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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근심 없는 나무들 ⑦ (마지막 회)
기록이란 과연 위대한 행위다. 기록이 나를 해방시킨다. 기록이 나를 구원한다. 구원이란 마음 깊은 구석에 숨겨놓았던, 애써 외면해왔던 지지리도 못난 자신과 화해하는 일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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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근심 없는 나무들⑥
시간은 틀림없는 독극물이랍니다. 시간은 틀린 것을 마멸시키고 진실을 빛나게 하지요.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는 세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나는 눈 시퍼렇게 뜨고서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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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4.근심 없는 나무들⑤
우리가 몹시 미워하는 어떤 것이 있다고 쳐요. 그것만 사라져주면 천국이 될 거라고 믿죠. 정말 그것이 사라지면 천국이 될까요? 문제는 저마다 사라지기를 바라는 게 제각각이라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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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허광태 인사갈등 2차전
SH공사 사장 선임 문제로 허광태(57) 서울시의회 의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H공사는 700여 명의 직원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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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뉴타운 해결사’ 시의회서 거부당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년 서울특별시 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뉴시스]지난해 12월 6일 박원순(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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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 저격, 고마령 참변 … 파란만장 ‘참의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육군주만참의부 대원들. 1920년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참의부는 사이토 총독을 저격하고 국내 진공작전을 주도했다. [사진가 권태균 제공] 만주의 삼부(三府)⑥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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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10)
서기 1231년 몽골 기마군단이 세계적인 문명국 고려를 침략한다. 이듬해 고려 조정은 수도 개경과 본토를 버리고 강화도로 천도하는데 대구 부인사에 모셔져 있던 고려대장경 경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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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8)
“가야산 해인사가 아니라 수미산 바위동굴 속이라도 안 됩니다!” 진명국사가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수기와 천기, 만종은 어리둥절해 했고, 최이는 알 듯 모를 듯 엷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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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7)
그날 밤부터 최이의 몸에 뚜렷한 변화가 찾아왔다. 속이 편안한 상태에서도 양기가 불끈불끈 솟아났던 것이다. 오랜만에 젊은 애첩의 방을 찾은 그는 질퍽한 밤을 보냈다. 그리고 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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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6)
일러스트=이용규 이튿날 아침, 최항이 등청하자 지양은 나전칠기 옷장을 열었다. 잡화점 대식국 사내가 전해준 약제 상자에는 여러 가지 차와 향, 정력제 따위가 들어 있었다. 지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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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라’ 통보받은 1급, 분노 불쾌 …
서울시가 심각한 인사 후유증을 겪고 있다. 서울시의 일반직 1급 공무원 6명 중 5명에게 “나가라”는 박원순 시장의 뜻이 전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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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사람’ 1명만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발표될 서울시 간부 인사를 앞두고 1급 6명 중 5명에게 퇴직을 통보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상범 행정1부시장은 지난 19일 박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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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5)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집정 최이는 강도 서북쪽 해안 방어진지들을 시찰하고 있었다. 말을 탄 그를 수십 기의 무사들이 호위하며 따랐다. 천도를 단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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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3)
[일러스트=이용규] 출가한 비구니와 조각칼 날리던 사내 사이에서 생긴 지양이었다. 겨울비 그친 밤, 휘황한 달빛 정기가 그녀를 빚었다. 신비한 출생이었다. 하지만 가혹한 운명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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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2)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밤공기가 찹니다.” 예인은 자신의 방한모를 비구니의 민머리에 씌워 주었다. 방한모는 비구니의 작은 머리를 폭 감쌌다. 그래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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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3.칼을 베어버린 꽃잎 (1)
강화도 고려산 서쪽 기슭 작은 초당에 녹음이 짙다. 앉은 품새는 의구하되 낯빛은 철 따라 바꾸는 게 산이라지만 고려산의 산색(山色)은 다채롭기로 이름 높다. 겨울 수묵담채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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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2. 서쪽에서 온 마을 (12)
[일러스트=이용규] “어떻게 이런 일이!” 식겁한 나는 뒤로 물러서며 김승의 얼굴을 뜯어본다. 반듯한 코와 야무진 입매 모두 준수하다. 하지만 이글거리는 눈빛이 금강석 같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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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예산’ 5000억으로 공약 실천할까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캠프 해단식이 28일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렸다. 박 시장이 캠프 관계자가 전달한 ‘서울 시민을 위한 추천 메뉴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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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2. 서쪽에서 온 마을 (8)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날 잡아가요. 벌 받아야 할 놈은 쌍둥이가 아니라 쇤넵니다.” 전추산이 사람을 시켜 쌍둥이 형제를 포박하는데 엿장수가 주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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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2. 서쪽에서 온 마을 (7)
서기 1231년 몽골이 고려를 침략한다. 이듬해 고려 조정은 수도 개경을 버리고 강화도로 천도하는데 대구 부인사에 모셔져 있던 고려대장경이 몽골군에 의해 불타고 만다. 무신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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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2. 서쪽에서 온 마을 (1)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남해 북단에서 노량나루를 건넜다. 섬과 뭍 사이에 잘록하게 드러누운 쪽빛바다는 투명했다. 잔잔한 물의 비늘들 사이로 파고든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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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1. 청산별곡 (12)
나는 당혹스러웠다. 굵은 눈물과 호탕한 웃음을 거의 동시에 터트린 이 세도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내 담담한 표정을 되찾았다. 정안은 청자 주전자를 들어 찻종지에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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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9)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왜 대답이 없느냐?” 내가 머뭇거리자 수기 스승이 물었다. 도감 사무소 스님들의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처음부터 수기 스승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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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8)
지난 줄거리 1283년 고려 충렬왕 9년, 남녘 땅 어느 해안가 산중마을. 세상을 버리고 들어온 승려인 나, 지밀은 몽골과의 전쟁 중에 이 터에서 죽은 수천 명의 명복을 빌어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