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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5. 불꽃을 따라서
청진동은 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지만 해장국과 빈대떡에 막걸리를 파는 선술집이 많이 몰려 있는 골목이었다. 나중에 이곳에 문인들이 많이 드나들던 '가락지' 같은 맥줏집도 들어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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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5. 불꽃을 따라서
그 11월에서 겨우내 석 달 동안 썼던 작품이 '객지'였다. 이는 내가 60년대에 이미 겪었던 간척지 공사장과 함바 체험을 기본 줄거리로 삼아서 전개했는데 70년대 당시 초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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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한줄] 고래 이빨 있어야 장가 가겠네
"중국사가 동아시아 전체의 역사라면 당연히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세계인들이 중국인이 쓴 중국사를 읽지 않고 한국인이 쓴 중국사를 읽는다면, 우리는 당당히 중국사의 주인이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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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륭 작가 신작 '소설법' 들고 한국에
박상륭(64)이란 인물을 만나러 가는 길은, 절간의 문을 여는 일이다. 옷매무새 매만지고 새색시 마냥 머리 조아리고 찾아들어야 한다. 그 누구도 문학이 이리 어려울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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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3. 끝없는 편력
조세희가 감옥에 면회 왔을 때 나오면 함께 계간지라도 하나 만들자고 했지만 나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남들은 요령 좋게 행세하며 잘도 살던데. 캄캄하던 시기에는 이리저리 붙어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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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세계' 고은·박정만 등 술에 얽힌 일화 담아
시인에게 술은 무엇일까. "요즘 시인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던 고은 시인의 일갈처럼 술은 여전히 "문학의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한 동인"(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라크루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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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네] 일본 북디자이너 전시회 外
*** 일본 북디자이너 전시회 일본인 북디자이너 마쓰다 유키마사(56)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8월 21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화인페이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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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돈 벌기, 글 쓰기보다 사는 게 더 중요
▶ 신경숙씨(友)가 지난주 원주 토지문화관을 찾아 박경리씨와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신씨에게 박경리선생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큰힘이 된다고 한다.“풀 뽑는 일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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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너무 들어 환경계간지 더 못내"
소설가 박경리(78)씨가 지난해 초 창간한 문학.환경 계간지 '숨소리'를 올 연말 폐간한다. 박씨는 18일 "토지문화관 창작실을 운영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차 올 겨울호를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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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돈] 2. 왜 논픽션인가
이웃 일본에서 부동의 연매출액 1위 출판사는 고단샤(講談社). 지난해 우리 돈으로 1조7000억원 매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물론 상당부분 만화단행본 매출인데다 출판의 파생상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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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네] 김형경씨 『성에』 사인회 外
***김형경씨 『성에』 사인회 소설가 김형경씨는 25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교보문고 강남점 문화이벤트홀에서 신작 『성에』사인회를 연다. ***『연합 르페르』 내달 새모습 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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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1년 만에 일어선 소설가 김승옥씨
꼭 1년 1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말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무진기행'의 소설가 김승옥(63)씨가 긴 겨울잠 같았던 투병생활을 뒤로 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어린 시절 추억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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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학' 김주팔 대표 "北소설 '황진이' 다시 실어요"
지난해말 내용 심사를 받지 않아 배포가 중단됐던 북한소설 '황진이'를 한달여 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자신이 창간한 계간문예지 '통일문학'에 '황진이'를 게재했던 김주팔(金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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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디로 가야 하나] 2. 소설가 박경리 인터뷰
지난해 말 강원도 원주시 오봉산 자락에 있는 토지문화관으로 원로 소설가 박경리(朴景利.78)선생을 찾았다. 겨울이라 찾는 이가 없어 썰렁했다. 박경리 선생은 조금 미안한 기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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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바다의 편지' 발표…9년 만에 단편 내놔
장편소설 '화두' 이후 침묵했던 소설가 최인훈(67)씨가 9년 만에 신작 단편 '바다의 편지'를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호를 통해 발표한다. 최씨가 단편을 발표하기는 198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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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인 이시영 '창비' 떠나며'은빛 호각' 출간
시인 이시영(53)씨는 지난 3월 자신의 이름 앞에 관용어구처럼 따라다니던 '창비'라는 단어를 떼어버렸다. 1980년 계간지 '창작과 비평' 편집장으로 입사해 햇수로 24년을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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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소설가 최 윤 vs 시인 김혜순
*** 소설가 최윤 ▶53년 서울 출생 ▶소설집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속삭임 속삭임', 장편소설 '겨울, 아틀란티스''마네킹' ▶92년 동인문학상, 94년 이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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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릴레이 대담
시인 김기택(46 .사진 (左))씨와 소설가 김영하(35.(右))씨가 한자리에 앉았다. 서로 상대 작품을 즐겨 읽어왔으나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건 처음이란다. 각기 제 3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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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가 복거일씨 평론집
"일본 식민 통치가 확고하게 자리잡자, 조선 사람들은 연명하기 위해서도 자발적으로 친일 행위들을 해야만 됐다. …절필할 수 있었던 몇몇 사람들을 빼놓으면 당시엔 모든 문인들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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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하는 여름문학캠프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시와사람,대동문화연구회,목포시인협회 등 광주.전남 문인단체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작가와 함께 문향(文香)을 느끼는 다양한 문학캠프를 마련했다. 시전문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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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닮은 지성, 토리노서 쓰러지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와 이탈리아 시인 체사레 파베세(1908~50)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둘을 잇는 것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토리노.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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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작가도 '娼婦論'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賞)을 수상한 인도 여성 작가 아룬다티 로이(43)가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미국을 맹비난하고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자유세계의 매춘부로 전락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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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娼婦의 자식과 같아"
"영화는 창부(娼婦)의 자식인 셈이다."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이 영화를 '누가 아비인지 모르는 시장판 태생의 창부의 자식'에 비유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출신인 李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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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나세요, 生을 줄여 詩로 압축한 그들
모든 생명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죽음은 생명있는 것의 궁극적인 원리이고, 삶의 그림자 혹은 동반자일 것이다. 하지만 종종 시인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