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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저항과 혁명의 시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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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호 21면

진격의 10년, 1960년대

진격의 10년, 1960년대

진격의 10년, 1960년대
김경집 지음
동아시아

20세기 중에도 1960년대는 눈부셨다. 한국의 4·19혁명, 미국과 서유럽의 68혁명을 비롯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젊은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영국 산업도시 출신의 더벅머리 청년들은 대중음악계를 뒤흔들었다. 인류는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첫발을 디뎠다. 이 시대라고 전쟁과 비극이 끊이진 않았지만, 세계대전과 전체주의로 암울했던 20세기 전반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이 책은 60년대를 구체적인 사건과 주제를 통해 항목별로 풀어간다. 경구 피임약, 킨제이 보고서 등은 물론이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등 종교계의 굵직한 변화도 아우른다. 5·16 쿠데타, 전태일 등 한국 관련된 항목도 여럿이다.

저자는 이 시기를 보기 드문 ‘청년의 시대’로, 그 키워드를 ‘자유·저항·혁명’으로 요약한다. 이 시대 청년의 저항은 ‘이유 없는 반항’이 아니라 “행동하는 저항이었고 연대하는 도전”이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특히 스콧 니어링을 책 곳곳에 소환하는데, 그의 “선구자적 예언들이 부각되고 실현되는 시기가 바로 1960년대였다”고 주장한다. 전문 역사가가 아니라 60년대를 겪어본 사람으로서의 소회를 책 말미에 더한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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