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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의 문화 트렌드] ‘꽃 할배’들도 부대찌개로 데뷔하셨네요
열린 문가에 농부가 앉아 저녁으로 치즈 바른 빵을 먹고 있었다. 나는 멈춰 서서 말했다.“빵 한 조각만 주시겠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러는데요.” 그는 놀란 눈길을 던졌지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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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없고 깊이 없는 세상 대놓고 조롱하다
1 727-727 (2006). Acrylic on canvas mounted on board. 300x450cm(3 panels). 2 카이카이(2000-2005). Oil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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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없고 깊이 없는 세상 대놓고 조롱하다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51)는 모순의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아트와 엔터테인먼트, 순수성과 상업성, 청순과 요염, 귀여움과 기괴함, 평면과 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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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센과 치히로 … 신화가 곧 콘텐트다
진중권 교수(左), 정재서 교수(右)아시아 시대를 열 상상력을 모색하는 ‘아시아 창의 리더십 포럼’ 7번째 시간이 14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디지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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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의 별밤'에 흐르는 강물 소리
2010년 파리 프티팔레에서 열린 ‘폭로’전에 참석한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왼쪽). 명화를 디지털로 재현한 이 전시에서 베르베르가 보고 있는 것은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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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넘칠 듯 담아낸 다이토쿠지 수월관음도 해석
저자: 강우방 출판사: 글항아리 가격: 3만5000원 도자기 등 공예품에서 고사리나 식물의 넝쿨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반복 곡선 장식 모티브를 흔히 ‘당초문(唐草紋)’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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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330만 번 인쇄한 족자가 예술인 까닭
미술관에 길이 22m, 너비 약 2m인 분홍색 족자가 걸려 있었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흰 족자에 분홍색 텍스트가 촘촘히 인쇄된 것이었다. ‘돼지 354,678 돼지 3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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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의 문화 트렌드] ‘돼지’를 330만 번 인쇄한 족자가 예술인 까닭
미술관에 길이 22m, 너비 약 2m인 분홍색 족자가 걸려 있었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흰 족자에 분홍색 텍스트가 촘촘히 인쇄된 것이었다. ‘돼지 354,678 돼지 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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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며 별난 재미 만끽 패션과 내 작업은 한통속”
#가로·세로 4m, 높이 3m의 주황색 상자로 발을 들이는 순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수천 개의 똑같은 디지털 코드로 채워진 사방의 벽.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벽면도 출렁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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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의 꽃 모란이 흐드러진 화폭만 봐도 좋으리
어릴 때부터 그림책 보는 걸 좋아했다. 개미들의 행렬처럼 까맣기만 한 문자를 따라가며 읽는 것보다는 그림 속 갈피를 상상하는 게 어린 내겐 더 흥미로운 일이었다. 한글을 깨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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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존재에 고루 스민 아름다움 당신은 보이는가
1 가브리엘 메추의 ‘편지 읽는 여인’, 아일랜드 국립미술관, 더블린 가수가 노래한다. 절절한 사랑 노래다. 카메라가 관람석을 비춘다. 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초로의 남자도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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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가볼만한 행사와 체험학습 프로그램
봄바람과 함께 초등학생 학부모의 고민도 찾아온다. ‘우리 아이를 어디로 데려가야 할까, 어떤 활동을 시켜야 할까.’ 활동 하기 좋은 계절 5월. 전국 곳곳의 박물관·과학관·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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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이 멋진 쇳덩이 … 인문학자의 심장 고동친다
페가서스 10000마일 이영준 지음, 워크룸 319쪽, 2만원 저자 이영준(51·계원조형예술대 교수)은 자칭 기계만 보면 맥박이 뛰는 사나이다. 기계를 보는 순간 관련 정보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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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조선, 1894년 여름 外
인문·사회 ◆조선, 1894년 여름(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한철호 감수, 책과함께, 320쪽, 1만5000원)=오스트리아 여행가의 청일전쟁 당시 조선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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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이 영어일기 첨삭 … 로봇이 동화책 읽어주고 …
‘기술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한 전자회사의 광고 카피처럼 스마트러닝이 많은 학생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러닝으로 언제 어디서나 본인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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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6주년 2011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작
소설적 증상으로서의 반복 - 김숨 소설의 한 양상 신상조 1. 증상으로서의 글쓰기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그림 속에 드러나는 '얼굴'과 관련한 작업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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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테솔(TESOL)교육칼럼] 3회 왜?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영어공부인가?
얼마 전 유명한 TV 코미디프로그램에서 ‘개그 2.0’이라는 코너가 운영된 적이 있다. 프로그램의 주 아이디어는, 남자 3명이 무대에서 고민거리를 서로 말하고 관중들이 의견을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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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내일은 어버이날…책으로 읽는 ‘우리 가슴 한 켠의 어머니·아버지’
화가 이종구씨가 고향인 충남 서산군 오지리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와 농촌 사람들에 대한 충실한 다큐멘터리로 그린 ‘속(續) 농자천하지대본(農者 天下之大本)-연혁’. 부대종이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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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LED로 빛나는 서가 … 책은 생물이다
책을 주제로 작업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강애란씨의 ‘디지털 북 프로젝트’ 설치작품 중 일부. 책 모양의 플라스틱 상자 안에 LED 조명을 넣어 만든, 빛나는 책들이 서고에 꽂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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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고 남의 눈만 의식하는 개념없는 친구들아
개념미술가 겸 미술이론가 코디 최씨가 신작 ‘제로 의식(Zero-Consciousness)’ 옆에 서 있다. 한국인의 자아 상실과 왜곡된 가짜욕망을 잡지 이미지 콜라주로 표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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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콘돔·문자, 치유의 예술이 되다
작년 타계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2005년 작 ‘무제’. 쿠션을 탑처럼 쌓아 올려 부드러운 여성성을 표현했다. 거대한 청동거미 조각 ‘마망’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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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011 주요 미술 전시회
아직도 미술관이 멀고 높게만 생각되시는지? 서울시립미술관의 ‘샤갈전’이 화제다. 수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전시의 리바이벌이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록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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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외국말? 영어는 또 다른 나의 말 토스잉글리쉬[토스잉글리시]
아이들 집중력 붙잡기 신공, DVD 전략! 시청각 교육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시도돼 왔다. 교육계에서 텍스트(Text)를 이용한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회의가 불거지며 새로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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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이야기꾼 유홍준 미술 이야기 정리 나서다
“세계적인 미술사 시리즈 ‘펠리칸 히스토리 오브 아트’와 ‘월드 오브 아트’는 각 나라 미술사를 거의 망라하고 있지만 한국은 빠져있습니다. 왜냐, 텍스트가 없어서예요.” 유홍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