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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 피어난 곳
장마입니다. 소리 소문도 없이 장마가 왔습니다. 기상청에 있는 수퍼컴퓨터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변덕 부리는 날씨를 제대로 알아맞히기 어렵다고 합니다. 난감한 일입니다. 산에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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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급해"
‘망종’(6월 5일)이 지난 지금, 악양골 온 마을 사람들이 매실 따기에 바쁩니다. 매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매실을 한 알 한 알 따는 고생은 농사를 지어야만 알 수 있는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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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바다에 빠지다
1 제주 전역에서 노랑 바다를 이루고 있는 유채꽃밭. 변덕스러운 봄바람을 맞아 흔들리는 모습이 파도 같다 2 유채꽃이 도로를 따라 함께 달리고 있는 정석 비행장 가는 길3 제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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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돈 내기 힘들었지만 이젠 옷도 사고 여행도 하고 ”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구사마을은 대표적인 연금마을이다. 이장 김영조(왼쪽에서 세번째)씨를 비롯한 연금수령자들이 마을회관에 모였다. 정읍=신동연 기자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구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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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기자의 웰컴 투 풋볼 ⑭ 아산 마을 축구대회 "56년 됐슈"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그리 내세울 만한 특산품도, 사람들을 끌어당길 만한 관광지도 없는 평범한 농촌 마을이다. 그런데 이 마을의 자랑거리가 있다. 1952년 시작돼 56년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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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남쪽 바다, 통영 ‘다찌집’
“음, 멍게가 먹고 싶네요. 멍게 한 알 까서 초장도 없이 입에 넣으면 바닷물의 짭짤한 맛과 싸한 향이 입 안에 그득한 게 그만이죠.” “너 또 군대 이야기냐.” 우렁쉥이라고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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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 정치IN] 홍사덕과 신문광고
김영삼(YS) 정부 끝무렵이던 1997년 10월. 조간신문에 실린 광고 하나가 청와대를 발칵 뒤집어놨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단체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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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고함(孤喊)]공간·시간·인간 삼간의 창조
인간이 잘 산다는 것은 의미 있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의미 있게 산다는 것은 실상 의미 있는 공간으로 가득 찬 코스모스에서 사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코스모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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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우의 과학문화 에세이-이미지에 걸린 과학
그림 김영윤(화가) 머리털 한 가닥, 타액 한 방울만 가지고도 기가 막히게 범인을 찾아내는 과학수사대 드라마의 인기가 상한가를 달린다. 주어진 한 조각의 사실에 논리적인 추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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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가슴 시린 중국 농촌 여행
중국 여행에서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대학 시절 읽었던 마오쩌둥(毛澤東)의 ‘물과 물고기’ 중 바로 물이었던 농민들이다. 과연 오늘의 중국을 만든 농민들의 삶은 어떠한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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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가슴 시린 중국 농촌 여행
구이저우 윈산툰의 농촌마을. 판석(판자처럼 얇게 떠낸 돌)으로 지붕을 얹은 집 형태가 눈길을 끈다.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 5시. 나는 위안양(元陽)현 신제(新街)진에서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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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김도수씨의 지독한 진뫼사랑
많은 사람이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은 작년 다르고, 올해 또 다를 만큼 계속 찌그려져 가고 있다. 여기저기 쓰러져 가는 집들과 농사를 지을 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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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타민] 이웃 주민 제사 40년째 지내는 사연은 …
이웃 주민과 마주쳐도 인사 한마디 없이 살아가는 것이 요즘 도시민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마당에 전북 김제시 황산면 봉월리 두월마을 주민들이 후손 없이 돌아가신 분의 제사를 4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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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옮긴다고 균형발전 되는 것 아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右)가 전북 장수군의 귀농마을인 하늘소 마을에서 도법 스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희망제작소 제공] "지역에 희망은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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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원의토론이야기(끝)] 영·수도 토론 수업으로 재미 붙여야
교육청이나 교원단체에서 주최하는 교사 토론연수 강의에 가보면, 늘 참석자의 대부분은 국어나 사회 교과 교사들이다. 어찌하여 영어나 수학, 다른 과목의 교사들은 토론교육에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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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기자의뒤적뒤적] 흰 눈보다 순결한 사랑 …
눈길 이청준 지음, 열림원 술버릇이 사납던 형이 전답과 선산에 이어 마침내 아버지 때부터 살던 집까지 팔아버립니다. 대처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주인공이 그 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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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깊이읽기]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찍힌다
"사진은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 그러나 날짜가 지난 입장권. 한번 다녀온 무릉도원을 다시는 찾지 못했던 도연명처럼 우리는 사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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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3. 끝없는 편력
나는 거의 도시를 떠나본 적이 없는 서울내기였다. 그리고 부모들 역시 근대적 교육을 받은 도회지 사람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영등포에서 자라면서 어머니가 은근히 노동자의 아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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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2. 안과 바깥
명상에 대해서 말로 설명하는 것이 가당치 않기는 하나 밖으로는 떠들썩하게 장광설과 재담을 지껄이고 전혀 심사숙고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잠시도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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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글밭산책]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셔우드 앤더슨 지음, 서숙 옮김, 이화여대 출판부, 316쪽, 9000원 / 한명남 옮김, 해토, 372쪽, 1만원 이 책은 가상의 마을 와인즈버그에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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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CEO ⑦] 최고 유기농 포도원 꿈 일구는 이강훈군
▶이강훈 군“한국 최고의 저농약ㆍ유기농 포도 농장으로 키워보겠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안성시 방면으로 40여분간 달려 서운면에 들어서면 윤이포도원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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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CEO ①] 20·30대 젊은 농군들 농업 미래 책임진다
▶ 백재호씨가 비닐하우스에서 수확을 앞둔 토마토를 손질하고 있다. 농업이 어렵다는 말,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쌀시장 개방 확대, 농촌사회 노령화, 비싼 인건비…. 하나같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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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멍청이 소리 이젠 안듣고파"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이후 충청권 민심은 찬성과 반대가 충첩돼 있다. 물론 반대가 주류다. 그러나 문제는 찬성이냐 반대가 아니라 수도이전을 기정사실로 알고 생계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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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굉멩이의 어느 마을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여튼 포실한 농촌이었음에 틀림없다. 마을 한가운데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논이 드넓게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 식구는 아버지가 오가면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