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첫 '트랜스젠더 정치인' 등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쿠바에서 첫 트랜스젠더 정치인이 나왔다고 최근 AP통신이 전했다.

올해 48세의 아델라 에르난데즈의 성별은 남성. 그러나 그의 성 정체성은 여성이다. 그는 최근 쿠바의 비야 클라라주 카이바리엔 지역 시의원에 당선되며 쿠바 내 첫 트랜스젠더 정치인이 됐다.

그는 비록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의 성이 여성임을 감추지 않고 살아왔다. 그 때문에 많은 고초도 겪었다. 성적소수자들을 박해하는 정책이 만연했던 1980년대 친아버지에 의해 트랜스젠더로고발당하며 2년간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쿠바에서는 무료로 성전환 수술도 지원하고 있을 만큼 획기적인 정책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에르난데즈는 아직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아 법적으로는 남자다.

에르난데즈는 "이번 당선은 위대한 승리"라고 밝히며 "난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지만 성적소수자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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