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쇼핑 가이드] 설 선물 지금 주문하면 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7면

요즘 백화점.할인점에 가면 일찌감치 설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백화점들이 일주일 이상 연초 세일을 앞당겨 미리 설 선물을 예약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침체에 시달리는 유통업체로선 설 선물 예약판매를 그야말로 호기로 삼고 있다. 신세계 유통연구소 관계자는 "명절 경기는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 올 설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소폭이나마 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큰 설 명절이 될 것 같다. 선물세트에 들어갈 농수산물의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우의 경우 사육두수가 전년보다 30%이상 줄어 관련 선물세트 값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백화점 세일 기간에 미리 주문을 하면 최고 20%까지 할인 혜택을 받아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 또 선물세트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덤을 얹어 주는 행사도 많다.

대량으로 선물이 필요한 경우라면 예약판매가 그만큼 유리하다는 얘기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올해 경기침체를 염두에 두고 저가형 실속상품을 예년보다 많이 준비해 상품목록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가격 얼마나 올랐나=롯데백화점이 자체 조사한 올해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 값을 보면 지난해 설보다 10~3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값 상승 영향으로 갈비.정육세트 값이 덩달아 올라 고급품의 경우 롯데백화점에서 불갈비세트(4.5㎏)가 43만원, 정육세트(4.2㎏)가 38만원이다. 수산물 중 선물품목으로 인기가 있는 옥돔도 어획량이 준 탓에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5%가량 올라 특상품 세트(4㎏)가 25만원선이다.

굴비도 웬만한 상품은 30만원 이상이며, 1백만원짜리 세트까지 나와 있다. 멸치도 지난해보다 세트당 2만원 가량 올라 특상품의 경우 20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 배.사과 등 과일류도 일반상품은 지난해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제수용.선물용으로 쓰이는 특상품 세트는 15% 가량 올랐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추석과 비교하면 5% 정도 올라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예년과 달리 저가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해 소비를 촉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속상품도 많아=고가상품인 갈비도 잘 살펴보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구이용 불갈비에 비해 찜용 갈비는 거의 절반 가격이다.

신세계 축산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갈비 원료 1백㎏을 손질하면 구이용 불갈비 상품을 20㎏ 정도 만들 수 있지만 찜갈비로는 36㎏ 가량 만들 수 있어 그만큼 싸게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육과 갈비를 조합해 만든 10만원대 혼합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수입 갈비를 고르면 4㎏ 세트가 10만원 정도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고가 굴비세트 대용으로 굴비 살을 고추장과 각종 양념으로 버무린 상품(5만~7만원)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수산물 가격이 워낙 오른 탓에 갈치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산 은갈치세트는 12만~15만원이다. 이밖에 병어.자반.꽃게 등도 새롭게 선물용으로 등장했다.

경기침체로 공산품 위주의 중저가 상품도 올 설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비누.샴푸 등 생활용품세트나 커피세트 등이 잘 나가는 편이라 물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공산품 외에도 돌김.마른 오징어.젓갈 등 1만~3만원대의 식료품세트도 할인점에 많이 나와 있다.

◇할인행사도 풍성=대부분 백화점이 세일 기간인 오는 19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주문을 받고 가격도 할인해 준다. 품목별 할인율은 갈비.정육이 5~10%, 과일 5%, 건강식품 10%, 생활용품 10~20%다(롯데백화점 기준).

신세계 백화점은 12일까지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13일부터는 10개 세트 구입시 1개를 더 얹어 주는 덤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19일까지 할인행사를 하며, 13일부터 덤 행사도 병행한다.

현대백화점 판매기획팀 관계자는 "갈비.굴비 등 고가 선물세트는 할인행사를, 중저가 공산품은 덤 행사를 이용하면 선물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Hmall 등도 예약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