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도 인간적인 청와대 386
김병준 교육부총리 임명을 지켜보면서 자꾸 지난 3월 청와대 행정관 부인 살해 사건이 떠오른다. 역주행을 방불케 하는 이번 인사도 청와대 내부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
[분수대] 오심
고대 올림픽 하이라이트는 전차 경주였다. 네 필의 말을 몰고 속도를 겨루는 전차 경주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관중을 열광시켰다. 벌거벗은 몸으로 승부를 가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전
-
[분수대] 미사일
인류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살상 무기는 기관총이었다. 1832년 리볼버 연발총이 나온 이래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단일 종류 무기로는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전통 무
-
[분수대] 펠레 스코어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은 보통 20분짜리다. 집중하고 볼 수 있는 한계가 그 정도다. 뇌는 대개 20분 정도 왕성한 활동을 하면 피곤해진다. 그 후부터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
[분수대] 멀로니
노무현 대통령이 캐나다의 멀로니 전 총리를 또 들먹였다. 지난해 10월 북악산 산행 때도 그랬다. "국민 여론이 부정적이고 강력한 정치적 반대에 부딪쳐도 지도자는 어떤 선택을 해
-
[분수대] 토고의 저주 ?
그는 밤마다 괴상한 춤을 추며 백인을 저주하는 주문을 외웠다. 시체를 소생시키고 정적(政敵)도 마음대로 죽인다고 했다. 그 자신 죽음의 신이라 칭했다. 최고의 샤먼에 오른 그는
-
[인사] 기획예산처 外
◆ 기획예산처▶미국.미주리대 경제정책분석연구소 조경규▶프랑스.OECD 정홍상 ◆ 국민고충처리위원회▶서기관 승진 소순선 신종순 정가영 황호윤 유기진 임진홍 ◆ 특허청▶특허심판원 심판
-
[분수대] 테러
동물이 느끼는 공포는 뇌의 깊숙한 곳에 있는 편도체에 각인된다. 쥐가 고양이를 보면 편도체의 자극으로 교감신경이 긴장돼 꼼짝없이 숨만 몰아쉰다. 그러나 편도체를 다친 쥐는 오히려
-
[분수대] 비보이
토슈즈 없는 맨발. 속이 비치는 헐렁한 드레스. 미국 밤무대 3류 무용수로 가축수송선을 타고 런던으로 건너온 그녀는 희한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중세시대부터 정해진 규칙에 따라
-
[분수대] 당신들의 천국
전남 고흥의 신씨 문중은 알아주는 집안이다. 신중식은 현 국회의원이고, 형 신형식은 옛 공화당 사무총장과 건설부 장관을 지냈다. 그래도 가장 존경받는 아들은 단연 맏형인 고(故)
-
[분수대] 반상회
성숙한 여인들이 한 달에 한 번 치르는 일은? "마법(또는 월경)"이라는 당신, 쉰(?)세대 맞다. 정답은 '반상회'란다. 인터넷 알림판에는 엽기 사진도 눈에 띈다. "오늘 반상
-
[시론] 10년 내다보는 에너지 정책
쉽게 더러워질 것이 분명한데도, 일본 혼다차 근로자는 흰색 작업복을 입는다. 의사가 환자 다루듯 하얀 유니폼 차림으로 차를 만진다. 그러나 도요타차는 통일된 작업복이 따로 없다.
-
[분수대] 제비
사람 체액 속의 염분 농도는 2억 년 전 바닷물과 똑같다고 한다.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와 인간으로 진화할 동안 땅에는 42종의 무기물만 남았다. 빗물에 절반은 씻겨 내려갔다. 반
-
[분수대] 뒷모습
뒷모습은 속일 수 없다. 아무리 두껍게 화장한들 거짓말을 못한다. 그래서 뒷모습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익숙해졌음을 뜻한다. 얼굴을 마주하면 표정과 몸짓에 진실은 멀어진다.
-
[분수대] 이병주
"동무들, 저기가 달뜨기요. 드디어 우리는 지리산에 당도했소." 누구도 떠올리기 꺼렸던 빨치산의 기억. 이병주는 소설 '지리산'을 통해 그 아픈 역사를 건져 올렸다. '태백산맥'
-
[분수대] 오보
"시민단체 활동가와 함께 청와대에 간 적이 있다. 기자 신분증을 꺼내니 출입을 막았다. 그런데 시민단체 사람은 쑥 들어갔다. 일반 시민은 들어가는데 기자는 갈 수 없는 곳이 청와
-
[분수대] 통계와 정치
통계(statistics)의 어원은 라틴어 '통치자 또는 정치가(statista)'에 뿌리를 두고 있다. 통치자들은 로마시대부터 그럴듯한 통계로 대중을 지배한 모양이다. "거짓말
-
[분수대] 소르본 대학
1572년 프랑스 소르본 대학. 라뮈 교수가 당시 학문의 표준이던 아리스토텔레스를 부정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은 무엇이든 거짓이다." 왕립위원회는 그의 강의를 금지시켰다
-
[시론] 김진표 부총리, 오이타현에 가보세요
일본 규슈의 오이타(大分)현은 한적한 시골동네다. 온천지대인 벳푸(別府)를 빼고는 보잘것없는 곳이다. 고속도로와 항만이 빈약해 어쩌면 낙후되는 게 당연한 동네다. 주민들은 "그동
-
[분수대] 짬뽕
저돌적이라는 뜻의 속어인 '무데뽀'는 일본어 '無鐵砲'가 원발음 그대로 들어온 말이다. 전쟁터에 총도 없이 막무가내로 뛰어든다는 뜻이다. 이처럼 슬그머니 우리말처럼 돼 버린 일본
-
[분수대] 스포츠와 교육
일본 홋카이도의 도마코마이 고교는 고마다이 지방캠퍼스 부설 시골학교다. 이 고교 야구팀 때문에 일본 열도는 두 번이나 난리가 났다. 지난해 이 학교는 일본 고교야구의 최고봉인 고
-
[분수대] 아프리카
인류의 발상지인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빅토리아 호수는 풍부한 생태계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지금 토착어종은 씨가 말랐다. 몸 길이가 1m가 넘는 나일강 농어 양식이 도입되면서 물
-
[분수대] 흥남 철수
"그 추위 속에 피란민들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누군가가 태워 주기를 바라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까지 진격했던 미 10군단장 보
-
[분수대] 미야케 섬 소년
일본 이즈제도의 미야케시마(三宅島)는 태평양의 절해고도입니다. 바로 옆 일본해구 때문에 지진과 화산의 섬입니다. 이 섬의 한 소년이 시시각각 변하는 활화산의 움직임을 눈여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