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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첫 3자 TV토론 … 1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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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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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간의 공식 대통령선거전이 27일 0시부터 막이 오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국회 의석수대로 대선 후보들의 기호를 확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번,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3번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추첨에 따라 박종선(4번)·김소연(5번)·강지원(6번)·김순자(7번) 후보 순으로 기호를 배정받았다. 이들 대선후보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기탁금 3억원을 냈다.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기탁금은 전액 국고에 환수된다. 현재의 여론조사 추세대로라면 박·문 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기탁금을 날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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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TV토론은 세 차례(12월 4, 10, 16일) 열린다. 방송시간은 오후 8~10시다.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은 박·문 후보와 이정희 후보다. 선거법상 국회 의석이 5석 이상이거나 전국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를 받은 후보자만 TV토론에 나올 수 있다. TV토론이 여성 2명과 남성 1명의 ‘여초’(女超)로 치러지는 건 대선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까진 ‘TV토론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후보 간 토론이 열리지 않았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아직 한 차례도 토론장에서 맞대결한 적이 없다. TV토론에선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1988년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와 맞붙은 민주당 듀카키스 후보는 당시 부시에게 17%포인트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사회자가 “아내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면 범인의 사형에 찬성하겠느냐”고 묻자 듀카키스는 “사형제가 범죄 감소에 기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가 ‘냉혈한’이란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부시에게 추격당하고 말았다. 다만 한국 에선 TV 토론이 새로운 지지층을 만들기보다 기존 지지층을 공고히 할 뿐이란 분석도 있다.

 13일부터 한 여론조사는 발표가 금지된다. 이때부터 투표일(12월 19일)까지 사실상 ‘깜깜이’ 선거운동 기간인 셈이다. 단, 기존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 기간에도 인용이 가능하다.

이소아·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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