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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기 맞는 하길종 감독]
극영화 7편으로 70년대 한국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하길종 감독. 오는 28일은 그가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영화계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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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신춘 중앙문예 평론부분] 심사평
사상최대 응모편수를 기록한 99년도 신춘중앙문예. 장르 특성상 대중적인 참여가 쉽지 않은 평론분야에서도 무려 60편의 작품이 응모되는 기록이 나왔다. 두 심사위원이 숙고 끝에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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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신라 선덕여왕 '지귀만가' 전문
지귀야 네 마음속 불붙어 네 몸 태워 불귀신 되었구나 푸른 바다 넘어서 가거라 아무한테도 안보이게 멀리 가 살아있거 라 - 신라 선덕여왕 '지귀만가 (志鬼挽歌)' 전문 권문해 (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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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미술수집가,진주박물관에 홍호연 유묵 기증
임진왜란때 12살 소년이던 홍호연 (洪浩然) 은 진주성 전투때 일본 장수 나베시마 (鍋島直茂)에 의해 포로로 잡혀 갔다. 나베시마는 洪소년을 자기 아들의 글동무로 삼기위해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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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선덕여왕 '지귀노래'
지귀야 네 마음속 불 붙어 네 몸 태워 불귀신 되었구나 푸른 바다 넘어서 가거라 아무에게도 안보이게 멀리 가거라 - 선덕여왕 '지귀노래' 7세기 동북아시아 세 나라는 우연찮게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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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자 구하려다 숨진 박은규·김덕기씨
산사나이들은 짧지만 굵은 삶을 살았다. 눈사태로 매몰된 대학생들을 구하려다 눈속에 자신들의 젊음을 묻은 朴은규 (33.전주시팔복동) , 金덕기 (35.전주시서신동) 씨는 산사나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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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극단 길라잡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1, 대학로 : 요즘 대학로의 밤거리는 조용하다. 10대들의 '춤공장' 이던 문예회관 앞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썰렁한 겨울날씨 탓만은 아닌 것같다. 그 이유는 '불문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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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달이 없었다면?…하루는 여덟시간,지구는 태풍의 도가니
만약에 달이 없었다면? 당연히 한가위나 정월 대보름은 없다. 한달, 두달 하는 시간의 단위도 없다. '신라의 달밤' (현인) 이나 '달의 몰락' (김현철) 같은 노래도 없다.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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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죽음을 넘어서는 것
괌에서의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로 2백2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평생 일밖에 모르다 뒤늦게 일가족을 거느리고 여행길에 올랐다가 유명을 달리한 이, 내년 결혼식을 앞두고 여행을 떠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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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 참사]현장 스케치…'사진·자료 사세요" 정보장사군 극성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발생 9일째인 14일에도 각 분향소마다 불귀 (不歸) 의 객 (客) 이 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유가족과 친지들의 애도행렬이 줄을 이었다. 괌 현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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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지금으로부터 5백99년전 한양에서는'남산에 가 돌을 뜨니 남은 정이 하나 없네'란 노래가 음력 8월 마지막주부터 연속 수주째 인기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태조 7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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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의 歸去來辭
38년간의 직업외교관을 마감하는 공노명(孔魯明)전외무장관이 병원에서 사임사를 써보냈다.A4용지 한장 남짓한 짧은 글이다. 일신상 사정으로 떠나면서 일일이 인사하지 못함을 이해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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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범의 최후
백범(白凡) 김구(金九)의 암살은 해방정국에서 일어난 엄청난비극이었다.백범은 민족정기의 표상이자 민족정통성의 상징이었다. 그런 백범의 비극적 죽음은 민족적 대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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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정상에 꽃핀 한국등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8천8백48)은 사가르마타.초모랑마.추랑랑마등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오르고 싶어하는 동경의 대상이다. 이 산은 영국이 32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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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수씨 카라비너 추락사고 원인규명 철저해야
등산장비중 카라비너(Karabiner)라는 쇠고리가 있다.스프링으로 작동되는 여닫이가 있어 등반할 때 추락을 막기 위한 확보지점에 로프를 끼워넣는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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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의 하루-업무는 뒷전 잡무로 파김치
「조찬회→상임이사회→지점 방문→오찬 간담회→업무보고→기업인 면담→결재→리셉션 두 곳 참석….」 모 시중은행 B행장의 하루일정표다.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의 일정이 거의 비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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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거리
1956년 9월6일 화가 이중섭(李仲燮)은 불귀(不歸)의 객이 됐다.나이 40의 요절(夭折)이었다.서울적십자병원은 사망원인을 간장염으로 적었지만 사실은 정신분열증과 극도의 영양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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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극단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눈물이 정말 많은 사람은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가슴 속에선 눈물이 넘쳐 홍수를 이루더라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댐을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대신 가슴은 끝없이 부풀어 터진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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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참사 1년맞아 학우8명 희생 무학여중고 추도식준비
『사랑하는 친구들을 빼앗아간 어른들의 무책임을 잊지도,용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성수대교 붕괴 참사 만1년을 이틀 앞둔 19일 저녁.서울성동구행당동 무학여중고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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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에서 사망한 李東春-고독을 상대로 싸운 헝그리 복서
세계챔피언의 꿈을 안고 현해탄을 건넜던 이동춘(李東春.32)이 꿈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추석날 저녁 이국땅에서 쓸쓸히 숨을 거뒀다. 경량급 복서로는 드물게 무쇠주먹을 자랑하던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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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豊 희생자 빗속 장례 하늘도 슬픈듯
○…『백은현집사와 김주은성도는 주님의 나라로 갔습니다.그러나우리는 이 자리에서 그들을 숨지게 한 인간의 탐욕과 무지를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할 것입니다.』 10일 오전7시 서울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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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豊백화점 자원봉사 地下구출단 死地넘나들며 혼신 구조활동
『어이,힘으로만 하지말고 머리를 써.머리를….』『李형,이리와나 좀 도와줘.콘크리트더미밑에 사람 손이 보여.』 무너진 백화점건물 지하에서는 숨가쁜 외침들이 터져나오고 있다.연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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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中年의 죽음
지난 3월초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 영업파트 부장 P(44)씨가 간암으로 숨졌다. 76년 그룹공채로 입사한뒤 줄곧 영업분야에서 근무해오다 임원승진을 앞둔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금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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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어린 한국의 山
「인생은 도박」이란 말이 있다.그 경구를 흉내낸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영국의 등반가 크리스 보닝턴은 『등반은 도박이다』고말한 바 있다. 알프스나 히말라야 등지의 고산에서는 목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