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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①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하는 제5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최종심에 오른 후보작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후보 작품과 시인.소설가의 작품 설명과 심사에 참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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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험 선고위원제 '100일의 숙고'
▶ 미당·황순원문학상 선고위원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김형중·김수이·김영찬·유성호 위원. 8일 저녁 서울 정동 문예중앙 사무실에서. 강정현 기자 제5회 미당문학상(시 부문)과 황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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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시 - 천양희 '바람을 맞다'
바람이 일어선다 나무가 서 있는 곳은 초록빛 생명으로 가득차 있다 나무는 영원한 초록빛 생명이라고 누가 말했더라 숲을 뒤흔드는 바람소리 곡 같아 오늘은 사람의 말로 저 나무들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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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소설 - 정지아 '행복'
가을로 접어드는 토요일 오후 남편과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동해안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길이다. 내가 부모님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나선 건 20년 만이다. 6.25 때 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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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소설 - 이혜경 '틈새'
시골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주인공 '그'는 군 제대 후 가전제품 대리점 운전기사로 취직했다가 우직함이 눈에 띄어 제품 수리 기술자가 될 수 있었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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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시 - 정진규 '내장산 단풍'
그럴만한 세월이었지 내 안 어디에나 숨어있는 너를 내가 짚어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토록 꼬리를 감추던 네가 全身(전신)으로 돌아서 달려드는 게 두렵다 충만은 언제나 소멸을 예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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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소설] 8. 소설-이현수 '신 기생뎐2'
군산의 부용각. 전국에 열 집 남짓한 전통 기방의 명맥을 잇고 있는 기생집이다. 한 때 명창들에게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소리기생이었던 오 마담은 지금 좌불안석이다.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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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8. 시 - 이재무 '돌'
모름지기 시인이란 연민할 것을 연민할 줄 알아야 한다 과장된 엄살과 비명으로 가득 찬 페이지를 덮고 새벽 세 시 어둠이 소복이 쌓인 적막의 거리 걷는다 잠 달아난 눈 침침하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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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7. 소설 - 이윤기 '보르항'
'보르항'은 몽골어로, 하느님 또는 버드나무라는 뜻이다. '밝은 산'을 뜻한다는 설도 있다. 소설 제목의 보르항은 보르항산을 말한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쪽으로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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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7. 시 - 이성복 "아, 입이 없는 것들"
1 정선 내 혼은 사북에서 졸고 몸은 황지에서 놀고 있으니 동면 서면 흩어진 들까마귀들아 숨겨둔 외발 가마에 내 혼 태워 오너라 내 혼은 사북에서 잠자고 몸은 황지에서 물장구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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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6. 소설 - 윤영수 '새떼'
처 송현숙과 4년 전 이혼한 올해 서른여덟의 '나' 장용진은 3년째 강남의 한 사주 카페에서 한사람당 5000원씩을 받고 사주풀이를 해준다. 카페 사장인 서른여섯의 김대풍은 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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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6. 시 - 박형준 '빛의 소묘'
누가 발자국 속에서 울고 있는가 물 위에 가볍게 뜬 소금쟁이가 만드는 파문 같은 누가 하늘과 거의 뒤섞인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 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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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5. 소설 - 윤대녕 '고래등'
나의 아버지 '그'는 남들과 반대로 주먹에서 손가락을 하나씩 펴가며 셈을 한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셈이지만 복(福)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학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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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5. 시 - 문태준 '하늘궁전'
목련화가 하늘궁전을 지어놓았다 궁전에는 낮밤 음악이 냇물처럼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생사 없이 돌옷을 입고 평화롭다 목련화가 사흘째 피어 있다 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꽃은 더 나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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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4. 소설 - 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
◆ 줄거리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몸에서 사람의 귀가 자라나는 쥐가 개발됐다는 뉴스를 접한 나는 10년여 전 '갑을고시원'에서 지냈던 2년간을 떠올린다. 쥐 등의 귓속 달팽이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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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4. 시 - 문정희 '사람의 가을'
나의 신은 나입니다. 이 가을날 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 내가 나의 신입니다 별과 별 사이 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맨 처음 신이 가지고 온 검으로 자르고 잘라서 모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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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3. 소설 - 김영하 '보물선'
학생운동 서클 생활을 잠시나마 함께 했던 재만과 형식은 대학 졸업 후 판이한 길을 걷는다. 펀드매니저가 된 재만은 냉정한 손절매, 자잘한 인정에 얽매이지 않는 안면몰수에 익숙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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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3. 시 - 나희덕 '한 삽의 흙'
밭에 가서 한 삽 깊이 떠놓고 우두커니 앉아 있다 삽날에 발굴된 낯선 흙빛, 오래 묻혀 있던 돌멩이들이 깨어나고 놀라 흩어지는 벌레들과 사금파리와 마른 뿌리들로 이루어진 말의 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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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2. 시 - 김혜순'지평선'
누가 쪼개놓았나 저 지평선 하늘과 땅이 갈라진 흔적 그 사이로 핏물이 번져나오는 저녁 누가 쪼개놓았나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 바깥의 광활과 안의 광활로 내 몸이 갈라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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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2. 소설 - 김연수'부넝쒀'
소설의 화자는 항일전쟁, 국민당을 상대로 한 해방전쟁에 이어 조선(한국)전쟁까지 참전했던 중국인 노전사(老戰士). 지금은 연길 서(西)시장에서 사람의 관상을 본다. 점 손님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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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후보작 지상중계] 1. 소설 - 구효서 '시계가 걸렸던 자리'
◇ 작품 줄거리 70여일 전 의사 친구로부터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마흔일곱살의 '나'는 지어진 지 육십년은 족히 됐을 고향집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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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후보작 지상중계] 1. 시 - 김기택 '무단횡단'
중앙일보와 계간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하는 제4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최종심에 오른 후보작들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시인이 자신의 미당문학상 후보작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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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심 오른 작품들 체험의 진정성 돋보여"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는 제4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이 각각 최종 후보작 10편을 확정했다. 7일 오후 열린 미당.황순원문학상 2심 2차 합평회 결과 미당문학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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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50인 작품 2심 후보 올라
미당.황순원문학상의 계절이 찾아왔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미당문학상(시)과 황순원문학상(소설)은 1차로 50명씩을 추천위원으로 선정해 우수작품을 추천받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