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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저금리시대 ‘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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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올해 어려운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준 것이 DLS다. ELS와 함께 DLS는 올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대세를 이어갔다. [중앙포토]

미국의 재정절벽, 원·달러 환율하락, 저금리,안개속 증시, 인플레이션 우려…

현재 우리나라 ‘투자 생태계 환경’이다. 예전처럼 대박은 없다. 은행금리+α의 중박이나 소박이라도 감지덕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공포속에 선진국 투자자들은 이미 자산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국채·달러화·금 등 안전 자산으로 피신시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속에 우리도 파생결합증권(Derivative Linked Securities)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일반인에 다소 낯선 DLS는 2009년까지만 해도 월 발행규모가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 올해 들어 월 2조원 규모로 팔리기 이르렀다. 주로 ELS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DLS에 가입하고 있지만 아직도 잘 몰라서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DLS는 유가증권과 파생금융계약이 결합 된 상품으로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즉 ELS가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나 삼성전자 같은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면 DLS는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자율·통화·환율이나 금리 같은 지표부터 원유·농축산물·금·은 같은 일반상품이나 신용위험 등 다양한 요소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ELS보다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품이 훨씬 다양하다. 원유·금값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기도 하지만 중국 위안화 환율, 대한민국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잡는 상품도 있 다.

 ◆돈 몰리는 DLS=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발행 규모는 8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DLS의 총 발행규모는 25조원에 이른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 6조원, 3분기 7조4069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발행형태별로 보면 전액보전형 DLS 발행액이 4조 5310억원으로 61.1% 차지했다. 비보전형은 38.9%로 2조 8759억원을 기록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금리형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75.3%를 차지했다.

국제유가, 원자재, KOSPI20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17.6%를 나타냈다. 증권회사별 DLS 발행금액은 대우증권이 2조 930억원으로 28.2%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5개사를 합한 점유율이 전체발행금액 대비 68.5%로 ELS의 55.6%보다 편중 현상이 높다. 그동안 DLS는 기관투자가 중심의 사모 방식 발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들어 공모 비중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공모 발행 금액이 늘고 있다.

 ◆DLS의 장점=우선 성격이 다른 다양한 기초자산에 의한 분산투자 효과가 높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원금보장형부터 고수익 추구 상품까지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또 예금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저금리시대에 유리하다. 이와 함께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ELS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D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DLS 파생상품의 경우 주가에 비해 변동폭이 큰 만큼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물론 손해도 커질 수 있다. 수익률은 월지급식 DLS 상품의 경우 보통 연 7~15% 정도로 보고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금·은, 원유, 농산물 등 상품(Commodity) DLS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금리나 신용같은 기초자산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수익률 구조도 ELS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시중 금리의 2배 이상인 9~10%대 수익률로 설계되고 있다. 또 DLS를 월지급식으로 하면 과표 분산 효과가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 주의점=장밋빛 기대감만 갖고 DLS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분산투자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의 DLS 투자에서는 투자자들이 기초 자산에 대한 정보를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주가·주가지수에 비해 원유·금·은·농산물 등은 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고 관련 정보가 적다. 따라서 상품 DLS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서 손실이 날 확률이 높고 원유, 금과 같은 원자재는 가격 변동도 크기 때문 전문가의 도움과 분석이 필요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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