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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 아침] 오규원 '들찔레와 향기'
사내애와 기집애가 둘이 마주 보고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고 있다 오줌 줄기가 발을 적시는 줄도 모르고 서로 오줌 나오는 구멍을 보며 눈을 껌벅거린다 그래도 바람은 사내애와 기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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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차갑던 시어 … 이제 감정이 떠오른다
시인 이원은 세상을 이미지로 본다고 했다. 사라지는 찰나의 이미지, 휘발되는 이미지가 그의 시로 태어나는 것이다. [신인섭 기자] ‘순간주의자.’ 시인 이원(44)은 자신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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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연륜 배어나는 훈훈한 일상사
소설가 이청준(64.사진)씨가 2002년 6월호부터 지난 8월호까지 월간지 '현대문학'에 '돌, 나무, 강물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산문들을 묶었다. 오규원.김병익.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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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등 100권 한국 홍보책에 뽑혀
내년 10월 한국을 주빈국(主賓國)으로 삼아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특별전시될 한국 책 100권이 뽑혔다.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위원장 이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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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역사 '현대문학' 600호
▶ ‘현대문학’ 통권 600호인 12월호 표지. 창간호부터 200 호까지의 표지 사진을 합성했다. 아래는 창간호인 1955년 1월호 사진. '문화의 기본적인 핵심은 문학''고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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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정철조 부총재 퇴임
산업은행은 20일 정철조 부총재 퇴임에 따라 조만간 후속인사를 단행한다. 부총재 자리에는 박상배 이사가 승진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규원, 김덕수 이사도 6월초 임기만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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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장르」문인 늘어났다|80년대 문단|시·소설, 창작·평론 병행 올해만 10명… 총 50명선|"산업사회에 맞는 이론보강…재능도 확인"
시인이 소설가로, 소설가가 시인으로, 시인이 문학평론가로, 재데뷔하는 현상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만도 김정환·이하석·김진경·차거일·김영승·장정일·구광본씨등 1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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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문학|전환의 물결속 다양한 "목소리"
잇따른 정치적 사건들과 민주화 열기속에 휩싸였던 87년의 문단은 그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전환기적 모색」위에 위치했다 정치·사회적 억압이나 금기는 물론 문학적 관념이나 풍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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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안 개'
안 개 오규원(1941~ ) 강의 물을 따라가며 안개가 일었다 안개를 따라가며 강이 사라졌다 강의 물 밖으로 오래전에 나온 돌들까지 안개를 따라 사라졌다 돌밭을 지나 초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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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심사평
이번 중앙신인문학상 평론부문 응모작을 읽어나가면서 가장 크게 문제 삼았던 것은 비평의 방법과 논리의 문제였다. 문학비평은 정서의 영역에 근거하고 있는 문학을 논리의 영역으로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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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지 배출시인 작품모아 사화집『빛의 탄생』내놔
월간문예지「현대문학」에서「현대문학」출신 시인들의 작품을 모아 사화집「빛의 탄생」을 내놓았다. 「현대문학」은 앞으로 이러한 사화집을 1∼2년마다 한번씩 내기로 했다. 이 시집에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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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에 구멍가게 차린 듯 얼떨떨"
어떻게 구멍가게 하나 차릴 수 없을까 하고, 입지심의하고 사업계획 검토하고 어쩌고 하다가 막상 신장개업하고 보니 어리둥절합니다. 어줍기도 하고요. 마라톤 타자기로 허겁지겁 두들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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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참쌀떡"같은 시 드물다(김현)
발표되는 시들의 양은 엄청나게 많지만 씹어 먹을수록 구수한 잘 굳은 찹쌀떡 같은 시들은 많지 않다. 그것은 시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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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웅의 문단 뒤안길-1970년대 문학상 거부한 이제하
1950년대 중후반 문학을 꿈꾸던 청소년들에게 학생잡지 ‘학원’은 그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 그 잡지에 글이 실리는 학생은 그들의 세계에서 곧장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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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오규원' 염소와 뿔'
봄눈이 오고 있다 죽은 꽃대 곁에 봄눈이 오고 있다 죽은 꽃대를 우적우적 밟고 가는 검은 염소의 몸뚱이 위에 검은 염소의 몸뚱이 끝에 달린 뿔 위에 봄눈이 오고 있다 하얗게 -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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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규원
고은의 , 정현종의 , 홍완기의 이 드러나 있는 『월미도에서』『꿈 노래』『한발』등은 이 시대와 자기의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하려 하는가를 각각 다른 방법으로 보여주는 의식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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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월간 시지『심상』을 낸|중진시인 박목월씨
『시작생활 40여 년에 이제 환갑이 다가오는데…. 뭔가 보람있고 내가 죽은 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것, 그런 것을 하고 싶었지요.』 사재를 털어 시론중심의 새 월간 시지『심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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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노
시의 양산은 이 달에도 예외일수 없다. 그 많은 지면에다 유명·무명의 시인들이 쉽게 헤아릴 수 없는 시를 발표했다. 서로 얼굴이 다르듯 제각기 제나름대로의 발상으로 다양한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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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에 질식당하는 한국 영화계
금년 하반기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우리 나라의 극장가는 단 한편의 국산영화(신상옥 감독의 『이별』)만이 1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으로 명맥을 유지했을 뿐 구미의 「리바이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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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심사평
우리에게 넘어온 17편의 작품들을 우리는 따뜻한 호의 속에서 찬찬히 검토했다. 우리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응모작들의 양이 늘어났다는 점에서보다 전반적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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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고독에 대한 명상 … 얼음 속에 갇힌 것 같은
이원 시인이 꼽는 올해의 인물은 “희망을 도둑맞지 말라”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 오늘을 관통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3년 연속이다. 이원(45)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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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개그야 소설이야? ‘별종’ 박민규도 당황했다
소설가 박상 씨는 한때 개그맨 지망생답게 사진 촬영에 스스럼없었다. 박씨의 타격 폼. [김태성 기자] 개그 같은 소설이다. 인디음악을 하는 장기하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이건 뭐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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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이 막걸리와 사랑에 빠진 곳
━ 이지민의 “오늘 한 잔 어때요?” 두두 ‘연극의 메카’ 대학로. 공연을 마친 연극인들은 주로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그러다가 마니아가 되기도 한다. 이선균·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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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심사평
도식적으로 말해 비평의 삼박자를 독해와 착상과 논증이라고 한다면, 한국 비평의 문제점은, 어느 원로 비평가가 줄기차게 꾸짖듯이, 독해의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나머지 두 역할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