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 시(詩)가 있는 아침 ] - '토막말'

    정양(1942~ ) '토막말' 전문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

    중앙일보

    2004.08.11 18:2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남해 금산'

    이성복(1952~ ) '남해 금산' 전문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중앙일보

    2004.08.10 18:40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강'

    구상(1919~2004) '강' 연작 중에서 바람도 없는 강이 몹시도 설렌다 고요한 시간에 마음의 밑둥부터가 흔들려 온다 무상(無常)도 우리를 울리지만 안온(安穩)도 이렇듯 역겨운

    중앙일보

    2004.08.09 18:22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추석 무렵'

    김남주(1946~ ) '추석 무렵' 전문 반짝반짝 하늘이 눈을 뜨기 시작하는 초저녁 나는 자식놈을 데불고 고향의 들길을 걷고 있었다 아빠아빠 우리는 고추로 쉬하는데 여자들은 엉뎅이

    중앙일보

    2004.08.08 18:33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여울'

    김종길(1926~ ) '여울' 전문 여울을 건넌다 풀잎에 아침이 켜드는 開學(개학)날 오르막길 여울물 한 번 몸에 닿아보지도 못한 여름을 보내고 모래밭처럼 찌던 市街(시가)를 벗어

    중앙일보

    2004.08.06 18:51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밀물'

    정끝별(1964~ ) '밀물' 전문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

    중앙일보

    2004.08.05 18:3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수묵담채 2'

    이해완(1962~ ) '수묵담채 2' 전문 쉿! 지금 귀뚜라미는 공양 중이다 사마귀가 작고 세모진 주둥이로 자신의 머리통을 야금야금 다 갉아먹도록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생에 아무

    중앙일보

    2004.08.04 18:45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차령산맥'

    고은(1933~) '차령산맥' 전문 먼 산들을 좋아하지 말자 먼 산에는 거짓이 많다 시인이여 이제는 먼 산들을 좋아하지 말자 우리나라의 씨짐승인 시인이여 좀 더 가까운 볏단 걷은

    중앙일보

    2004.08.03 18:28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꿈꽃'

    황동규(1938~ ) '꿈꽃' 전문 내 만난 꽃 중 가장 작은 꽃 냉이꽃과 벼룩이자리꽃이 이웃에 피어 서로 자기가 작다고 속삭인다. 자세히 보면 얼굴들 생글생글 이 빠진 꽃잎 하나

    중앙일보

    2004.08.02 18:52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첫눈'

    박용래(1925~80) '첫눈' 전문 눈이 온다 눈이 온다 담 너머 두세두세 마당가 마당개 담 너머로 컹컹 도깨비 가는지 (한숨만 참자) 낮도깨비 가는지 불볕 더위지기로 첫눈과 도

    중앙일보

    2004.08.01 18:22

  • [책동네] 8월의 권장도서 발표 外

    *** 8월의 권장도서 발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가브리엘 루아의 『세상 끝의 정원』등 ‘8월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 발표했다. 선정도서 10종은 이한상의 『황금의 나라 신라』(

    중앙일보

    2004.07.31 09:45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누리장나무 잎사귀에는 낯선 길이 있다'

    송수권(1940~ ) '누리장나무 잎사귀에는 낯선 길이 있다' 전문 봄날, 누리장나무 잎사귀에 오면 낯선 길이 하나 있다 누리장나무 잎사귀에 붙어 사는 민달팽이 한 마리 누리장나무

    중앙일보

    2004.06.28 18:34

  • 작가들은 '맨발'을 선택했다

    작가들은 '맨발'을 선택했다

    시인 문태준(34)씨의 시 '맨발'이 지난해 문예지에 발표된 시 중 가장 좋은 작품으로 선정됐다. 시인.문학평론가 115명이 추천 작업에 참여했다. 도서출판 작가는 고형렬.나희덕.

    중앙일보

    2004.03.11 17:51

  • [문학 신간] 한국의 자전적 소설 外

    [문학 신간] 한국의 자전적 소설 外

    ◆ 한국의 자전적 소설 1.2(강경애.외광수 외 지음, 방민호 엮음, 북폴리오, 각권 9천원)=문학평론가 방민호씨가 개항 이후 식민지 시절 한국 문학의 발원지가 된 자전적 소설들을

    중앙일보

    2004.01.09 17:27

  • 송수권 시인 산문집 '아내의 맨발' 출간

    송수권 시인 산문집 '아내의 맨발' 출간

    최근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아내가 '잘못될' 경우 절필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시인 송수권(63)씨가 열두살 연하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과정, 간병기 등을 담담하게 밝힌 산문

    중앙일보

    2003.11.25 17:54

  • [그리움, 단편 릴레이 편지] 시인 아내의 맨발

    [그리움, 단편 릴레이 편지] 시인 아내의 맨발

    야간 현대시론 시간입니다. 한 학생이 송수권 시인에 대해 발표를 합니다. 백혈병 아내를 위해 쓴 시를 읽자 강의실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침상 밖으로 흘러나온 아내의 발을 보고

    중앙일보

    2003.11.09 17:51

  • 송수권 시인 애끓는 사부곡 "백혈병 아내 죽으면 절필하겠다"

    '여의도 성모병원 1205호실/1번 침대에 누워/그녀는 깊이 잠들었다/혈소판이 깨지고 면역체계가 무너져 몇개월째/마스크를 쓴 채, 남의 피로 연명하며 살아간다/…/너의 피를 먹고

    중앙일보

    2003.10.26 17:55

  • [정일근의 여름나기 편지] 복(伏)자의 새로운 해석

    초복입니다. 오늘 보양음식을 찾는 사람들로 식당들이 북적거릴 것입니다. 지난해 '불여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우리 전통음식인 '보양탕'을 두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녀가 보양탕에 대

    중앙일보

    2003.07.15 18:42

  • [시(詩)가 있는 아침]-송수권 '황태나 굴비 사려' 부분

    -송수권(1940~) '황태나 굴비 사려' 부분 굴비 한 두름은 스무 마린데 북어 한 쾌도 스무 마리다 큰 것은 열 마리다. 남쪽은 보리가 익는데 조기철이고 북쪽은 눈이 내리는데

    중앙일보

    2003.05.15 18:02

  • '모란꽃' 시인, 영랑의 자취를 느낀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서름에 잠길 테요.…(중략)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모란이 피기까

    중앙일보

    2003.04.21 18:43

  • 월드컵 경축시 11편 실어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은 7월호에 월드컵 4강 진출을 경축하는 시 11편을 특집으로 실었다. 유경환·김후란·유안진·이가림·오세영·신달자·문정희·노향림·나태주·송수권·최동호씨 등

    중앙일보

    2002.07.04 00:00

  • 마음비우고 몸마저 비운 팔순 시인 인생 찬가

    나이 칠순에 신춘문예(광주일보)에 당선한 뒤 82세에 첫 시집을 펴낸 노시인. 체험에서 우러난 진솔함, 그 꾸밈없는 아름다움이 최병우(사진)씨 시의 매력이다. 이제 노시인의 마음

    중앙일보

    2002.06.15 00:00

  • 남도의 질박함 살아있는 시

    여승/송수권 지음/모아드림/8천5백원 송수권 시인은 1975년 월간 『문학사상』 제1호 시인으로 문단에 나온 이래 남도의 가락과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유장한 시로 유명하다. 이 시

    중앙일보

    2002.05.04 00:00

  • 詩가 있는 아침

    오월은 도가풍이 찍어내는 사심없는 빈 배와 같다 저 보아라 시나브로 청청 하늘에 던지는 불칼 어느 강마을을 넘는지 또 마른 우뢰소리 귀청을 찢는다 -송수권(1940~ )'오동꽃'

    중앙일보

    2002.05.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