한「벌떼공격」이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나 朴감독은 지난해부터 과거와는 달리 공격일변도에서「지지않는」축구를 위해 수비에도 눈을 돌리는등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게 두드러진다.
여하튼 반드시 이기든가,아니면 최소한 비기기라도 해야 한다는그의 철저한 승부철학이 시즌 2연패라는 값진 결실을 일궈낸 저력임에 틀림없다.
게임에서 지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코칭스태프가 지녀야할 전략의 기본이다.그러나 실제상황에서 예상대로 목표를 달성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 상대팀이 누구냐에 따라 갖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지않기 위해선 평소 「피아(彼我)」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뒤따라야 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전술.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축구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朴감독은 바로 이같은 사항들을 7개 구단감독중 누구보다 잘 보여주었기에 지도자로서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그가 지지않는 축구를 한다는 점은 여러 대목에서 포착된다.
그 첫번째가 올시즌 14게임 연속 무패 행진기록이다.
지난달 26일 현대전에서 2-1로 져 덜미를 잡히긴 했으나 지난 시즌의 8게임연속 무패기록을 크게 경신하며 고속항진을 거듭,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중위권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으로 제살을 깎아먹는 동안朴감독은 최소한 비기는 작전으로 1점의 승점도 놓치지 않고 착실하게 보태왔다.
지난 7월23일 LG와의 경기에서 6-2란 큰 점수차로 이겨단독 선두에 오른 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올시즌 우승을 거머쥔 것도 변화된 朴감독 스타일의 한 단면을 읽게 해준다.
또 「神의 손」으로 불리는 명골키퍼 사리체프를 주축으로 이종화(李鍾和).안익수(安益秀)등 수비진의 철벽수비도 일화 우승에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화는 득점면에서 12일 현재 41골로 LG(50골).포철(49골)에 뒤져있지만 실점면에서는 7개구단중 가장 적은게임당 0.9골에 그치고 있다.
강한 승부근성,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에 바탕을 두면서 파이팅넘치는 공격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朴감독의 새 스타일로굳어진 셈이다.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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