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MS도 TV사업… 'X박스 TV'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X박스 TV'를 출시한다.

IT전문매체 더버지, 게임웹진 게임스팟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각) “MS가 캐주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한 TV셋톱박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보다 사용이 간편한 TV수신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장치는 MS가 X박스 하드웨어 사업으로 추진한 두 가지 상품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MS 콘솔게임기의 ‘X박스360’의 후속작인 가칭 ‘X박스720’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보급형 기기로 개발하는 제품이다. X박스720는 고사양 게임에 초점을 맞춘 하드웨어가 되며, X박스 TV는 TV프로그램, 동영상, 영화, 음악 감상을 주로 하는 미디어 플레이어의 성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하드웨어 사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하드웨어가 항상 켜져 있는 상태로 유지돼 언제든 TV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즉시 접속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고 알려졌다. MS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채널 ‘X박스 라이브’의 전용 하드웨어 장치로도 볼 수 있다.

X박스 TV 출시는 “X박스를 모든 가정의 거실에 보급하겠다”는 MS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X박스를 가정용 허브로 삼아, MS 스마트폰, 태블릿, 데스크탑PC 등 여러 장치와 연동해 소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출시될 애플TV와의 가정용 콘솔 주도권 경쟁도 기대된다.

MS 대변인은 게임스팟에 “우리는 X박스360 키넥트와 컨트롤러가 없는 사용자 경험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제휴 방법으로 콘솔 생명 주기를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우리는 항상 발전된 플랫폼과 어떻게 하면 이미 정해진 생명 주기를 거스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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