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가있는아침
풀밭이 진저리치며 운 흔적을 보았다 밤새 풀밭이 어둠을 끌어당겨 몸부림친 핏자국 같은 것 제 안의 물기 모두 품어 올려 적셔놓은, 젖은 수건 같은 것 지친 눈물자국 같은 것으로 풀
-
『현대시학』 통권 4백호 33년 詩의 순결 지켜
월간 시 전문지 『현대시학』이 2002년 7월호로 통권 4백호를 맞았다. 1969년 4월 창간된 이래 33년간 한 달도 빼놓지 않고 발행된 『현대시학』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
-
"영혼을 키우는 즐거움" 교사 시인의 감동교육
'사'자 붙은 직업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의사·변호사·판사 이 세 직종은 직업 선호도에서 1순위를 다투지만 한자로 '사'자는 영 딴판이다. 우선 판사(判事) ·검사(檢事)는 일
-
시인 서정춘씨, 박용래문학상 수상
"박용래는 훗승에서 개구리가 되었을라/상칫단 씻다 말고 그리고… 그리고… /아욱단 씻다 말고 그리고… 그리고… /죽은 홍래누이 그립다가 그리고… 그리고… /박용래는 훗승에서 그리고
-
시인 서정춘씨, 박용래문학상 수상
"박용래는 훗승에서 개구리가 되었을라/상칫단 씻다 말고 그리고… 그리고… /아욱단 씻다 말고 그리고… 그리고… /죽은 홍래누이 그립다가 그리고… 그리고… /박용래는 훗승에서 그리고
-
[시가 있는 아침] 박용래 '누가'
- 오오냐, 오냐 들녘 끝에는 누가 살든가 - 오오냐, 오냐 수수이삭 머리마다 스쳐간 피얼룩 - 오오냐, 오냐 화적떼가 살든가 - 오오냐, 오냐 풀모기가 날든가 - 오오냐, 오냐
-
[시가 있는 아침] 박용래 '곡'
오동나무 밑둥 한쪽만 적시는 가랑비 지난날을 울어 저 철로 건널목 어른대는 역부(驛夫) 하얀 수기(手旗)에 돌을 쪼으듯 울어 아아 인간사 스무 살까지라는데 젊어서 그랬듯 서서 울어
-
김용택 '시가 있는 아침' 책으로 출간
"나는 이번에 많은 우리 시들을 읽었다. 이 시 저 시들이 여기저기서 번쩍번쩍 떠올라 내게로 왔다.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지난날 시 속에 파묻혀 살던 날들을, 그 푸른 떨림을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연재 글 묶어
"나는 이번에 많은 우리 시들을 읽었다. 이 시 저 시들이 여기저기서 번쩍번쩍 떠올라 내게로 왔다. 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지난날 시 속에 파묻혀 살던 날들을, 그 푸른 떨림을
-
영인문학관서 '문인초상화 104인전'
1972년 7월에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근대미술 60년전' 에는 모자를 쓰고 파이프를 문채 사색에 잠긴 기다란 얼굴의 초상화가 나왔다. 53년 타계한 구본웅 화백이 그린 '
-
영인문학관 개관기념 '문인초상화 104인전' 화제
1972년 7월에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근대미술 60년전' 에는 모자를 쓰고 파이프를 문채 사색에 잠긴 기다란 얼굴의 초상화가 나왔다. 53년 타계한 구본웅 화백이 그린 '
-
영인문학관 개관기념 '문인초상화 104인전' 화제
1972년 7월에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근대미술 60년전' 에는 모자를 쓰고 파이프를 문 채 사색에 잠긴 기다란 얼굴의 초상화가 나왔다. 53년 타계한 구본웅 화백이 그린
-
[시가 있는 아침] 박용래 '목련'
솟구치고 솟구치는 옥양목 빛이랴 송이 송이 무엇을 마냥 갈구하는 산염불(山念佛)이랴. 꿈 속의 꿈인양 엇 갈리는 백년의 사랑 쑥물 이끼 데불고 구름이랑 조아리고 머리 조아리고 살더
-
[문화 2001] 남해 보리암 해돋이
자욱한 물안개와 어둠에 가리어 밤의 겨울바다는 하나의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 단조로운 되풀이는 일상에 묻혀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무한을 생각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
[시가 있는 아침] 박용래 '겨울밤'
잠 이루지 못하는 고향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느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문화 2001] 남해 보리암 해돋이
자욱한 물안개와 어둠에 가리어 밤의 겨울바다는 하나의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 단조로운 되풀이는 일상에 묻혀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무한을 생각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
[테마가 있는 책여행] 가을 서정시집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옆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고독의 시인 김현승은 시 ‘가을의 기도’에서 가을에는 겸허한 모국어로
-
반세기전 문단 삽화 되살리는 '화석'
"허만하 선생은 말하자면 화석(化石)같은 분 아닐까? 산문집 〈낙타는…〉을 뒤적이는 기자에게 편집국 동료가 툭 던진 말이다. 렇다. 화석이란 비유는 허씨가 요즘 세월 보기 드문 희
-
[산문집 '낙타는 십리 밖…'이 갖는 의미]
"허만하 선생은 말하자면 화석(化石)같은 분 아닐까□" 산문집 '낙타는…' 을 뒤적이는 기자에게 편집국 동료가 툭 던진 말이다. 그렇다. 화석이란 비유는 허씨가 요즘 세월 보기 드
-
문학의 고향, 그 사라져가는 서정을 찾아
고규홍 Books 편집장 (gohkh@joins.com)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차마 꿈엔들 잊지 못할 시인의 고향은 어떤 곳일까요. "마을 뒤로 병
-
허만하 시인 30년만의 시집 '비는 수직으로…' 출간
빈 하늘 환한 햇살이 지상의 외로운 것들 위로 스러지고 있다. 갈대꽃 허연 속살을 파고들며, 갈맷빛 물이랑을 찰싹찰싹 거리며, 우리들 깊은 마음 속 그리움을 잡힐듯 말듯 비추며 가
-
최하림 시인 회갑기념 제자.문우들 글엮어
손바닥만한 크기에 단아한 미색표지. '밝은 그늘' (프레스21.6천원) 이란 표지를 펼치면 고재종. 박형준. 송광룡. 이문재. 이홍섭. 임동확. 허형만 등의 시와 심상대 등의 소설
-
[시가 있는 아침]홍희표 '홍도 여기에서' 중
바다에 오니 산이 더 보인다 아, 산자락에 흩어지는 원추리꽃 …… 섬에 오니 뭍이 더 보인다 아, 어화 (漁火)에 출렁이는 목화밭 태풍에 갇힌 홍도의 무지개문 홍도에 갇힌 노래소리
-
시에 녹아든 벌레소리… 순수한 영혼 일깨우는 자연의 교향악
"한국의 맑은 눈들이여/그 마음을 지키는 눈들이여! /이 가을엔 미니로 더럽힌 차가운 무릎을 덮고/저 파란 하늘빛으로 긴긴 가을치마를 늘이어지이다/그 끝자락엔 그리고 귀뚜라미 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