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첫 유격수 자리 빅리거 꿰찰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2008년 충암고 시절의 이학주. [중앙포토]

류현진(25·한화)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빅리거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구단은 21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더블A(몽고메리 비스킷스)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이학주(21)를 40인 로스터에 등록시켰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미국에 진출한 뒤 4년 만에 이뤄낸 쾌거로, 한국인 유격수로는 처음이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61(475타수 124안타)에 4홈런·37타점·37도루다.

 40인 로스터에 등재됐다는 것은 구단에서 이학주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학주는 올해로 룰5 드래프트 대상자가 됐다.

룰5 드래프트는 각 팀의 과도한 유망주 보유를 막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뛰고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타 구단이 지명해 데려갈 수 있는 제도다. 탬파베이가 이학주를 뺏기지 않기 위해 40인 로스터에 넣은 것만으로도 팀내 위상이 입증된 셈이다.

 2009년 계약금 115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차근차근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월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된 후에도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망주 평가의 잣대로 쓰이는 이른바 5툴(파워·정확도·수비·송구·주루) 중 파워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학주는 유망주 랭킹을 전문적으로 매기는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 유망주 순위에서 올 시즌 전체 3위, 야수 중 1위에 올랐다. 현재 탬파베이 유격수 자리에 벤 조브리스트(31)와 엘리엇 존슨(28)이 버티고 있지만 뚜렷한 강점이 없는 선수들이다.

김효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