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호수의 발레리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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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호 31면

어둠이 걷히고 밝아오는 호수의 아침,
날개 깃에 머리를 묻고 잠들었던 큰고니들이 깨어납니다.
그러곤 목을 길게 늘여 기지개를 켜고 깃털을 다듬습니다.
꾸룩 꾸룩 꾸욱 ... .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미끄러지듯 춤추는 호수의 발레리나,
수면 위에 펼쳐진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입니다.
우아한 몸짓, 그 아래 쉼 없는 발짓도 보시기 바랍니다.
그 발짓으로 비상하는 날갯짓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충남 서산 간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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