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보다 60배 빠른 ‘수퍼컴’ 내놓는다고?

    미국보다 60배 빠른 ‘수퍼컴’ 내놓는다고?

    ‘100경=1,000,000,000,000,000,000(‘0’이 18개)’중국이 2018년 내놓을 예정인 수퍼컴퓨터 ‘톈허(天河·Tianhe)-3’의 연산 속도다.  올해 1월 19일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까지 엑사플롭(ExaFLOPS·1초당 100경회 연산 수행)의 계산 능력을 갖춘 컴퓨터인 ‘톈허-3’의 시험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 세계 2위 스퍼컴퓨터 ‘톈허-2’ [사진 신화망]멍샹페이(孟祥飛·맹상비) 부장은 중국 국가병렬컴퓨팅기술센터(NRCPC·National Research Center of Parallel Computer Engineering & Technology) 응용개발부 디렉터는 “‘톈허-3’의 시험 모델을 시스템 검증단계를 거쳐 늦어도 내년까지 내놓을 예정”이라며 “세번째 모델인 3호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 운영체제, 통신 인프라 등은 독자 개발했다”고 말했다. 상용화는 시험 모델 출시 2년 후인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의 위엄(神威)’이라는 뜻의 중국 수퍼컴퓨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 전 세계 1위 슈퍼컴퓨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Sunway]얼마나 더 빨라졌을까? 현재 세계 1위 수퍼컴퓨터는 중국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Sunway TaihuLight)로 초당 9경3014조번 계산이 가능하다. ‘톈허-3’이 10배 정도 더 빠르다고 보면 된다. 같은 곳에서 개발된 ‘톈허-2(3경4000조번)’보다는 30배 넘게 더 빠르다.  ━ 현재 세계 1·2위 수퍼컴퓨터 모두 중국산 미국은 당황했다. 현재 3위의 수퍼컴인 미국 ‘타이탄’ 성능보다 ‘톈허-3’가 60배 가까이 빠르기 때문이다. 작년 세계 500대 수퍼컴 순위 ‘톱500(www.top.org)’ 에서 미국은 중국에 1·2위 자리를 모두 내줬다.  미국 수퍼컴퓨터 ‘타이탄’ [사진 미국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톱500 순위에 든 수퍼컴 대수도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은 연산속도 기준 상위 수퍼컴퓨터 500대 중 171대나 보유, 상반기(167개)보다 4개나 늘어나며 미국과 동률을 기록했다.  2016년 전 세계 수퍼컴퓨터 속도 및 보유대수 순위 [사진 top500.org]사실 한국은 더 초라하다. 한국 정부가 2011년 수퍼컴퓨터 육성 계획을 발표하고 6년간 개발에 착수했지만, 중국 ‘톈허-2’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미래부는 지난해 다시금 고성능 컴퓨터(HPC) 의지를 불태우며 매년 100억원 투자를 공약했다. 2020년까지 *1페타플롭스급 이상의 수퍼컴퓨터를 개발하고, 2025년엔 30페타플롭스급 성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기상청 수퍼컴퓨터 4호기 ‘누리’는 미국 크레이(CRAY)사의 XC30 시스템으로 가격은 약 600억원에 달한다. [출처: 기상청]현재 한국 수퍼컴퓨터는 톱500 순위에 4개 정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상청의 4호기 수퍼컴퓨터인 누리(46위), 미리(47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iREMB이 351위, 제조업체 ‘미상’의 컴퓨터가 440위를 기록했다. ☞1페타플롭스: 1초에 1000조(10경) 번 연산이 가능한 처리 속도  차이나랩 김영문

    2017.03.22 10:39

  • 경영진 연봉이 무려 300억원, 글로벌 인재 유혹하는 차이나머니

    경영진 연봉이 무려 300억원, 글로벌 인재 유혹하는 차이나머니

    중국의 해외인재 유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당국은 물론 유명 기업인들까지 한 목소리를 내며 분위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금전적 지원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하며 글로벌 인재들을 유혹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선두에는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ICT 기업들이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최근 자체적인 MBA 과정인 AGLA(알리바바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를 설립, 32명 인재를 유치했다.이번 과정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3300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알리바바는 이들 중 최고만을 추렸다. 향후 10년 기업을 이끌어 나갈 비즈니스 리더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알리바바는 오는 2026년까지 매년 102명의 잠재력이 큰 인재를 발굴, 항저우 본사에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텐센트는 지난 2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게임 개발자 전시회)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인재 영입 활동을 벌이며 논란이 됐다. 텐센트가 국제 전시회에서 이처럼 대대적인 스카웃전에 나선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역시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 유치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리 회장은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2017년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나서서 좀 더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만들고 실리콘 밸리 인재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트 대통령의 당선으로 글로벌 인재들을 끌어 올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이들에게 최고의 대우와 함께 그린카드(영주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머니가 글로벌 인재들을 끌어드리고 있다 [출처: 셔터스탁]  이같은 해외 유치 움직임에 힘입어 중국 IT 기업들의 외국인 직원 비중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경우 직원 18만명 중 3분의 1이 외국인이다. 알리바바는 1월 외국인 직원들을 위한 중국 업무 속성 훈련 코스를 마련하기도 했다.특히 지난 2013년 안드로이드 개발의 주축이자 실리콘 밸리 혁신 리더 중 한명인 휴고 바라의 샤오미 합류는 전세계 IT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선전. 중국의 IT 산업 중심지다. 선전시 정부는 지난 2016년 해외에서 총 632명의 고급 인재를 유치했다.박사학위 보유자가 513명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이중 293명이 국책 연구기관으로, 326명이 선전 내 기업으로, 13명은 의료기관으로 영입됐다.  선전시는 지난 2016년 국내외 인재 유치(공작계획)를 위해 총 79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당국이 지정한 기준을 만족하는 최우수 인재에게는 최대 11억원의 보조금과, 200제곱미터 규모의 10년 무상 임대를 지원한다. 지린성 정부는 지난 3월 18일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글로벌 인재 창업 대회'를 열고 해외 인재 유치에 나섰다. 상금은 100만달러로, 미국 전역, 도쿄, 싱가포르, 유럽 등 지역에서 예선이 치뤄졌다. 베이징 시 정부 역시 3월 7일 실리콘 밸리에서 인재 유치 박람회를 직접 개최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이같은 인재 유치 경쟁의 배경에는 국가 차원의 해외 인재 유치 로드맵이 있다. 바로 만인계획. 향후 10년 간 자연과학, 테크놀로지, 철학 및 사회과학 분야에서 1만명의 인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물론 기업들까지 목소리를 높여 해외 인재 유치를 부르짖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 중국은 세계에서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총 16개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새로 생겨났다. 그런데 이중 11개가 중국 기업이다.  중국에서는 매일 1만 4000여개의 기업이 새롭게 생겨난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스타트업 지원 정책으로 중국은 물론 전세계 창업가들이 몰리고 있다.  기업의 성장을 결정짓는 '투자' 역시 쏠린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핀테크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을 독식했다. 미국이 40%를 차지했고, 그 외 국가들의 총합은 10%에 못 미쳤다.  시가총액 기준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모두 여전히 두자리수 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혁신적인 분위기 역시 젊은 인재들을 중국으로 끌어 당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 업체 KPMG가 글로벌 기업 고위 관계자 841명에게, 앞으로 혁신을 이끌어나 갈 도시를 꼽아달라고 물었다. 약 26%가 상하이라고 답했다. 1위다. 뉴욕, 도쿄, 런던 보다 순위가 높다. 반면 서울은 순위권에 들지 못 했다.  KPMG 측은 "상하이 특유의 역동적인 생활 방식과 혁신적인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전세계 인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2억 명의 사람들이 현금이나 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시켜먹는 O2O 음식 배달 시장 규모도 25조원을 넘어섰다. 전세계 IT 전문가들이 중국을 거대한 하이테크놀로지 실험장으로 꼽는 이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얼마전 "믿기 힘들 정도의 훌륭한 능력을 가진 중국의 인재들과 더 많이 협력하고 싶다. 제조업 엔지니어링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능력이나 설계 등 각 방면에서 유능한 인재가 넘쳐난다"며 "최근 10년간 세계에서 일자리 창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영역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인데, 현재는 중국에만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력이 200여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중국 기업들이 제시하는 '높은 몸값'이다. 지난 2016년 12월 기준 중국 민영기업 고위 간부의 평균 연봉은 485만 위안(8억2500만원)이다. 같은 시점 대졸자 평균 월급이 3800 위안(65만원)인 것 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상승속도는 더 놀랍다. 지난 2012년 60만 위안과 비교해 무려 8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년 100%씩 올랐다는 얘기다.특히 텐센트의 경우 창업주인 마화텅 회장을 제외, 4명의 최고위급 경영진에게 총 1234억원의 연봉(보너스, 복지 포함)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당 300억원씩 받아간 셈이다. 중국 기업들의 실리주의적인 인재 전략도 한 몫한다. 나이, 출신, 배경을 따지지 않고 필요만 하다면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는 것. 지난 1월 바이두는 25세의 청년 창업가 리자오서우를 영입했다. 이때 리가 제안받은 자리는 '부총재'. 바이두 마케팅 전략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리는 마케팅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파워블로거 출신이다.  중국의 인터넷 산업을 이끄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다이나믹하고, 사고방식도 유연하다. 전세계 젊은 인재들이 이들 중국기업을 찾는 이유다. 한계도 있다.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데이터에는 함정이 있다. 바로 이들 중 90% 이상이 화교 또는 귀국 유학생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해외인재 유치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국가 주도 인재 정책의 경우, 현재의 명성과 소속 기업(기관)을 중심으로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어 잠재력이 있는 젊은 인재를 데려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진정한 인재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돈' 과 '시장'보다 먼저 쾌적한 라이프 환경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한다. 심각한 대기오염, 불안한 치안, 무질서, 일부 비 민주적인 제도 등으로 인해 중국을 아예 논외로 치는 글로벌 인재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 최근 샤오미를 떠나 실리콘 밸리로 돌아간 휴고바라는 "지난 3년 반의 낯선 환경에 자신의 인생에 큰 손실을 가져다주었고, 특히 건강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길 고려했고, 자신의 생활은 실리콘 밸리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차이나랩 이승환  

    2017.03.21 11:09

  • 위반하면 벌금 12억원? 이것 없었다면 지금 中인구는 20억

    위반하면 벌금 12억원? 이것 없었다면 지금 中인구는 20억

    중국에서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위반하면 벌금을 얼마나 내야 하나요?벌금만 내면 3명, 4명 낳아도 되나요?중국정부는 2016년 1월 1일부터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하였습니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중단하고 1가구 2자녀를 허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중국은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했을까요? 중국의 산아제한정책. 탐구생활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중국 산아제한정책의 변천 중국은 1970년대 산아제한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중국 학자 마인추의 인구 통제 이론을 바탕으로 '1가구 1자녀' 정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었는데요. 농어촌 지역의 경우 첫째 아이가 여아면 한 명 더 낳는 것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1가구 1자녀 정책은 2013년 말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자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결혼하면 2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약 2년 후 중국정부는 '인구 노령화',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1자녀 정책을 폐지했습니다. 그 결과 2016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가정이 2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차이나랩]  ━ 실제 효과는? 40년 동안 실시한 산아제한정책의 효과는 어떤가요?1960년대 중국 여성은 한 명당 평균 5.8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1970년 산아제한정책이 도입될 당시 중국의 인구는 약 6억 명였습니다. 중국 인민일보 통계에 의하면 1자녀 정책 실시 후, 40년 만에 무려 6억 명의 인구가 줄었다고 합니다. 정책이 실시되지 않았다면, 현재 중국의 인구는 20억에 육박했을것입니다. 중국 산아제한 정책 탐구 [사진 이매진차이나] 산아제한정책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을까요?"다자다복(多子多福)"(아이가 많으면 복도 많다)","남아선호" 등 중국의 전통사상 때문에 1자녀 정책 시행에서 불구하고 아이를 몰래 낳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주민등록이 안 되기 때문에 학교 진학이 불가능하며, 취업도 어렵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헤이후(黑?, 호적이 없는사람)'라 부릅니다. ━ 벌금은 얼마? 산아제한 정책을 가장 엄격하게 실시한 것은 1980~90년대였습니다. 적발되면  "사회부양비"라는 명목으로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규정된 것보다 1명 더 낳은 경우,  사회부양비를 얼마나 내야 하나요??사회부양비 산정 기준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부부의 가처분소득에 따라 징수하는 것입니다.규정보다 1명 더 낳은 경우, 부부는 가처분 소득 합의 3~4배에 해당하는 사회부양비를 내야 합니다. 2016년 1인당 가처분 소득은 약 2만3000위안 였습니다. 이 경우 3배의 경우 약 14만 2632위안(2350만원), 4배의 경우 19만176위안(3130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실제로 2014년에 중국 유명 영화감독 장예모(張藝謀)는 한 여성과 혼인신고 하지 않고 아이 3명을 낳았다는 사실을 적발되자 사회부양비 명목으로 748만 7,854위안(약 12억 5,500만원)의 벌금을 징수했습니다.  두 번째는 거주 지역의 평균수입에 따라 산정되는 것입니다.베이징 시민의 경우 2016년 기준, 규정된 것보다 아이를 1명 더 낳으면 약 21만 8814위안(3600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베이징의 사회부양비가 가장 높았으며. 상해, 선전, 광저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해도 한 가정의 1년 수입의 3~4배에 해당하는 큰 금액입니다. 아이를 3~4명 낳고싶다해도 그 후 지불해야 할 사회부양비를 생각하면...쉽진 않네요. [사진 텐센트뉴스] 중국 텐센트뉴스 자료에 의하면 2012년에 징수된 사회부양비의 총액은 2,003,861만 위안(약 3조 3,000억원)에 달합니다. 심지어 여기서 7개 지자체의 수치를 제한 값입니다. 이 7곳 지자체는 수치 공개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징수된 이 거액의 사회부양비는 어디에,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 산아제한정책 이모저모 벌금으로만 산아제한정책을 운용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벌금을 내고 아이를 더 낳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산아제한정책 단속이 가장 심했던 1980년대에는 반(半)강제적 정관수술이 이뤄졌다고도 하네요. 중국 산아제한 정책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포스트와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산아제한정책 홍보 포스터. 시기는 1970년대로 추정 [사진 바이두] 산아제한정책을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안내 포스터입니다. 그림을 보면 결혼 나이를 늦추라는 말이 있는데요, 권장 나이로 남자 25살, 여자 24살로 적혀있습니다. 그 외 피임방법을 설명하는데요, 남성의 경우 정관수술을 권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지막 그림은 낙태수술을 권장하는 내용입니다... 결혼 축하 편지. 1970년대 [사진 바이두] 결혼을 하게 되면 위와 같은 축하 편지가 날아옵니다. 그런데 편지 문구를 보면 "인류는 자식을 낳고 기르는데 있어, 계획적인 산아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시 마오쩌둥 주석의 말을 옮겨 놨습니다. 산아제한정책을 순응하고 인류 혁명을 위해 헌신하라는 뜻입니다. 1970년 당시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은 헌법으로 지정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관수술 시술 증명. 1979년. [사진 바이두] 70년대 말 중국 정부는 정관수술을 권장했습니다. 수술을 받으면 위와 같은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45일 휴가, 돼지고기 3근, 쌀 2근, 국수 3근을 받았다고 하네요. 산아제한정책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포스터. 1970년대로 추정. [사진 이매진차이나] 이 외에도 "생산성이 높아진다", "후계자 양성에 유리하다","마오쩌둥 주석의 대작을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등 산아제한정책의 장점을 소개하는 포스터도 있었습니다. 왕철 중국연구소 연구원·이현제 차이나랩 인턴

    2017.03.21 10:52

  •  [팩트체크] 中, 이미 한반도 전역 탐지 가능한 ‘초대형 레이더’ 운용 중

    [팩트체크] 中, 이미 한반도 전역 탐지 가능한 ‘초대형 레이더’ 운용 중

    사드 배치가 시작됐다. 지난 3월 6일 오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 장비가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빠르면 4월부터 작전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월 6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사드 (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설비들. [사진 주한미군] 중국의 반발은 거세다. 레이더의 사거리를 문제 삼는다. 중국은 사드 레이더가 유효 탐지 거리 600~800㎞(최대 탐지거리 1000㎞ 미만)나 돼 중국 북동부 지역의 군사기지를 감시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성주 사드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900㎞ 미만으로 중국 기지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게 한국 정부 입장이다.  그렇다면, 중국엔 사드 같은 레이더가 없을까? 그들은 한국을 감시하는 레이더가 없을까?중국의 보복 강도가 거세지면서 당연히 제기되는 의문이다.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은 오히려 중국이 한반도를 감시 중이라고 했다. 중국이 운영 중인 초대형 신형 레이더는 서울 한복판 골프공 크기도 탐지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차이나랩이 국내외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중국 고성능 레이더에 대해 알아봤다. ━ 5500㎞, 中, 한국·일본 전역은 물론 미국 알래스카도 탐지 가능한 ‘초대형 레이더’ 운용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솽야산(雙鴨山)의 한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에 있는 신형 지상 대형 전략경보 위상배열 레이더 [사진 관찰자망] 2016년 2월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중국은 한반도 인접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초대형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물론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탐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룽장성 솽야산(雙鴨山)의 한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에 있는 신형 지상 대형 전략경보 위상배열 레이더 사진도 함께 공개한 바 있다(사진 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빌 공군기지(Beale AFB)에 설치된 신형 AN/FPS-132 페이브 포 레이더 [사진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issile Defense Agency] 관찰자망은 사진 속 레이더가 미국의 조기경보시스템 ‘페이브 포(Pave Paw)’ 레이더와 유사하다고 했다. 외형부터 비슷하다.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Kanwa Defense Review)는 헤이룽장성에 있는 X 밴드(8000~12000㎒ 대역폭) 레이더의 안테나 크기가 30×24m로 페이브 포 크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탐지능력도 5500㎞에 달한다. 관찰자망은 미국의 신형 AN/FPS-132 페이브 포 레이더 성능과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 중국 헤이룽장성 배치 레이더, 미국 신형 레이더 ‘페이브 포’와 유사  외신이 보도한 중국 장거리 미사일 경보 레이더 추가 배치 계획 [사진 환구망] 배치 장소도 한 곳이 아니다.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는 푸젠성 후이안에도 헤이룽장성의 레이더와 유사한 레이더가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북·서남·동남·서북 지역 총 4곳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장소는 헤이룽장성 솽야산,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쿠얼러(庫爾勒)시, 푸젠(福建)성 후이안(惠安), 저장(浙江)성 룽강진(溶江?) 등이다. 중국 푸젠(福建)성 후이안(惠安)에 있는 부대로 대형 전자장비가 포진해 있고, 노란 선 안이 대형 레이더가 배치된 위치 [사진 Airbus DS] 이 레이더의 주 기능은 원거리 방공과 미사일 방어, 우주 목표물 감시 등이다. 일부 해외 군사전문매체들은 중국이 구축하려는 미사일방어시스템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칸와디펜스리뷰는 “헤이룽장성은 중·러 접경 지역에서 불과 130㎞ 되는 지점”이라며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미국 알래스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될 경우도 탐지할 수 있다. 사실상 중국을 향해 발사될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킬 요격체계의 하나로 보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에 설치된 대형 레이더는 중·러 접경 지역에서 불과 130㎞ 되는 지점에 있다. 사진은 방향 전환이 가능한 중국 내 설치된 대형 레이더 [사진 왕이 군사]  ━ 미국·러시아 ICBM 탐지, 3000㎞ 밖 골프공도 식별 식별 능력도 정교하다고 전해진다. 인도의 군사전문매체인 인디언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3000㎞ 밖에 있는 골프공 정도 크기의 궤적도 식별해낼 수 있다. 다른 형태의 레이더도 언급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 쿠얼러에 배치한 레이더는 S 밴드(2000~4000㎒ 대역폭) 위상배열 방식으로 크기가 15.7×17.8m로 헤이룽장성 레이더보다 작다고 했다. 외신이 보도한 중국 장거리 미사일 경보 레이더 추가 배치 계획 [사진 환구망] 논란은 있다. 미국이 동해상에 전격 배치한 해상 기반 X 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SBX)의 경우 4800㎞ 안에서 야구공 크기까지 식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의 초대형 레이더가 이를 능가할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5500㎞ 안에서 골프공까지 식별한다는 능력이 과장됐다고 본다. 다만 중국의 레이더가 더욱 강력하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중국은 우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에도 ‘너희들은 우리 보면 안돼’라며 보복을 행사한다.  전문가들은 탐지거리 그 자체보다 들여다보는 주체가 ‘미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사드 배치를 미국의 대 중국 군사전략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레이더 탐지거리로 비롯된 한-중 사드 사태는 결국 한반도에서 미-중 사이의 문제였던 셈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이나랩 김영문

    2017.03.21 10:51

  • [다이마]생리통 앓는 여자 친구위해 앱 만든 중국남자

    [다이마]생리통 앓는 여자 친구위해 앱 만든 중국남자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앱이 중국에서 인기다. 그 첫 번째는 중국 최초의 여성 생리주기 관리 어플 ‘다이마’다. 다이마는 큰 이모라는 뜻의 중국어 ‘다이마(大姨?)’에서 유래했다.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이모'는 생리의 속어다. 즉, “큰 이모가 오셨다”라고 하면 생리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이 어플을 만든 사람은 남성이다. 생리통으로 괴로워하는 여자친구를 보며 해줄 게 없어서, 어플을 만들었다는 게 창업자의 이야기다. 다이마를 개발한 청년 창업가 차이커(柴可)는 캐나다 유학파 출신이다. 창업을 하고 여러가지 앱을 개발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2012년 1월 ‘다이마’어플을 출시했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여성 생리 주기 관리를 돕는 '다이마'어플 [출처: 바이두]  생리주기 관리 어플로 시작한 다이마는 현재 여성 건강관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그리고 여성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합친 여성전용 종합 어플이 됐다. 가입자 수만 1억명이 넘는다. 그는 ‘중국에서 여자를 가장 잘 아는 남자’라는 자기 별명을 자랑스러워한다. 나중에 죽으면 묘비명에 “일생을 여성을 돕는 데 바쳤다”라고 써달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생리주기 앱을 만든 차이커(柴可) [출처: 바이두] 그의 목표도 여성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여성의 일생에서 초경·월경·결혼·임신·갱년기 등 중요한 순간마다 다이마가 함께 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런 맥락에서 다이마는 최근 임산부 건강관리 전용 어플인 ‘하오윈마(好孕?)’도 선보였다. 다이마에서 개발한 임산부 건강어플 하오윈마 [출처: 바이두]  다이마는 빅데이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1억명이 넘는 여성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한 것. 이를 기반으로 매년 여성 건강백서도 발표하고 ‘여성건강 데이터연구원’도 설립해 본격적인 데이터 분석에 나섰다. 이를 산업화하는데도 적극적이어서 의료기기업체와 손잡고 여성 전용 스마트 체온계도 출시했다. 현재 다이마 가치는 2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여성전용 어플은 200여개가 넘지만, 그 안에서 다이마는 1억 명 이상의 여성을 끌어모으며 1위 어플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차이커는 중국 인터넷기업 최초로 월 1일 유급 생리휴가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기도 하다.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다이마의 뒤를 이어 속속 여성 친화적인 기업문화에 동참하기도 했다. 모바일 헬스 케어 앱 '캉다위전', 수백만 달러 규모 엔젤 투자 유치캉다위전은 인터넷을 통해 산모와 아기, 여성의 건강 검진을 가능하도록 만든 의료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실 이런 어플이 나온 이유는 중국의 특수한 의료환경 때문이다.중국에서는 의사에게 진료 한 번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이제는 앱을 통해 미리미리 자신의 증세를 확인하고 스마트하게 진료를 받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병원에 가서 줄을 설 필요도 없이, 적어도 산부인과와 소아과 관련된 증세라면 캉다위전을 통해 궁금증도 해결하고 진료예약을 할 수 있다. [출처: 바이두] 캉다위전에 따르면 이 앱 사용자의 80%이상은 여성이다. 캉다위전이 자랑하는 가장 큰 무기는 5000명이 넘는 산부인과 및 소아과 전문의들이다. 이 의료진들은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캉다위전은 이 분야의 '명의'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걸 서비스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출처: 캉다위전 홈페이지] 15분 안에 의료진이 답을 해준다는 서비스의 신속성을 내세운 캉다위전. [출처: 캉다위전 홈페이지] 서비스의 신속성을 내세운 캉다위전. [출처: 캉다위전 홈페이지]  15분 내로 의료진이 응답할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캉다위전의 경쟁력 포인트이다.   루웨이밍 [출처: 바이두]  이 캉다위전을 만든 사람 역시 남성이다. 캉다위전의 창업자인 루웨이밍(??明)은 "병을 진료하는 건 너무 어려운데다 비싸다("看病?, 看病?")는 세간의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었다"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캉다위전은 사업 초창기부터 세쿼이아캐피탈, DCM벤처스 등 유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수 백만 달러의 엔젤 투자를 받았다. 캉다위전의 창업자 루웨이밍 [출처: 바이두]  차이나랩 서유진

    2017.03.21 10:50

  • [다이마]생리통 앓는 여자 친구위해 앱 만든 중국남자

    [다이마]생리통 앓는 여자 친구위해 앱 만든 중국남자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앱이 중국에서 인기다. 그 첫 번째는 중국 최초의 여성 생리주기 관리 어플 ‘다이마’다. 다이마는 큰 이모라는 뜻의 중국어 ‘다이마’에서 유래했다.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이모'는 생리의 속어다. 즉, “큰 이모가 오셨다”라고 하면 생리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이 어플을 만든 사람은 남성이다. 생리통으로 괴로워하는 여자친구를 보며 해줄 게 없어서, 어플을 만들었다는 게 창업자의 이야기다. 다이마를 개발한 청년 창업가 차이커(柴可)는 캐나다 유학파 출신이다. 창업을 하고 여러가지 앱을 개발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2012년 1월 ‘다이마’어플을 출시했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여성 생리 주기 관리를 돕는 '다이마'어플 [출처: 바이두]  생리주기 관리 어플로 시작한 다이마는 현재 여성 건강관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그리고 여성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합친 여성전용 종합 어플이 됐다. 가입자 수만 1억명이 넘는다. 그는 ‘중국에서 여자를 가장 잘 아는 남자’라는 자기 별명을 자랑스러워한다. 나중에 죽으면 묘비명에 “일생을 여성을 돕는 데 바쳤다”라고 써달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생리주기 앱을 만든 차이커(柴可) [출처: 바이두] 그의 목표도 여성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여성의 일생에서 초경·월경·결혼·임신·갱년기 등 중요한 순간마다 다이마가 함께 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런 맥락에서 다이마는 최근 임산부 건강관리 전용 어플인 ‘하오윈마(好孕?)’도 선보였다. 다이마에서 개발한 임산부 건강어플 하오윈마 [출처: 바이두]  다이마는 빅데이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1억명이 넘는 여성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한 것. 이를 기반으로 매년 여성 건강백서도 발표하고 ‘여성건강 데이터연구원’도 설립해 본격적인 데이터 분석에 나섰다. 이를 산업화하는데도 적극적이어서 의료기기업체와 손잡고 여성 전용 스마트 체온계도 출시했다. 현재 다이마 가치는 2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여성전용 어플은 200여개가 넘지만, 그 안에서 다이마는 1억 명 이상의 여성을 끌어모으며 1위 어플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차이커는 중국 인터넷기업 최초로 월 1일 유급 생리휴가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기도 하다.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다이마의 뒤를 이어 속속 여성 친화적인 기업문화에 동참하기도 했다. 모바일 헬스 케어 앱 '캉다위전', 수백만 달러 규모 엔젤 투자 유치캉다위전은 인터넷을 통해 산모와 아기, 여성의 건강 검진을 가능하도록 만든 의료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실 이런 어플이 나온 이유는 중국의 특수한 의료환경 때문이다.중국에서는 의사에게 진료 한 번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이제는 앱을 통해 미리미리 자신의 증세를 확인하고 스마트하게 진료를 받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병원에 가서 줄을 설 필요도 없이, 적어도 산부인과와 소아과 관련된 증세라면 캉다위전을 통해 궁금증도 해결하고 진료예약을 할 수 있다. [출처: 바이두] 캉다위전에 따르면 이 앱 사용자의 80%이상은 여성이다. 캉다위전이 자랑하는 가장 큰 무기는 5000명이 넘는 산부인과 및 소아과 전문의들이다. 이 의료진들은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캉다위전은 이 분야의 '명의'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걸 서비스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출처: 캉다위전 홈페이지] 15분 안에 의료진이 답을 해준다는 서비스의 신속성을 내세운 캉다위전. [출처: 캉다위전 홈페이지] 서비스의 신속성을 내세운 캉다위전. [출처: 캉다위전 홈페이지] 15분 내로 의료진이 응답할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캉다위전의 경쟁력 포인트이다.   루웨이밍 [출처: 바이두] 이 캉다위전을 만든 사람 역시 남성이다. 캉다위전의 창업자인 루웨이밍(??明)은 "병을 진료하는 건 너무 어려운데다 비싸다("看病?, 看病?")는 세간의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었다"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캉다위전은 사업 초창기부터 세쿼이아캐피탈, DCM벤처스 등 유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수 백만 달러의 엔젤 투자를 받았다. 캉다위전의 창업자 루웨이밍 [출처: 바이두]  차이나랩 서유진

    2017.03.21 10:50

  • 2017년 중국 소비트렌드 5가지만 알면 돼!

    2017년 중국 소비트렌드 5가지만 알면 돼!

     제작=차이나랩 조범선 

    2017.03.20 11:17

  • ‘포스트 사드’ 시대, 중국통 없으면 또 당한다

    ‘포스트 사드’ 시대, 중국통 없으면 또 당한다

     요즘 어디 나가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역시 "사드 보복, 언제까지 계속되는겁니까?"라는 거다. 중국 비즈니스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그만큼 힘들어한다는 얘기다.필자의 답은 이렇다. "이런 상황이 언제나 지속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한국에게도, 중국에게도 너무 큰 부담이니까요. 사드 문제의 근저에는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이 있습니다. 미-중 정상이 만나고, 우리나라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가닥이 잡힐 거라고 봅니다. 우리는 오히려 이번 사태가 헛되지 않도록,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아야 할 겁니다." 원론적인 답이다. 궁색하기도 하다. 그러나 워낙 시계 제로의 상태라 달리 말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좀 더 강연 청중에게 덧붙인다. 중국에 문제 많다. 우리는 이번 사태 과정을 통해 중국의 진면목을 정확히 봤다. 그건 '사드 사태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문제는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정책 당국자들의 '나쁜 의도와 어설픈 일 처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동토로 내몰았는지 분명히 봤다.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제대로 된 중국 전문가 층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정책라인 곳곳에 중국 전문가가 포진하고 있었더라면, 최소한 이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중국을 보려 하고, 중국인 머리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도 모른 채 일을 밀어붙이니 어긋나고 얻어 맞기만 하는 거다. 사드 사태는 어쨌든 끝나게 되어 있다. 우리는 오히려 지금 포스트 사드(Post-THAAD)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전과 다른 형태의 나라 정책과 기업 경영, 중국 연구가 이뤄져야 할 터다. 그럴 때라야만 이번 사태가 의미를 갖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국가도, 기업도, 그리고 학교도 진정한 중국 전문가 양성에 나서야 한다. 필자는 지난 [시선집중 차이나] 칼럼에서 중국 전문가의 요소로 첫째는 인문, 둘째는 인맥을 들었다. 셋째는 독자의 판단에 열어놨었다. 여기 필자가 생각하는 세 번째 요소를 제시한다. 바로 변별력(辨別力)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적 특성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어느 제법 큰 중견 회사에 중국과 관련된 일이 터졌다 치자. 회장은 임원 회의를 소집한다. 우선 회사 내 정통 중국 전문가로 통하는 중국팀장에게 시선을 돌린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파견돼 일한 그였기에 훌륭한 솔루션을 제기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그가 낸 답은 별로 신통치 않다. 뭔가 미진하다는 생각이 든다.근데 좀 더 멀리 앉아있던 총무 담당 상무가 툭하니 의견을 제시한다. 미국 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이 있는 임원이다. 중국에는 가끔 출장만 다녀왔을 뿐이다. 그런데 그의 솔루션이 적절해 보인다. 회장은 그의 답에 오히려 고개를 끄덕인다. 중국 전문가라는 사람, 머쓱해질 수밖에 없다.  당신 회사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왜 그럴까? 중국어를 전공하고, 중국 지사에도 오랫동안 파견되고, 중국 친구들도 많고...흔히 이런 사람을 중국 전문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게 독이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중국에 파묻혀 큰 흐름을 보지 못할 수 있다. 중국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을 구분해내는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다.  중국만 아는 사람을 중국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중국의 특성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중국 이외의 보편적인 성향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순환 근무다. 중국 전문가라고 해서 중국 현지 지사나 중국 관련 부서에 박아둔다면, 그 사람은 변별력을 키우지 못한다. 중국 인력이라고 하더라도 본사와 지사 간 순환 근무가 필요하고, 중국과 관련 없는 부서에서 근무도 시켜봐야 한다. 그래야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전문가를 미국에 파견시켜 일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KOTRA에는 중국 전문 인력이 많다. 그런데 한번 '중국 인력'으로 찍히면 중국 업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그래서야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어렵다. 돌려야 한다. 멀리 봐야 한다. 필자가 한 때 강연을 담당했던 삼성전자 중국 전문가 코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중국 지사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중국 학습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파견될 직원이 아닌, 파견됐다 돌아온 직원들이다. 그들은 대부분은 중국 현지 법인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지금은 중국과 관련 없는 부서에서 일한다. 약 1달 동안 진행되는 중국 교육을 통해 '당신은 회사가 관리하는 중국 전문가'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중국도 알고, 회사 전반의 돌아가는 것도 알고, 게다가 중국 아닌 서방에 대한 지식도 습득할 수 있게 하고....변별력은 그렇게 키워진다. 중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중국을 제대로 보려는 자, 탈(脫)중국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차이나랩 한우덕

    2017.03.20 11:04

  •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긴급진단] "중국도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긴급진단] "중국도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美 경제상황 좋다…3차례 점진적 금리인상에 나서겠다!올해 3월 1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말했다.금리 인상 발표 후 미국·일본·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3월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석 달 만에 0.25%pt(포인트) 올렸다. 이미 인상이 충분히 예고되었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발언과 함께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확실한 신호를 줬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발표 뒤 기자회견 중인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 중앙포토]   연준은 앞으로 3년간 매년 3차례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기준금리를 3%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일명 ‘3-3-3 로드맵’을 제시해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의 증시가 모두 상승했고, 우려됐던 신흥국 자금 이탈 현상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가 본격화될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금리인상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 미국 금리인상, 전 세계 영향 미처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나라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수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다른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보면 크게 ‘대내외 금리 차이를 통한 경로’와 ‘환율 경로’ 두 가지가 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추진하고 있는 있는 경제 정책. 트럼프(Trump)와 경제학(economics)의 줄임말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당시 `미국의 재건'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국채 발행을 늘려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출처: 중앙포토]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이 몰리게 마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브라질·인도·한국 등 신흥국에 들어왔던 6조 달러(6800조원)가 넘는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그 대상이다. 신흥국으로부터 달러화 유출이 현실화되면 각국의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줄어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다.  결국 통화가치가 변하면 각국의 교역과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 유가에도 영향을 줘 산유국 등 자원 수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그럼 중국은 어떻게 나올까.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까?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4월 발표 예정인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도 있다. 과연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중국은 *역환매조건부채권(이하 역RP) 금리를 0.1%pt 인상해 돈줄 조이기에 나섰다. 의외의 조치였다. 중국은 2007년 이후 총 25차례나 기준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는 6.12%에서 4.35%로, 예금금리는 2.52%에서 1.5%로 낮춰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아니어도 사실상 정책금리인 역RP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Medium-term Lending Facility) 금리를 인상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일차적으로 중국의 금리인상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한 것이다. 중국 내부적인 요인도 커 보인다. 그간 신속한 구조조정과 경기회복 지속 등 금리인상 필요성 자체가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혼란스럽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보다 0.2%pt 낮은 6.5%로 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도 ‘L자형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둔화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국이 앞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커 보인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해봤다. ━ 중국 경제상황 좋아,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나? 최근 들어 중국 경제가 소폭 회복하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12월 10.9%로 작년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올해 들어 소폭 증가한 8.9%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말부터 100을 넘어섰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0을 넘어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실질금리도 플러스(+)로 돌아섰고, 교역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중국의 이러한 경제지표의 흐름은 경제가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중국 경기, 회복하고 있어 미국과의 통상마찰 심화 우려는 남아 물론 미국과의 통상마찰 심화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르다. 중국 내부 문제도 있다.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기업 부채다. 2006년 기준으로 28조 위안 수준이던 기업 부문 부채는 2016년 3분기 185조 위안(3375조원)을 넘어섰다. GDP 대비 기업 부문 부채비율은 255.5%에 달한다. 기업 부문 부채 증가율이 최근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15% 수준으로 GDP 증가 속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그래도 중국 정부는 과잉투자 해소를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 부채 증가세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정리도 적극적이다. 대규모 국유기업 중심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속하게 정리해 나가고 있다.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금리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년 10월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정책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오히려 시중에 자금을 풀었다. 같은 해 2월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상한선을 75%에서 80%로 늘리고, 주택 2채 이상 보유자에 대한 대출 기준도 완화했다. 하지만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30% 가까이 폭등하자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규제에 나섰다. 1선 도시 부동산가격 증가율이 2017년 1월 22.7%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아 ‘억제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기업 부채, 부동산 과열, 자본유출 등 중국도 아직 문제는 있다  자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유인이 크다. 최근 중국의 본토 내 외국인의 위안화 금융자산 보유액이 3033억 위안(49조80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되는 등 자본시장 개방화 진전은 있었지만, *자본시장 개방도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자본시장 개방도가 2015년 기준으로 미국 294%, 일본 282%, 한국 123.9%에 달한다.반면 중국은 6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3조8400억 달러(4300조원)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2월 3조 달러가 붕괴됐다. 미국 국채 보유잔액도 1조500억 달러(1180조원)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한 해 동안 약 1조1226억 달러(1270조원)이나 유출됐고, 2016년에도 3분기까지 6900억 달러(780조원)의 달러가 빠져나갔다.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중국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초부터 해외부동산 매입을 규제하고, 100억 달러(11조3000억원) 이상의 대형 해외 기업 M&A 심사를 강화하는 등 자본유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주장하듯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위안화 절화를 유도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외환시장을 보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를 줄이는데 노력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역내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0.5%에서 ±2%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금은 역내외 환율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역내 고시환율이 시장환율을 반영하고 있다.   [출처: 중국 인민은행·현대경제연구원 *1. 중국의 예대 기준금리는 실제로 중국의 은행들이 예대출시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함. 2. 예대비율이란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중을 말하며, 폐지 전까지 예대비율 75% 선을 유지했었음.] 미국의 주장대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위안화 절화를 유도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간의 환율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의 최근 발언들이 환율 변동성을 크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요인을 고려해 완만하게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고민도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작년 6월 이후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미 가계부채는 1344조원을 넘어섰고,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어느 쪽을 선택해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시중금리(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미 5%대 진입을 앞둘 정도로 가파르게 올랐다. 美·中 금리인상 가능성 커, 한국도 금리인상 계속 미룰 수 없어 당국 대비책 마련해야이대로라면 연내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크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중도 적어 급격한 자금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금리인상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간다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미룰 수만은 없다. 우리나라 정부가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당장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다.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제때 부채를 갚을 수 없는 한계가구에 대한 소득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제2금융권 부채를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단기적 부양보다는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노력이 중요한 시기다. ☞ 역환매조건부채권: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환매채’라고도 한다. 채권 투자의 약점인 환금성을 보완하기 위한 금융상품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중앙은행과 예금은행 간의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자본시장 개방도=(외환보유액 제외 대외자산+대외부채)/GDP ☞  관리변동환율제는 일간 소폭의 환율 변동만을 허용하는 제도다. 중국은 현재 일별  ±0.5%의 환율 변동을 허용하는 관리 변동 환율제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환율의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고정환율제에 가깝다. 그런데 중국은 고정 환율제에 가까운 방식을 사용하면서, 정부가 금리도 결정한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5퍼센트 이상의 고금리를 유지한다. 이렇게 정부가 환율과 금리를 모두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해외 자본의 유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글=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정리=차이나랩 김영문

    2017.03.20 10:15

  • 사드 대책 회의에서 실무자들은 ‘멀뚱멀뚱’, 왜?

    사드 대책 회의에서 실무자들은 ‘멀뚱멀뚱’, 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문이지요. 당장 우리에게 시급한 현안은 두 가지입니다. 북핵과 사드(고도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문제로 연일 중국에 난타당하고 있는 우리에겐 조그만 희망(?)입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이 한국 입장을 거들고, 18일로 예정된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 해결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온다 해도 우리에게는 더 시급한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와 공직 사회 문제입니다. 어느 공직자의 전화 한 통이 이를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의 절규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현장에서 전하는 '뉴스 분석'입니다. 공무원의 길...중국 베이징의 길에 나붙은 한 플랙 카드 엊그제 중앙 부처 고위 공무원 한 분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참다 참다 분통이 터져 핸드폰을 들었다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중국의 사드 보복을 전후한 부처의 대응을 보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국민의 녹을 받는 공복으로서 부끄럽기도 했다네요. 차분히 얘기를 들어봤습니다.우선 그는 사드 문제에 관한 한 정부에 대책이나 책략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그냥 넋 놓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부총리가, 외교부가 몇 마디 했지만, 정책이 아니라는 거죠. 초등학생도 그 자리 가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그가 속한 부처에서도 대책 회의를 좀 했답니다. 한데 회의 참석자가 장관, 실·국장, 과장 뭐 이 정도인데 장관이 한마디 하면 실 국장들이 신문에 난 것 종합해 보고하고 끝이래요. 보고 내용이 뭐냐고 했더니 중국이 오늘은 어떤 업종을, 어떤 기업을(주로 롯데가 당한 것) 후려쳤는지, 뭐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책은?" 하고 장관이나 실·국장이 물으면 실무자들은 눈만 '멀뚱멀뚱'한답니다.  무슨 대책이 있겠습니까. 중국이 이렇게 나올 줄 예상도 못했고, 목숨걸고(?) 중국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겠지요. 최근 국회 정책위 회의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중국의 사드 보복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당정협의가 열렸다. 당정은 중국의 무역 보복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회의 도중 메모를 읽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두 가지를 물었습니다.  우선 부처에서 중국 전문가들 자문을 받는지 말입니다. 사드 보복과 관련 포럼, 아니 그 정도는 기대하지 않고 간담회라도 한 적이 있냐고요.  그가 답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했으면 내가 이렇게 열 안 받고 전화도 안 하죠"라고요. 솔직히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주변에 수준 높은, 그리고 사명감 투철한 공직자가 적지 않아 섭니다. 한국 공직사회의 수준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요. 부처마다 고시 출신들 즐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부처에서 대책 회의를 할 때 토론을 할 것 아닙니까? 그가 목청을 높입니다.  토론요? 다 아시잖아요. 장관이나 실 국장 앞에서 실무자들이 어디 속내를 얘기할 수 있습니까. 할 수 있었다면 최순실 국정 농단이니 블랙리스트, 뭐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그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한 마디 더 할까요. 요즘 고위 공직자들 진짜 관심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냐입니다. 벌써 모 대선 캠프에 줄 대는 사람 많습니다. 사드요? 솔직히 별로 관심 없습니다. 어차피 다음 정권에서 미국, 중국이 협의해 해결 할 것이라고 믿어요. 보충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사드 대책을 논의하는데 중국 전문가, 아니 중국을 좀 아는 실무자, 혹은 국 실장은 없나요?"  그의 답. 중국에서 연수했거나 주중 한국 대사관에 나갔다 온 분들이 있긴 한데 별로 핵심 위치에 있지 않아 '말발'이 안 서지요." 미국파이거나 청와대 백(?) 없으면 전부 벙어립니다 벙어리, 그래야 살아남죠. "그래도 주무 부처인 외교부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좀 다르지 않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가 웃습니다.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한 적 없습니다. 심각하게 토론 한 번이라도 했다면 보복이 한참 지난 후에야 'WTO 제소 어쩌고, 기업 피해 조사 어쩌고' 그런 말이 나오겠습니까. 또 '중국도 (우리와 무역에서 손해 볼 것 많으니) 보복 심하게 못 할 거다'라는 어린이같은 사태 파악을 하겠습니까. 중국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죠.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으로 한국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심하게 허탈했습니다. 한데 그가 마지막으로 부탁을 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실정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말을 잇습니다.다음 정부에선 딱 한 가지만 바꿨으면 좋겠어요. 공직사회에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가 좀 정착됐으면 합니다. 토론하면 대책이 나오거든요. 중국을 잘 모르면 전문가들 모시고 얘기 한 번 해보자, 그래도 답이 안 나오면 외국은 (중국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외국과 협력할 필요는 없는지, 역사적 사례는 없는지, 뭐 이렇게 찾다 보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나오지요. 한데 지금은 '바른 소리=골통'이라는 공식이 너무 강해서... 사실 이 공직자는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조목 조목 부처의 사드 대책을 질타했습니다. 구체적인 공직자 이름까지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의 소중한 '절규'를 보호하기 위해 그 실례와 실명은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차이나랩 최형규 

    2017.03.18 10:00

  • “서태평양, 美-中 충돌은 시간문제다!”

    “서태평양, 美-中 충돌은 시간문제다!”

    ‘해군력 현대화’란 통상 노후 전력을 ‘전면 교체’하는 방법과 탑재 무기체계, 장비 일부를 ‘개선’하는 방법 2가지 방향을 말한다. 특히 후자는 국가가 기존 해군 함정의 질적인 성능 향상을 꾀하고 싶지만, 대규모 예산 투입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쓴다. 대표적인 경우가 캐나다 해군의 핼리팩스급 프리깃함(Guided Missile Frigates·항모전단 호위함) 개량사업이다. ━ 중국 해군, ‘현대화’ 사업 변화 조짐 일어  핼리팩스급(Halifax class) 프리깃함(호위함)은 1970년대 중반부터 소요가 제기되어 1980년대 후반에 건조를 시작, 1990년대부터 전력화된 현재 캐나다 해군의 핵심 주력전투함이다. [출처: Royal Canadian Navy] 반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하 중국 해군)의 현대화는 ‘교체’에 중점을 둬왔다. 노후된 재래식 수상함, 잠수함 및 항공기 그리고 탑재 무기체계를 완전 신형으로 ‘1:1’ 전면 교체에 집중해왔다. 기존 노후 구축함을 첨단 대공방어 체계를 탑재한 뤄양(洛陽)급 구축함과 장카이급 프리깃함으로, 싸급 핵전략잠수함을 진급으로, 다양한 연안경비함을 허베이급 카타마란형 스텔스 경비함으로, 그 외 노후 상륙함과 군수지원함 그리고 정보함 등을 신형으로 교체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카이급은 중국 해군 호위함 중 최초로 스텔스 설계를 적용했다. 장카이 1급 Type 360s 2차원 레이더, 8연장 HQ-7 대공미사일 등을 장착했고, 장카이 2급은 대공미사일 체계를 더 강화해 자함 방공능력을 향상시켰다. [출처: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 중국 해군 현대화, ‘교체’+‘개선’ 병행전략 하지만 최근 중국도 ‘개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7년 2월 22일 자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는 해방군보(解放軍報)를 인용하면서 선령(船齡·배의 나이)이 거의 20년 된 루후급과 루하이급 구축함의 탑재 무기체계와 장비를 대대적(massive)으로 개선(upgraded)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전면 교체’에 중점을 둔 중국의 해군 현대화 정책으로 볼 때 특이한 일이다. 중국 해군이 대대적인 교체에 나서지 않은 이유, 단순히 예산 문제일까. 일단 분명한 점은 중국 해군이 기존 전력에 탑재된 노후 무기와 장비를 신형으로 개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중국 루하이급 구축함에 설치된 기존 HQ-7 대공미사일 체계를 수직발사체계(VLS)로 교체했다. [출처: Global Military Review] 기존 구축함에 신형 무기 탑재, 중국 독자적으로 개량해 장착구체적인 사례도 있다. 중국 해군이 두 척만 건조한 루후급 구축함과 단 1척만 건조한 루하이급 구축함의 탑재 무기체계와 장비를 개선했다. 2014년부터는 기존 HQ-7 대공미사일 체계를 수직발사 체계(VLS)로, 37mm 기관포를 근접 미사일 대공 마신 일 방어 체계(CIWS)로, 그리고 대공 탐지 레이더와 수중 음향탐지기(소나) 등을 신형으로 교체했다. 중국산이 아닌 러시아 소브르메니급 구축함에도 전자전 장비를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량시켰다. 중국 루하이급 구축함에 탑재된 대공미사일 체계 HQ-7 [출처: FDRA]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 예산 제약이다. 세계 경제 침체로 중국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줄면서 국방비 증액을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 2000년 초반 이후 군 사기 진작을 위해 복지 등 인건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 대신 차세대 무기 전력 확보에 들어갈 예산이 상당히 줄었다고 알려졌다. 두 번째, 해군 항모전단의 호위 전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2·3·4번째 독자적인 항공모함이 곧 취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척 이상의 다중전이 가능한 구축함 또는 프리깃함(호위함)이 필요하다. 최근 취역한 이지스함 수준의 ‘뤄양-3급’ 구축함도 더 필요하다. 하지만 서방의 무기 판매 제재로 중국이 추가로 차세대 구축함을 건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기존 노후 구축함에 최신예 장비로 일부 개량·탑재해 더 활용하자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2016년 9월 7일(현지시간) 건조를 마친 미국의 신형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함이 메인주 바스조선소를 떠나고 있다. 줌월트함은 다음달 15일 공식 취역한 뒤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건조 비용에 44억 달러(4조8100억원)가 투입된 줌월트함은 기존 함정보다 탐지가 50배 어려운 스텔스 기능과 112㎞ 밖 표적에 600발의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는 화력을 갖췄다. [출처: 중앙포토] 세 번째, 독자형 무기체계와 장비를 실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중국 해군은 일반적으로 러시아산 무기를 들여와 역설계해 모방한 후 독자형 무기체계와 장비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장비의 충분한 성능 평가가 필수란 얘기다. 노후 전력에 탑재하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중국이 아직 미국·유럽 등 서방보다 기술 수준이 한 걸음 뒤처져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벌써 차세대 줌왈트급 스텔스 구축함을 서태평양에 전개하고 나섰다.중국 해군력 건설 속도와 수위가 역내 다른 국가의 해군력을 능가하는 것은 물론 미국 해군과 비등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마지막으로 동·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의 활동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들 해역에서 중국의 핵심이익(Core Interest·미국 등 제3국이 중국의 해양주권과 관할권을 제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 보호에 중국 해경(CCG)을 투입하면서 1만 톤급 해경 함정 수요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었다. 반면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 중국 지부티 등 해군기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해경(CCG)의 두 번째 1만 톤급 해경 함정 ‘3901’ [출처: China Coast Guard]  어쨌든 중국 해군은 어떤 방식이든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중국 해군력 건설 속도와 수위가 역내 다른 국가의 해군력을 능가하는 것은 물론 미국 해군과 비등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총 18척의 신형 전력도 확보했다. 총 톤수만 15만 톤에 이른다. 증강 속도 면에서 미국 해군마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화’ 총력 기울이는 중국 해군, ‘미국’ 주도 미래 서태평양 판도 바뀔 수 있어하지만 미국도 국방비 증가를 선언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일(현지 시각) 현재 10척인 핵 추진 항공모함을 12척으로 늘리는 등 대대적인 국방력 증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2018 회계연도 예산안에 국방부 기본 예산 5740억 달러(619조원) 중 군수물자 구매와 장비 현대화, 병력 증원, 사이버전 등과 별도로 해군 함정을 늘리기 위한 장기 계획이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군함 숫자를 현재 272척에서 350척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의회 승인이란 난제가 남았지만, 계획대로라면 중국 해군을 견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7년 들어 남중국해에 집결한 미·중 해군력 [출처: 중앙포토] 그래도 심각한 전략적 고민이 남는다. 앞으로 중국 해군이 어떠한 해군력을 확보할 것인지, 미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가 문제다. 만약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해군력 현대화 재정까지 뒷받침된다면 중국 해군은 독자적으로 질적인 군사력 증강을 꾀할 수 있다. 이는 중국 해군이 더는 미국 해군을 견제(counter)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서태평양에서 미국을 밀어내고, 하와이를 정점으로 하는 제3도련(島連)까지 해양 통제에도 나설 수 있다. 한국이 ‘진짜’ 걱정할 일은 북한의 위협이나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글=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정리=차이나랩 김영문 ◆ 외부 필진 글은 소속기관·차이나랩·중앙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7.03.18 10:00

  • 운전기사에서 회장으로...마밍저의 핑안보험

    운전기사에서 회장으로...마밍저의 핑안보험

    중국 핑안 보험유한공사는 민영 최대의 보험사입니다. 전체 2위, 민영에선 1위 보험사이지요. 핑안보험은 1988년 선전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초기만 해도 총수입이 418만 위안(7억원), 순익이 190만 위안에 불과했습니다. [출처: 핑안보험 홈페이지]  그러던 것이 2015년 기준 총자산 4조7651억위안(860조원), 수입보험료(생명, 손해보험 합계)는 3860억위안(70조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한국 삼성생명과 비교하면 자산기준 3.6배의 대형 보험사로 성장한 것이죠. 특히 핑안보험의 불량자산은 1% 수준이어서 아시아에서 자산의 질이 가장 좋은 금융기업으로 손꼽힙니다. 운전기사에서 회장이 됐다보험업계의 신, 마밍저 설립자이자 회장인 마밍저(?明哲)는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중국 보험업계에서는 그를 사람이 아닌 '신'이라고 할 정도라네요. 그는 중국 북부지역인 지린성에서 중학교만 졸업하고 남쪽 광둥성으로 일거리를 찾으러 내려갑니다. 수력발전소, 교통운수부 등에서 평직원으로 일을 하던 그는 1983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개혁개방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개혁개방의 중심에는 광저우의 서커우 공업구가 있었습니다. 당시 승용차가 매우 귀했는데요. 마밍저는 서커우 공업구 총책임자인 위안겅의 운전기사로 발탁됐습니다. 서커우 공업구 총책임자를 역임한 위안겅 [출처: 바이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마밍저는 말수가 적고 과묵한 성격이었는데 그런 성격이 운전기사로서는 오히려 장점이 되었던 겁니다. 입은 무거워서 비밀을 잘 지키고 묵묵히 일을 잘 하는 마밍저는 곧 위안겅의 눈에 들게 됩니다. 위안겅은 마밍저가 총명하고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간파한 뒤 그를 서커우 지역 사회보험회사에 일하도록 발령을 냅니다. 사회보험회사는 공업구 내의 직원들을 위해 복지 보험 업무를 처리하는 기구였습니다. 5년이 지난 1988년, 마밍저는 뜻밖의 과업을 부여받게 됩니다. 바로 핑안보험회사를 설립하는 업무에 참여하게 된 거죠. (출처: 현대 중국의 영웅들) 당시 중국 정부는 노동자들에게도 보험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게 되었고 보험회사를 설립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1988년 3월, 중국공상은행과 선전 서커우 초상국이 출자해 선전에 핑안보험회사를 정식으로 설립합니다. 당시 마밍저는 32살에 불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밍저는 여러 번 파격적인 조치를 취합니다. 예컨대 1989년 핑안보험은 직원들의 위험수당을 자사주로 대신 지급합니다. 다시 말해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좋고 손해나면 함께 손해를 보자는 강수를 둔 것이지요. 그는 그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깁니다. 고객들이 우리들에게 준 것은 피땀 어린 돈이다.자녀들의 학자금, 결혼자금일 수도 있고 노후대책 자금일 수도 있다.어쩌면 이것은 그들의 생명을 구할 돈이기도 하다. 평생의 행복을 우리에게 위탁한 것이니 우리가 불성실하거나 신용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그만큼 고객의 입장이 되어 철저하게 자기 돈처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마밍저 [출처: 바이두] 마밍저는 광둥성 정협 상무위원이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중앙하이테크보험사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핑안보험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립니다. 그 이유는 핑안보험이 환경변화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계속해서 추구해왔기 때문입니다. 핑안의 비즈니스 모델은 '복합금융화'라고 한답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관련 사업을 복합적으로 경영하는 기법입니다. 핑안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핑안은행은 중국 내 유일하게 보험사가 출자해 설립한 은행입니다. 1987년 선전개발은행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 은행을 2012년 핑안보험이 인수하면서 핑안은행이라는 상호를 쓰고 있습니다. 2015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2조5071억위안(419조3375억원)입니다. 중국 54개 지역에 997개 지점을 둔 전국구 은행이며 최근 온라인 은행을 강화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됩니다. 차이나랩 서유진

    2017.03.17 11:24

  • 4차 산업혁명... 한국은 공무원, 중국은 IT 기업인이 한다

    4차 산업혁명... 한국은 공무원, 중국은 IT 기업인이 한다

    세계 각국 정부 부처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산업계, 학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 기업들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바일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다양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를 내놓는 동시에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최대 정치 축제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잘 드러난다. 양회는 우리의 국회에 정치자문기구가 합해진 형태다. 중국 당국이 4차 산업 혁명 시대 주도권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중국 IT업계 스타 기업인들이 2017년 양회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모바일, 인공지능, 핀테크 등 IT 관련 국가 발전 방향을 논했다. 동시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국 공산당이 풀어가야 할 숙제들을 안건으로 던졌다. 한국의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전략은 공무원이 짜는데 중국은 현장의 프로 중 프로인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경영인들이, 정치인들과 협의해 짠다는 얘기다. 인터넷 플러스. 2015년 양회에서 발표된 IT 융합 전략이다. 지난 몇년 중국의 창업 열풍과 모바일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게 바로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다. 양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입에서 중국 IT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양회에도 마화텅(馬化騰) 회장을 비롯해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보 회장 등이 안건을 발의했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양회에 참석하는 전인대 대표 자산 상위권 100인과 정협 100인의 총자산이 3조5000억 위안(약 58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대표 자격으로 양회에 참석해 총 일곱 가지 안건을 내놨다. ▲디지털 경제 ▲디지털 문화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개인 정보 보안 ▲미성년자들의 건강한 인터넷 사용 습관 ▲ 광둥, 홍콩, 마카오 지역 테크노벨리 구축 ▲선전 글로벌 테크노 벨리 및 창업센터 건설 ▲스펀지 도시 건설 순이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출처: 바이두]  마 회장은 이날 "디지털 경제란 현재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이라며 "인터넷 플러스가 주목한 부분이 '연결'이라면, 디지털경제는 연결 그 이후의 산출, 효과를 다루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로 가기 위한 조건으로 ▲디지털 경제를 통한 전통 제조업의 업그레이드 ▲콘텐츠 산업과 디지털의 융합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 경제 공간 발굴 등을 꼽았다. 동시에 디지털 경제에 맞춰 감독기관도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물경제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제조 산업에서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고, 디지털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위원으로 참가한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3차례에 걸쳐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바이두가 미래먹거리로 낙점, 전사차원의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분야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출처: 바이두]  리 회장은 이날 인공지능을 활용한 아동 실종 문제 해결, 교통 신호 체계 개선에 대한 내용을 건의했다. 동시에 인공지능을 각 산업 분야에 융합하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양회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부분이 많다"며 "현재 바이두에서는 직원들의 출입을 안면 인식 기술에 맡기고 있는데, 이를 양회의 출입 시스템에 도입할 수 있다"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례적으로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도입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리 회장은 "해외 과학 기술 분야 인재를 유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트럼프 정권의 반 이민 정책이 중국이 해외 인재를 대거 영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올해 양회 대표로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하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양회 기간 중국 도자기 브랜드 마르코폴로의 왕젠칭 회장이 "중국의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데 마윈 회장의 공로(?)가 있다"며 "타오바오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짝퉁 제품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출처: 바이두]  이에 대해 마윈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짝퉁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위법에 따른 리스크가 작고, 폭리는 큰 탓에 짝퉁이 근절되지 않는다"라며 당국으로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어 "만약 음주운전 단속처럼, 짝퉁 물건 하나를 팔면 일주일 구류를 살아야 하고 짝퉁 하나를 제조하면 징역을 살아야 한다면 오늘날 중국의 지식 재산권 문제나 식품 안전 문제, 미래 중국의 창신 능력에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번 양회기간 3개의 안건을 내놨다. 하나는 인공지능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야한 다는 것. 또하나는 '신(新)소매' 전략을 통해 실물 경제 성장을 촉진해야한다는 것이다. 중국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방안도 내놨다. 레이쥔 회장 [출처: 바이두]  그는 인공지능과 관련해 ▲국가 주도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 플랜을 마련하고 ▲인공지능 기초 이론 연구소를 강화하고 ▲인공지능 연구 인재, 관련 기술 인재를 적극 육성해야하며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산학 협력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소매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해 유통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농촌을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감세정책도 지속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기존의 일대일로(신 실크로드 전략)를 최대한 활용, 역내 국가들과의 인터넷 인프라 방면의 협력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각국에 일대일로 특파원을 파견하고, 중요 도시에는 일대일로 인큐베이팅 센터를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양위안칭 레노보 회장은 양회기간 정보통신 기술을 통한 교육 불평등 문제 해소와 아동 결식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양위안칭 레노보 회장 [출처: 바이두]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교육 전반에 대한 정보가 선행되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우수한 교육 자원을 개발하고, 동시에 과학 기술을 통해 아이들이 좋은차(높은 질의 교육)를 타고 고속도로(교육 정보화 인프라 추국)를 달릴 수 있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양회장은 또한 경제 성장을 위해 감세, 기업의 사회적 부담 감소, 기업들의 융자난 해결, 정부 간섭 최소화 등 '빼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교육 업체 신둥팡(新東方)의 위민훙(?敏洪) 회장역시 교육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역간 학군 구획 과정에 나타나는 심각한 교육 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민훙 신둥팡 회장 [출처: 바이두]  그는 "학군 구획이 취지는 좋지만, 중점 학교와 일반 학교의 교육 질량의 격차를 낳는 배경이 되고 있다"며 "국가가 나서 다시한번 대대적인 교육 자원 분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위 회장의 직설적인 발언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학교(초등학교) 교사를 모두 국가에서 뽑고, 숙소도 모두 국가에서 짓는다면, 한 지역에 사는 국민들은 평등한 교육 자원을 누릴 수 있다. 이는 국민들이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다. 적어도 국가가 좋은 학교만 더 좋게 하고, 안 좋은 학교는 포기하는 식으로 더 안 좋게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차이나랩 이승환 

    2017.03.17 11:23

  • 중국의 계산된 '사드' 속도 조절, 힘없으면 끝까지 보복당한다

    중국의 계산된 '사드' 속도 조절, 힘없으면 끝까지 보복당한다

    극렬하다. 영상 속 한 젊은 여성은 군복을 입고 나와 한국을 비난하고, 한국 제품을 쓰지 말라는 가사를 읊조리며 랩을 부른다. 또 다른 젊은 여성은 롯데마트에 들어가 물품을 고의로 훼손하고, 씹고 있던 껌을 붙이기도 한다. 텅 빈 롯데 매장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게임이 벌어지기도 한다. 젊은이들의 집단 광기에 소름이 돋는다.  원쉐청 사이트의 사드 관련 기사 [출처: 원쉐청 캡처] 사드를 계기로 그동안 그들 내면에 감춰져있던 한국에 대한 불편한 심리가 폭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글도 있다. 중국은 ‘사드’배치를 결연히 반대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공격 방어는 한국의 합리적인 관심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자국 영토에 ‘사드’방어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은 그 나라의 주권이다. 지역의 전략적 평형을 파괴한다고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전략적 평형이 있겠는가. 중국의 군사력은 한국의 몇 배나 되는지 모른다. 중국이 동풍 미사일, 항공모함, 선진 전투기 등 장비를 갖추고 동북지역에 첨단 대형 전략 레이더를 구축할 때 아무도 전략적 평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원쉐청(文學城)이라는 사이트에 '사드 위기의 5대 의혹, 대체 중국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필자는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페이스북에 돌며 많은 한국인들이 보기도 했다. 국내 일각에서 '중국 당국이 의도하고 있는 여론전이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국민 정서를 컨트롤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이 사드 보복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  중국 외교라인. 왼쪽부터 왕이 외교부장, 시진핑 주석,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출처: 바이두] 과연 그럴까? 하나하나 따져보자. 우선 중국의 '속도 조절'은 분명해 보인다.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환구시보(環求時報)는 군복 여성의 반한 랩송 영상을 거론하며 "오히려 애국을 손상시키며 '누워서 침 뱉기'식의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회가 이런 행위들에 대해 냉담하게 대하고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다면 좀 더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극적인 혐한 동영상들을 무시하라는 조언도 했다. 환구시보뿐만 아니라 인민일보도 과격한 반한 정서를 경계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의 도를 넘은 반한 활동에 'No'라고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기존의 밀어붙이기식 방법에서 후퇴한 것인가? 문제의 핵심은 그 의도다. 중국 당국의 대응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다. 중국 각 언론은 "사드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박근혜 정권이 물러나고, 다른 정부가 들어서면 사드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사드 철회를 포함한 새로운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 외교 관계자는 "중국의 극렬한 사드 보복이 선거에서 보수정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린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략적 후퇴라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의 논조 변화는 의도적인 것으로, 근본적인 입장에 큰 변화는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롯데는 여전히 중국 인터넷 사이트의 공격 대상이다. [출처: 웨이보 캡처]  둘째,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가 약화됐다는 점을 보자. 인터넷 세대 젊은이들이 자기주장을 펴면서 정부의 여론전이 먹혀들어가지 않느냐 하는 문제다. 일부 국내 언론에서 "중국 인터넷에 '이성'을 되찾자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무리한 반한 활동을 경계하는 '이성파'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일부 그런 측면이 있다. "롯데 불매운동이 결국 중국인의 일자리를 앗아갈 뿐"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의미가 있는 정도는 아니다. 중국 인터넷에는 여전히 한국을 비난하고, 롯데를 성토하는 글로 도배질하고 있다. 우리 언론이 가뭄에 콩 나듯 발견되는 '이성파'의 문장을 드러내 소개했을 뿐이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확대해서 봤다는 얘기다. 아래 캡처 사진을 보자.  [출처: 바이두 캡처] 롯데마트의 텅 빈 매장을 보여주는 한 인터넷 사이트 사진에 붙은 댓글이다. 필자가 검색했을 때 695개의 댓글이 달렸다. 쭉 읽어봤지만, 롯데에 호의적인 글은 찾을 수 없었다. 관영 언론은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반한 감정은 더 퍼져나간다...그런 면에서는 당국의 인터넷 통제가 잘 안된다고 볼 수 있겠다. 중국인들이 많이 보는 뉴스 사이트인 '今日頭條'에는 심지어 '한 장으로 보는 한국 브랜드, 하오리요우(好麗友)도 한국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팔리는 한국 제품 브랜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이 브랜드는 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명한 한국 공격이다. 학계에서도 양심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이 정협에서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한국이 주한미군에 사드 배치를 동의한 것에 대해서 말하면, 중국은 현 단계에서 군사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사드’ 레이더 통제 시스템에 대응하여 중국의 실시간 감시 등으로 맞서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대응이 경제, 문화 그리고 민간교류로 확대되어서는 안된다.자 교수는 이 발언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성균중국연구소를 통해 한국 언론에 번역 소개됐다. '중국 내부에서 뭔가 사드 관련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자유주의 성향의 한 정치학자의 견해일 뿐, 중국 지도부의 정책 변화와 연결 짓기는 무리라는 게 중국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정책은 근본적으로 바뀐 게 없다는 얘기다. 다음 달 초 열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경제 보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차이나랩 한우덕

    2017.03.17 11:22

  • 전 세계 휩쓰는 ‘일대일로 테마산업’, 중국 건설기계

    전 세계 휩쓰는 ‘일대일로 테마산업’, 중국 건설기계

     #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 사내가 술렁였다. 중국 법인인 두산인프라차이나(DICC)를 매각한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2011년 일본 고마쓰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항상 상위권을 유지해 충격은 더 컸다.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야 했다. 이듬해 희망퇴직도 시행했다. 2015년 말 심지어 1~2년 차 신입사원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중국 업체에게 상위권을 내주고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출처: 두산인프라코어] 세계적인 건설장비 제조업체 ‘밥캣’까지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 대열에 올라섰던 두산인프라코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덩치 큰 ‘밥캣’ 인수가 패착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기대를 걸었다.  2008년 4만원대를 넘어섰던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2016년 1월 4000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 4조원대를 넘나들던 시가총액은 최근 반 토막 난 2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 5년간 주가 추이다. [출처: 네이버 증시] 하지만 2012년 들어 갑자기 상황이 변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고꾸라졌다. 싼이(三一)중공업, 중롄중커(中聯重科·줌라이언), 쉬저우공정기계집단(徐工·XCMG·쉬궁기계) 등 현지 업체들이 무섭게 쫓아왔다. 2015년부터는 아예 싼이중공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16년 2월 기준으로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싼이중공업이 24.0%로 1위, 캐터필러가 12.9%로 2위 그리고 쉬궁기계가 9.8%로 3위에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8.6%에 그치며 4위를 기록했다. 2016년 2월 기준으로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싼이중공업이 24.0%로 1위, 캐터필러가 12.9%로 2위 그리고 쉬궁기계가 9.8%로 3위에 올랐다. [출처: SANY] 건설기계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만든 굴삭기가 2013년부터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며 “야적장이 세워놓기 무섭게 팔려나가던 굴삭기가 불과 3~4년 만에 같은 곳에 쌓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 말했다. 미국 중장비업체 ‘밥캣’을 사들인 후 자금난에 시달린 두산인프라코어. 2017년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자회사 두산밥캣이 2016년 말 증시에 상장에 성공하며, 중국 소형 건설기계 시장 진출 준비하고 있다. [출처: 두산밥캣]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량 격차도 크다”며 “싼이중공업(3343대)이 두산(1202대)보다 3배 가까이 앞섰고, 현대중공업은 500대를 파는 데 그쳤다”고 했다. 특히 민영기업인 싼이중공업의 성장세가 놀랍다. 1989년 후난성 창사(長沙)에서 굴삭기, 콘크리트 펌프카, 레미콘 기중기 등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해 20년 만에 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츠, 스웨덴 볼보 등 글로벌 건설장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국 굴삭기 시장 2월 판매량 순위 [출처: 중국공정기계협회 *2017년 2월 17일 기준] 배경엔 강력한 국가지원과 기술 개발 노력이 있었다. 중국 국가자본주의 특성상 국영 건설기업들이 자국 메이커 지원 정책을 강하게 밀었다. 주요 지방 정부에서 건설 붐을 일으키며, 싼이중공업은 조달 분야에서 독보적인 공급업체로 성장한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계획도 호재였다. 싼이중공업·중롄중커·쉬궁기계는 ‘일대일로 테마주’로 불린다. 육해상 실크로드 선상에 도로·철도·항만 등을 조성하는 일대일로 계획 발표 직후, 중국 건설장비 업체도 급격하게 성장했다. 대규모 자금이 쏟아지니 중국 건설장비 업체들도 사업 영역도 마음껏 넓혔다.  중국 증권업계는 2017년을 기점으로 3대 중장비 업체(싼이중공업·중롄중커·쉬궁기계)가 일대일로와 함께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생증권 기계 종목 전문 애널리스트는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중국 중장비 업체에게 일대일로는 중장기적 호재”라며 “일대일로 구상에 필요한 철도, 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 확충에 중장비 업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중장비 부품을 점검 중인 중국 업체 직원들 [출처: 신화망] 콘크리트 기계는 물론 도로 건설 기계, 파일링 기계, 굴착기, 도로 건설 기계, 풍력발전 설비, 레미콘과 펌프카 등 건설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장비를 만들었다. 특히 레미콘, 기중기 등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펌프카는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2000년 초 중국 건설 중장비 시장에서 자국 업체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대다수 중장비 분야에서 중국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가격만 싸다고 글로벌 업체가 될 수 없는 법. 량원건(梁穩根·61) 중국 싼이중공업 회장은 후난성의 중난광야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1983년 박사급 엔지니어 과정까지 마치고 기술 업계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싼이중공업·쉬궁기계는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해외직접투자(ODI) 행렬에 뛰어들었다. 2012년 이후 중국이 인수한 독일 주요 건설장비 분야 기업 [출처: 한델스블라트·KOTRA] 2012년 싼이중공업은 유럽의 대표 기계 제조 시설과 기술기업인 독일 푸츠마이스터(Putzmeister)를 인수했다. 2위 업체인 쉬궁기계는 독일 콘크리트 기계 제조업체인 슈빙(Schwing)을 인수해 국제 콘크리트 펌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싼이중공업·중롄중커·쉬궁기계 모두 같은 방식으로 ‘기술력 논란’을 잠재우고 있었다. 이호빈 독일 함부르크무역관은 “중·독 M&A 플랫폼이 운영될 정도로 중국의 독일 기업 M&A에 적극적”이라며 “싼이중공업은 푸츠마이스터의 경영 자율권을 인정해 기업 융합과 선진 기술 이전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더욱이 싼이중공업은 사업 다각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5월 일본 고마쓰를 벤치마킹해 건설장비 관련 스마트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른바 고마쓰가 자랑하는 ‘콤트락스(KOMTRAX)’ 시스템이다. 1990년부터 고객 성화에 못 이겨 자사의 건설 장비에 탑재한 모니터링 기술을 탑재했다. 20년간 전 세계 43만 대 기계로부터 데이터를 가져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싼이중공업도 국내 건설 현장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공유할 수 있는 GPS가 포함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일종의 사업 다각화이자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포석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싼이중공업은 2015년 5월 중동의 오만에 진출하는 계약하는 한편 쉬궁기계도 30톤 이상의 대형 굴삭기를 중동으로 수출하고 있다. 아프리카 건설장비 시장 역시 싼이중공업과 쉬궁기계가 휩쓸고 있다.  2012년 싼이중공업은 유럽의 대표 기계 제조 시설과 기술기업인 독일 푸츠마이스터(Putzmeister)를 인수했다. [출처: SANY GROUP] 저렴한 가격은 ‘중국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아니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대접받는 요소가 되고 있었다. 중국 시장은 물론 세계 중장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갈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 반면 한국 제품의 강점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나 ‘고급화’ 전략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미국 캐터필러나 일본 고마쓰와의 기술격차도 아직은 분명했다. ‘가성비’의 중국과 ‘최고 기술’의 미국·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셈이다.  일본 고마쓰는 GPS와 센서를 활용, 기계 가동 상태를 항상 파악할 수 있는 ‘콤트락스(KOMTRAX)’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적절한 시기에 부품 교환서비스나 생산량·재고 조절 등을 가능케 해준다. 중국 싼이중공업도 ‘콤트락스’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스마트폰 활용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출처: 고마쓰]  하지만 한국 업체 입장에서 중국은 아직 놓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다. 성장도 계속하고 있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는 2015년보다 19%가량 늘어난 6만2913대(판매량)나 됐다. ‘가성비’의 중국과 ‘최고 기술’의 미국·일본 사이에 낀 ‘한국’, 대안이 있을까. 주종남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이렇게 제안했다. "그동안 중국에 표준화되고 대중화된 굴삭기 같은 중장비를 많이 팔았습니다. 이제는 중국이 규격화를 이끌고 있죠. 한국 건설기계도 아예 중국처럼 독일 기업을 M&A 해서 하이엔드(최고급)로 가든가 IT를 결합하는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차이나랩 김영문

    2017.03.16 15:30

  • 중국 드라마 한편 제작비가 840억원?

    중국 드라마 한편 제작비가 840억원?

    중국의 사극 드라마 제작비가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올해에만 제작비 5억 위안 규모의 사극 5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우리 돈으로 840억원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불과 1~2년 전과 비교해 제작비가 300% 넘게 급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사극 전성기를 견인한 대작 화천골(화첸구), 랑야방 등의 제작비는 1억위안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상영 예정 리스트를 보면 제작비 3억 이하의 작품은 단 한 편도 없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중국 사극 화천골, 랑야방 [출처: 바이두]  중국 사극 드라마의 원년으로 여겨지는 2012년과 비교해서는 무려 7배 이상 늘었다. 당시 최고 화제작이었던 견환전의 편당 제작비는 100만위안 수준으로, 전체 제작비는 7000만위안이었다. 중국 영상 콘텐츠 제작 시장 거품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제작비 5억위안의 천장을 뚫은 건 진나라의 여성 상인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잉톈샤(?天下)다. 중화권 스타 여배우 판빙빙이 주연을 맡았다. 제작에 돌입했으며 오는 2018년 방영될 예정이다.  판빙빙이 출연하는 사극 대작 잉톈샤가 제작비 5억위안 천장을 뚫었다 [출처: 웨이보] 사극 드라마의 몸값이 급등한 이유는 그만큼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2012년 견환전으로 시작, 화천골, 랑야방, 미월전 등 흥행 불패 행진이 이어지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사극 제작에 투자하고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최고 시청률(미월전)과 최고조회수(청운지)를 기록한 드라마 모두 사극이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온라인 매체 TMTpost는 "현재 중국의 미디어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제작비는 최대 2~3억 위안 수준"이라며 "5억위안이 넘는 제작비는 과도한 투자에 의한 거품이다"라고 지적했다. 사극의 평균 제작비가 다른 현대물보다 높은 건 당연하다. 많은 보조 출연진과 다양한 소품, 높은 수준의 특수효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중국 사극의 제작비 상승을 견인한 건 이 같은 실제 제작비가 아닌 주연배우 출연료다. 중국 미디어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2000~2001년 드라마 제작비에서 개런티 및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5%였다. 그러던 게 지난 몇 년 새 60~70%까지 치솟았다. 800억원 들여 드라마를 만들면 이중 500억원 가까이를 출연진들이 가져가는 셈이다. 실제로 2억 4000만 위안이 투입된 사극 드라마 초한전기의 제작진에 따르면, 출연진에게 지급된 금액이 1억1000만 위안에 달한다. 2016년 한 해, 스타급 출연진의 개런티가 250% 가까이 급증했다는 게 중국 드라마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차이나랩 이승환

    2017.03.16 15:29

  • 중국이 한국에 투하한 10개의 ‘병법 폭탄’

    중국이 한국에 투하한 10개의 ‘병법 폭탄’

    요즘 중국이 한국을 대하는 것 보면 '데자뷔' 느낌이 들지 않는가요. '기시감(旣視感)' 말입니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했던 2012년 반일 데모,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금지, 희토류 수출 금지가 먼저 생각나지요. 2010년엔 인권운동가 류사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을 하자 중국이 노르웨이 연어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밖에도 프랑스, 영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중국 비위 건드려 보복 당한 나라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국의 행태는 현대에만 보이는 게 아닙니다. 처세술에서 병법까지 중국의 오랜 전통이고 문화입니다. 특히 그들의 고대 병법을 보면 이번 사드 보복은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했을 정도입니다. 사드 보복을 계기로 그들의 고대 병법을 살펴봤더니 중국은 최소한 10가지 전술로 한국을 무차별 유린하고 있습니다.  중국 36계 중 상옥추제 전략을 그린 만화 [출처: 바이두] #우선 섬뜩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한 가지. 상옥추제(上屋抽梯) 전술입니다.36계 병법 중 제28계지요. 상대가 지붕 위에 올라가도록 사다리를 마련해주고 사다리를 치우는 전술입니다. 돌이켜보면 한국이 딱 그랬지요. 중국의 개혁개방 열풍에 편승해 한국 경제도 덩달아 순항했으니까요. 지난 10여 년간 중국은 우리에게 미래이고 기회라고 떠들었습니다. 중국 위협은 '모깃소리'였고 기회는 '확성기'였습니다. 그러니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숫자상으로는 25%, 실제는 30~40% 가까운 기형 구조가 돼버린 겁니다. 지붕 올라갈 때 "중국이 사다리 치울 수도 있겠구나, 다른 사다리 하나 준비해야지"라는 경고음 하나 들리지 않았으니 사드 보복 당해도 쌉니다. 우리는 중국이 놓아둔 사다리 타고 지붕에 올라 경치 구경하는데 정신 팔다 샌드백 신세가 된 겁니다. 겉으로 웃으면서 칼을 숨긴다는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의 연장선입니다. #격안관화(隔岸觀火)와 진화타겁(?火打劫)를 통해서는 중국인 저변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36계 중 각각 5계와 9계입니다. 격안관화,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 이지요. 진화타겁, 즉 불난 집에서 도적질하는 겁니다. 최근 한국의 혼란한 정세에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보면 금방 알 수 있지요. 북한 핵문제, 탄핵 정국을 전후한 중국의 태도는 말 그대로 수수방관, 불난 집 박수치기입니다. 그러다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자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가했습니다. 한국이 정신 못 차릴 때 더 심각한 타격을 가해 국익(사드 배치 철회)을 얻어내자는 거지요. 사실 이건 중국인들의 집단 문화이기도 합니다. 중국 거리에서 싸움 구경한 적 있나요. 일단 싸움이 일어나면 10분도 안돼 주변은 인산인해가 됩니다. 그러나 경찰이 오기 전까지 누구 하나 말리려 하지 않습니다. 싸우다 피가 낭자해도 마찬가집니다. 싸움을 말리려고 간섭하는 순간 그 역시 싸움의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간섭않고 구경을 즐깁니다. 중국 사회 특유의 문화지요. 그러나 둘이 싸우다 돈이 떨어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집니다. 구경은 구경이고 개인의 이익은 이익이라는 별개의 사고가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이 같은 행태는 꼭 사회주의 문화라기보다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형성된 그들만의 '생존술'로 보는 게 더 타당합니다. 진화타겁 전략을 설명한 만화 [출처: 바이두]  #차도살인(借刀殺人), 제3계입니다.남의 칼로 사람 죽이기죠. "손 안 대고 코 풀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중국 정부의 행보가 딱 그렇습니다. 자국인들의 반한 시위나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데 그저 "정부와 상관없다"는 투죠. 심지어 "그러면 안 된다"며 점잖게 타이르기까지 합니다.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세무조사나 소방법 위반 조사, 통관 지연이나 거부 등도 '법대로'를 앞세우지 '사드 보복'이라는 말은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습니다. 민간이나 법을 앞세워 한국을 겁박하고 사드 배치 철회를 이끌어내려는 중국 정부의 차도살인 전술이지요. 물론 이런 것 천하가 다 알지요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것. 한데도 상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 문화대로 이익을 취하면 그뿐이니까요.  지상매괴 전략 [출처: 바이두] #지상매괴(指桑罵槐), 제26계입니다.이 전술은 우리가 유심히 봐야 그 속내가 보입니다. 뽕나무를 가리키면서 홰나무를 욕한다는 뜻이지요. 사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한중 문제라기 보다 미중 전략과 전술 게임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엊그제 중국 언론이 사드 문제는 근본적으로 미중 간 전략 싸움이라며 사드 보복에 대한 기존 입장과 다른 태도를 취했지요. 중국의 본심은 한국에 대한 보복을 통해 미국에 경고하는 거라고 스스로 자인한 겁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사드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사드 보복을 한중 문제로 이해하고 풀려고 했던 것인데 중국의 의중은 다른 데 있었다는 얘기입니다.#포전인옥(??引玉), 제17계입니다.벽돌을 던지고 옥을 취한다는 뜻이지요. 사드 정국에 중국에게 무엇이 벽돌이고 무엇이 옥일까요. 중국은 행동으로 말했습니다. 한국은 벽돌이고 사드 철회는 옥이라는 거지요. 옥은 더 있습니다. 미국이고 북한입니다. 한중 관계가 좋을 때 한국은 중국에 옥인 줄 착각했지요. 한데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는 비상 상황이 닥치자 중국의 본심이 드러난 겁니다. 그동안 한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니 경제 주요 파트너니 하는 말 '사탕발림'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한국이라는 벽돌을 버린 겁니다. 그리고 북한을 끌어들여 미중 간 전략적 완충지대를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고 있지요. 한국을 희생양으로 미국에게 사드 협상을 요구했고 다음 달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올리는 데 성공한 거고요.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 역시 마찬가집니다. 자두나무를 살리기 위해 복숭아나무를 친 전술이지요. 중국에게 한국은 복숭아일지언정 자두는 아니라는 게 그들의 셈법입니다. #중국은 36계 밖에서도 공략 병법을 동원합니다. 대표적인 게 이이제이(以夷制夷)입니다.명사(明史) 장우전(?祐傳)에 나오는데 적의 힘으로 적을 제압하는 전술이지요. 사드 정국 이후 한국의 사드 반대 집회를 집중 보도하는 중국 언론, 한국 외교부 전화는 받지도 않으면서 사드 관련 중국을 방문한 야당 의원들을 환대하는 중국 외교부, 사드에 반대한다는 이재명 성남 시장의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당 선전부 등등... 한국 내 사드 반대 여론을 이용해 사드 철회를 이끌어 내려는 이이제이 전술의 단면입니다. 겸재 정선의 야수소서(夜授素書). 중국 진나라의 병법가인 황석공이 장량에게 `소서(素書)`를 전수했다는 고사를 표현했다. [출처: 중앙포토]  #살일경백(殺一儆百) 전술 역시 중국의 전통적인 주변국 길들이기 수법이지요.한서(漢書) 윤옹귀전(尹翁歸傳)에 나옵니다. 하나를 죽여 백에게 경고하겠다는 거지요. 일벌백계와 비슷한 뜻입니다. 요컨대 한국을 집중 공략해 주변국들이 다시는 중국에 대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꼼수입니다. 그게 중국이 바라는 대로 효과가 있을지 아니면 주변국들의 중국 경계와 단합으로 이어지는 역효과를 낼지는 모릅니다. 설사 주변국들이 단합해서 중국에 대응하는 합종연횡을 한다 해도 중국은 개의치 않을 겁니다. 중국의 전략과 전술에는 누가 뭐래도 '중화'만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그게 자국의 가장 큰 약점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지금 중국 고대 병법의 융단폭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중국 고대 병법의 '노리개'가 된 셈입니다. 사실 우리가 중국의 이런 본질과 전술의 셈법을 몰랐던 건 아니죠. '설마설마'하다 당한 겁니다. 대책은 역시 중국 속에 있습니다. 역이용 이지요. 중국이 이이제이하면 우리도 중국 내 지적 양심에 호소하고 중국이 우릴 지붕 위로 올리면 사다리 하나 준비하고 올라가는 전략적 사고와 행동 말입니다. 그래도 결국은 국력입니다. 주체는 역시 개개인입니다. 개개인의 힘이 합해져야 국력이 커지는 법이니까요. 한국 정부? 지금까지 봐왔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기대했다 열받으면 암 걸리기 십상입니다. 차이나랩 최형규

    2017.03.16 14:42

  • “사드 보복은 중국에 5가지 손해다”

    “사드 보복은 중국에 5가지 손해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 중국 국제정치학계의 자유주의 학풍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자 원장이 어제 폐막된 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타국에 대한 경제 제재가 과연 중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칭궈 교수가 성균중국연구소(소장 이희옥 교수)에게 보내온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자칭궈 베이징대 교수 [출처:베이징대학 신문]  ━ 대외관계에서 경제제재 신중해야  최근 ‘사드’ 한국 배치로 중한관계가 긴장 모드다. 민간에서도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및 교류 억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러 관방 매체도 이에 동조한다. 대외관계에서 경제제재가 필요한 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 제재는 어떤 성격,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첫째 경제제재는 중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경제는 대외 의존 정도가 높다. 상대 경제에 대한 피해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에도 큰 피해를 불러온다. 둘째 다른 나라와의 협력 없는 경제 제재는 효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단기적으로는 두 나라에 손해를 끼치고, 장기적으로는 제재 대상의 경제 무역 관계가 타국으로 바뀌어 나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제3국에 ‘어부지리(鷸蚌相爭漁翁得利)’를 줄 수도 있다. 셋째 중국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 이는 투자자에게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중국의 대외 투자 유치에 마이너스 영향을 준다. 넷째 경제 제재는 중국 관련 민간의 감정(정서) 대립을 야기한다. 일단 대립 정서가 형성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다섯째 경제제재 추진은 민족주의 정서를 쉽게 촉발할 수 있다. 민족주의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잘 다루지 않으면 통제하기 어려우며, 적대 세력에게 공격 여지를 제공해줄 수 있다. 중국의 정치 안정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제재는 제재 대상을 타국으로 확대시킬 수 있어 외교 전략적으로 중국에 불리하다. 결론적으로 경제제재의 효과는 제한적이며 리스크(비용)도 매우 높아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중 교류   ━ 사드, 군사문제는 군사로 풀어야 한다  국가 간에 발생하는 문제는 그 성질과 위협의 정도에 따라 대응할 필요가 있다. 경제 문제는 경제로, 군사 문제는 군사로, 정치 문제는 정치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중국을 위협하는 정도가 대응의 힘(力度)과 폭(廣度)을 결정해야 한다. 한국이 주한미군에 사드 배치를 동의한 것에 대해서 말하면, 중국은 현 단계에서 군사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컨대, 중국의 군사 배치를 조정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혹은 기술적으로 ‘사드’ 레이다 통제 시스템에 대응하여 중국의 실시 감시 등으로 맞서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대응이 경제, 문화 그리고 민간교류로 확대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국가이익을 수호하는 일종의 수단으로서 경제제재가 완전히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 원인 때문에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적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는 경제제재의 사용 문제에 있어서 반드시 원칙에 따라 엄격한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성숙되었을 때라야만 비로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건의한다. 첫째, 중국 국정에 근거하여 제재 원칙을 정해야 한다. 이 원칙은 세 가지 차원에서 거론할 수 있다. 핵심이익(중국 생사존망의 이익과 관련), 이와 관련된 국제 법과 국제조약, 국제 도의(國際道義) 등이다. 둘째, 경제 제재에 필요한 기본 조건을 명확이 제시해야 한다. 1)중국이 명확히 확정한 핵심이익('중국평화발전백서'에서 열거한 주권, 영토수호, 경제발전과 정치제도)에 엄중한 위협이 되는 경우 2)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국제법. 예를 들어 대규모 살상 무기 확산을 금지한 조약, 해상 통행 안전에 관련된 조약 등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 3)대규모 인민 학살과 종족 분리 정책 등과 연관된 것이다. 이 3개 요소는 모두 중요하다. 이중 한 가지라도 만족시킨다면 경제제재를 가하는 조건을 구성할 수 있다. 셋째, 상술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상황이라면 단독으로 혹은 다른 나라와 연합하여 특정 국가에 대한 경제제재를 실시할 수 있다. 글=자칭궈(賈慶國)제공=성균중국연구소 자칭궈(賈慶國)전국정협 상무위원, 외사위원회 위원, 민맹(民盟) 중앙상무위원, 차얼학회(察哈爾學會) 국제자문위원회 위원,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원장 

    2017.03.15 15:01

  • [차이나랩 리포트] 체험은 오프라인, 구매는 온라인 … 쑤닝 쑥쑥 큰 비결

    [차이나랩 리포트] 체험은 오프라인, 구매는 온라인 … 쑤닝 쑥쑥 큰 비결

    오프라인 가전 유통 전문업체인 쑤닝은 전자상거래 시대를 맞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으로 유통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사진 이매진 차이나] 전자상거래 시대다. 소비자들은 이제 마트나 대형 매장을 찾는 대신 PC나 스마트 폰으로 물건을 산다. 중국의 변화는 혁명적이다. 알리바바, JD닷컴 등의 공습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중국 유통 전문 매체 ‘롄샹왕’(聯商網)에 따르면 2016년 41곳의 대형 쇼핑몰(면적 2000㎡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이 같은 시대 흐름을 역행해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 체인인 쑤닝윈샹(蘇寧雲商, 이하 쑤닝)이 주인공이다. 쑤닝 매장 수는 2016년 1500개를 돌파했다. 1년 새 74개의 대형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매출도 1487억 위안(약 2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사상 최악의 오프라인 유통 불황 속에서 얻어낸 값진 성과다. 도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장진둥 쑤닝의 생존은 창업자 장진둥(張近東) 회장의 남다른 생각에서 출발한다. 때는 2008년.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꽃피기 시작하던 때다. 곳곳에서 전자상거래가 오프라인 유통과 충돌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전통 유통업체들은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전환하거나, 더욱 공격적인 확장으로 도전에 맞섰다. 장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전자상거래를 대립 구도가 아닌 시너지 대상으로 봤다. 쑤닝이 중국 최초로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배경이다. 쑤닝이 내놓은 전략은 ‘체험과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구매는 온라인에서’였다. 장 회장은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주문을 받았다. 상품에 대한 서비스는 전국 1000여 개 쑤닝 매장에서 직접 책임지도록 했다. 애프터서비스(AS)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전자상거래 소비자들이 환영했다. 온라인으로 산 스마트폰의 보호 필름을 매장에서 무료로 붙여주는 식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한 방은 2013년 8월 온오프라인 가격을 통일한 것이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 버린 것. 이 과정에서 쑤닝은 가격 격쟁을 위해 80억 위안(1조3394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강수를 뒀다.  반응은 뜨거웠다. 오프라인 유통 업계에 불경기 한파가 불어닥쳤던 2015년, 쑤닝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한 1355억4800만 위안(22조6881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쑤닝 이거우(蘇寧易購)의 성적은 더 놀랍다. 2015년 소매 거래총액 502억 위안(8조74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전년 대비 60%대의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쑤닝 이거우는 현재 알리바바, JD닷컴과 함께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장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2013년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착안한 ‘윈상’(雲商)이라는 구상을 꺼내 들었다. 유통은 물론 금융, 물류, 제품 서비스를 아우르는 새로운 콘셉트다. 3년이 지난 2016년 말 현재 쑤닝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 이용자수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쑤닝의 고객들은 이곳에서 개인 대출서비스를 받고 쇼핑을 위한 할부 서비스도 이용한다. 중국 광파(廣發)증권이 쑤닝을 “유통, 금융, 물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가장 혁신적인 중국 유통 기업”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최근 쑤닝의 유통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주창한 ‘신유통’ 때문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클라우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가까운 미래에 전자상거래라는 개념은 사라질 수 있다”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물류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부터 쑤닝이 시도해 온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5년 8월 283억 위안(4조7396억원)을 들여 쑤닝의 지분 19.9%를 인수하기도 했다. 커징 알리바바 그룹 홍보팀 매니저는 쑤닝에 대해 “중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기업 중 한 곳”이라며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새로운 유통 모델을 통해 라이벌이었던 궈메이(國美)를 앞서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때 가전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쑤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궈메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가까이 폭락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쑤닝은 지난 1990년 장진둥 회장이 장쑤성 난징 길거리에 만든 200평 남짓 매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장 회장은 10만 위안(약 1780만원)을 들여 에어컨 전문 판매점을 차렸다. 성공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무료 배송-설치-AS 시스템이 대박을 냈다. 쑤닝은 단일 제품, 단일 모델로 연 매출 3억 위안(502억3500만원)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아시아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98년, 장 회장은 돌연 종합 전자제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남들은 사업규모를 줄이고 허리를 졸라 맬 때 나홀로 확장을 선언한 것이다. 장 회장은 잘 닦아 놓은 에어컨 유통망의 절반을 포기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에어컨 하나에 올인하면 유통 마진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결국 외부 입김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것도 에어컨 매장 축소 이유다. 장 회장의 두 번째 도전이자, 위기를 기회로 삼은 첫 번째 변화였다. 위기시 과감한 투자는 호황 때 빛을 발한다. 대형매장과 유통망은 경기 회복과 함께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불과 5년 만에 중국 전역에 쑤닝 매장이 깔렸다. 2004년 쑤닝은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하며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위기 속에서 장 회장의 후각이 다시 한 번 반응했다. 이때 주목한 것이 바로 온라인이었다. ‘구매는 온라인에서, AS는 매장에서’라는 제3차 혁신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쑤닝의 성공 비결로 상황과 시기에 맞는 변화를 꼽는다. 위기 때마다 장진둥 회장이 선택한 과감한 변화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됐다. 그러나 장 회장의 변화에는 중요한 하나가 있다. 바로 철학이다. 철학이 관통하지 않는 변화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차이나랩 이승환 기자 lee.seunghwan2@joongang.co.kr

    2017.03.15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