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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와 쥐에 둘러싸였다…‘행복론’ 읽던 영어교사 죽음 유료 전용
엄동설한에 고장난 보일러가 차라리 다행이었다. 시신은 사후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얼마 전 다녀온 현장이다. 고인은 70대 남성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부터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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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중국인과 한국인 같은 동양 사람들은 몇천 년 동안 일정한 곳에서만 농사를 지었다. 이 사람들은 오랜 전통대로 땅으로부터 나온 모든 것들, 다시 말해 채소, 동물, 사람의 배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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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즐겨읽기] 그림책 작가의 그림 같은 시골살이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원제:The Private World of Tasha Tudor)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윌북, 188쪽, 9800원 타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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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편지] 마음에 새겨진 '무소유'의 감동
곧 대학생이 되는 지영에게 얼마나 홀가분하니? 합격, 정말 축하해. 수능이 뭐기에 항상 긴장하고 있는 너를 볼 때마다 이모는 늘 미안하고 측은했단다. 이제 밀렸던 잠도 실컷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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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에 스스로 곡기 끊고 죽을 시간 선택한 니어링
━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5) 은퇴는 누구든 꿈꾸는 미래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이 걱정스럽고 한편 두렵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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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1976)
1 영화 포스터.[영화 속에서]?상처 입은 영혼이 즐비한 도시?뉴욕의 과거 모습은 우리의 현재 트래비스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뉴욕의 택시 운전사다. 그는 밤새 택시를 몰면서 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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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청산별곡
"자네, 신문 좀 가져온 것 없나." 휴가를 이용해 찾아 뵌 고교 은사는 제자 가족의 오랜만의 방문을 반기면서 '문명세계'의 활자 뉴스에 대한 향수를 표시했다. 내년에 칠순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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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간단하게, 하지만 싱싱하게
거칠게 분류하자면 세상의 모든 책은 두 종류로 나뉜다. 철학책이나 문학책처럼 정신을 한껏 고양시키는 종류의 책들이 그 한쪽 면을 이룬다면 반대편에는 실용적인 목적을 중시한 매뉴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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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스콧 니어링과 정호열 공정위원장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어렵고 힘들 때마다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을 ‘밑줄 그으면서’ 읽었고 이를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좀 뜻밖이었다. 니어링이 누군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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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옮겨감에 불과, 존중받으면서 가고 싶다
웰다잉 실천한 그들의 마지막 순간 복부에서 발견된 작은 혹은 암이었다. 희귀병인 육종암 진단을 받은 윤혁은 두 차례 수술로 장기 5개를 잘라냈다. 스물다섯 번에 걸친 항암치료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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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의료 중단, 임종 임박해야 가능…“말기환자도 적용을”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이 지난 5년 동안 국내 임종 문화를 상당히 바꿔놓았지만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논의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중단 가능한 연명의료행위 확대 문제다. 현행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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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마인드'없이 지구 앞날 없다
『당신들의 대한민국』(한겨레신문사)으로 한국 사회를 불편하게 했던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교수는 오슬로로 거주지를 옮기고 나서도 그 쓴 소리 하는 버릇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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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구걸하지 말지니
요즘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그야말로 위안과 힐링, 치유 일색이다. 그만큼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회라는 얘기겠지만, 한편으로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온통 행복 타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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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풍경] '시라소니 이후 최고 주먹' 방배추씨
"난 상품가치 없는 사람이오. 생각 없시다." 방배추(71.본명 박동규.朴東圭)씨는 인터뷰 요청 전화에 딱지부터 놓았다. 뜻밖이다.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자 민족 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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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낭만주먹 낭만인생 41. 노나메기농장 일
1974년 나이 마흔에 장가를 갔다. 사진은 농장 일을 하느라 검게 탄 얼굴로 치른 결혼식 피로연. "친구여, 어리석음이 더욱 커지기 전에 그대를 묶어놓고 있는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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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구재 吳도사의 쉼터 식사
전북과 경남의 도 경계인 등구재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덥수룩한 구레나룻, 투박한 손, 맑은 눈. 자칭 오도사(吳道士)다. 지리산 둘레길 옆에 세워둔 봉고차 안에서 3년째 숙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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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n분의 1’로 나눠주는 게 상생은 아니다
현재 이명박 정부의 핵심 화두는 ‘공정한 사회’다. ‘반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 기회가 골고루 나눠지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공정한 사회와 이름이 맞닿아 있는 곳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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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책읽기] 최병호 파일코리아 사장 '조화로운 삶'
'제주도의 푸른 밤' 이란 노래가 있다. 일상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제주도로 떠나자는 내용의 노래다. 하지만 '버리고' '떠나는' 일이 어디 그리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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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찾아온 죽음도 웃게 만드는 유머의 힘
[일러스트=강일구] 깐깐한 반(反)자본주의자 스콧 니어링(1883~1983)은 100세가 되던 해 스스로 곡기를 끊고 존엄사를 택했다. 부인 헬렌 니어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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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청년들의 저항, 자유와 혁명의 60년대[BOOK]
책표지 진격의 10년, 1960년대 김경집 지음 동아시아 20세기 중에도 1960년대는 눈부셨다. 한국의 4·19혁명, 미국과 서유럽의 68혁명을 비롯해 세상을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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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저항과 혁명의 시대
진격의 10년, 1960년대 진격의 10년, 1960년대 김경집 지음 동아시아 20세기 중에도 1960년대는 눈부셨다. 한국의 4·19혁명, 미국과 서유럽의 68혁명을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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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의 家] 화가 박태후의 나주 죽설헌
"내가 죽으면 수장을 하라고 할 거예요, 나무 수(樹)자 수장. 몸을 땅에 묻고 그 위에 은행나무를 한 그루 심는 거지요" 숲길을 걸으면서 죽설헌 주인이 말했다. "하필 왜 은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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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자 서평]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넘치는 생명세상 이야기/허병섭.이정진 지음/함께읽는책/8천5백원 이철용의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주인공인 허병섭씨가 부인과 함께 쓴 수필집. 전북 무주로 내려가 농약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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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책꽂이] 쿤둔 外
◇쿤둔(메리 크레이머 지음 ·김충현 옮김 ·인북스 ·1만2천원)=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달라이 라마의 가족사(史)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 티베트 동북부 조그만 마을의 소년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