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석천의 시시각각] 응답하라 ‘쌍용차 2009’
권석천논설위원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엔 그늘이 있었다. 회사에서 ‘3개월 감봉’ 카드가 난무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업무 처리에 실수가 발견되면 20~30%씩 월급을 깎는다고 한다
-
[권석천의 시시각각] 한국 정당? 재벌의 도플갱어다
권석천논설위원 재벌 회장이 지방에 있는 현장에 갔다가 본사에 근무하던 간부 A와 마주쳤다. “자네가 왜 여기 있나?” “예. O월O일자로 인사발령이 나서….” 며칠 뒤 A는 본사로
-
[권석천의 시시각각] 어른 여성은 강간당해도 된다?
권석천논설위원 남성이 여성을 강제로 끌어안고 입맞춤을 한다. 여성은 남성을 밀쳐내고 뺨을 때린다. 얼마 후 여성은 그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TV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
[권석천의 시시각각] 안대희, 포토라인에 서다
권석천논설위원 “내성적이다 보니 원칙을 고집하게 됩디다. 대범하면 융통성도 발휘할 텐데… 다른 길로 벗어나는 걸 스스로 용납하지 못해요.” 2009년 11월 당시 대법관 안대희(
-
[권석천의 시시각각] 그들은 왜 에미넴에 열광했나
권석천논설위원그날 나는 상위 1%였다. 그런데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 오후 5시 잠실보조경기장 앞에서 예약번호에 맞춰 줄을 서 있을 때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이
-
[권석천의 시시각각] 사람이, 공무원이 아니무니다
권석천논설위원 공무원들께선 이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정치인들께서도 안 읽으셔도 됩니다. 이 글을 읽어야 할 사람은 ‘샐러리맨’ 혹은 ‘월급쟁이’로 불리는 일반 직장인들입니
-
[권석천의 시시각각] ‘수행비서’에 웃고 우는 박근혜
권석천논설위원수행비서, 과장, 형님. 세 가지 호칭의 공통점은 뭘까. 정답은 운전기사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를 수행비서라고 부른다. 과장은 로펌 변호사, 형님은
-
[권석천의 시시각각] ‘잔소리 공화국’ 만세 !
권석천논설위원 대부분의 사회적 주장엔 3단 논법이 숨어 있다. 요즘 경찰이 주폭(酒暴) 척결과 함께 진행 중인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도 그러하다.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한다→술에 취하
-
[권석천의 시시각각] ‘추적자’ 아빠는 무죄야
권석천논설위원 SBS 드라마 ‘추적자’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법원과 검찰청에 있는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법정에서 권총을 쏜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
[권석천의 시시각각] 불체포특권은 죄가 없다
권석천논설위원 교통사고를 당한 부부가 응급실에 실려 왔다. 남편은 두 다리를, 아내는 손가락을 못 쓰게 될 위험에 놓여 있다. 남편은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아내를 먼저 치료해 달라
-
[권석천의 시시각각] 재판 기록에 서민의 절망 있었다
권석천논설위원 대법관 전수안(60). 그는 어제 퇴임식으로 34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감했다. 사실 전수안의 이름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었던 그는 1호 여
-
[분수대] 찌질하고 소심한 요즘 마초들이여 김 여사 뒤에 숨지 말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잔뜩 화가 난 여자가 고개를 흔들며 남자 얼굴에 쉴 새 없이 침방울을 쏘아대고 있다. 자막은 말한다. “침 튀기며 설교만 하는 그대는 차장인가, 세차장인가
-
[권석천의 시시각각] 생선에게 고양이 맡긴 대통령
권석천논설위원 “노무현 정부가 스캔들이라면 현 정부는 권력형 부패에 가깝다.” 한 중견 검사는 두 정부에서 일어난 비리 사건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했다. 임기 5년차의 주요 사건을
-
[권석천의 시시각각] 계급 불통의 올림픽대로
권석천논설위원 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오후 7시13분. 변호사인 대학 선배 차를 타고 저녁 장소로 가던 길이었다. 선배는 고단한 표정으로 핸들을 잡고 있었다. 그는 공
-
[권석천의 시시각각] 우위안춘, 침묵의 가면 벗겨라
권석천논설위원 잔혹하다는 이유로, 역겹다는 이유로 악마의 얼굴과 피 묻은 손을 외면해선 안 된다. 악마가 노리는 것은 바로 그것인지 모른다. 여기 우위안춘(오원춘·42)이 있다
-
[권석천의 시시각각] 전두환, 그는 왜 떳떳할까
권석천논설위원 습관은 무섭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지난주 육사 생도들을 향해 오른손을 치켜올렸을 때 그 행동은 조건반사에 가까웠을 것이다. 군인으로, 대통령으로 거수경례를 하며
-
[권석천의 시시각각] 재벌의 적은 내부에 있다
권석천논설위원 오늘은 기업 내부의 권력관계에 관해 말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충성 경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업무 능력이 배의 삿대라면 윗분 모시는
-
경찰, 정권 위한 시국치안 집중…인력·예산 늘어도 수사 지원 뒷전
지난 10년(2001~2010)간 경찰의 예산과 인력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을 비롯한 강력 범죄는 거꾸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흉악 범죄
-
[권석천의 시시각각] 성공담이 듣고 싶은 당신께
권석천논설위원 적당히 배가 나온 중년의 당신. 당신은 오늘 특별한 사람과 만날 예정이다. 먼저 그가 쓴 책의 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25년간 나는 내가 속한 일상과 내가 속
-
[권석천의 시시각각] 우린 옳은 얘기만 하며 살지
권석천논설위원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 사이트로 떠오른 블로그 ‘감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는 연애 실패담을 공유하는 스터디 공간을 표방한다. 며칠 전 우연히 들어갔다가 다채로
-
[권석천의 시시각각 ] 그때 기자들은 어디 있었나
권석천논설위원 “언론에서도 뭐든 들은 얘기가 있었을 거 아닙니까.” 그 물음에 말문이 막혔다. 지난주였다. 검사 출신 변호사와 만나 파이시티 사건을 화제에 올렸다. 5~6년 전
-
[권석천의 시시각각] “영포라인 … 서울 사람들 아인교?”
권석천논설위원 “보소. 이 도다리 얼만교?” 소금기 머금은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한쪽 구석에선 가오리와 달갱이가 반짝이는 오후 햇살에 몸을 말리고 있다.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3
-
[권석천의 시시각각] 녹색당, ‘전두환 마법’에 사라지다
권석천논설위원 영등포역에서 영등포로터리 방향으로 350m 직진. 인터넷 홈페이지의 ‘찾아오시는 길’만 믿고 나선 길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니 초록색 글씨가 적힌 마분지 세 장이 문에
-
[권석천의 시시각각] ‘5월의 저주’가 시작됐다
권석천논설위원 Ⅰ. 1997년 5월 15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대검찰청에 출두했다. 중앙수사부 3과장 이훈규(현 CHA 의과학대 총장) 검사는 수사기록과 성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