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보고서에 서울시 홍보 광고를 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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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가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의 활동보고서 제작에 이례적으로 언론매체 홍보용 광고비 55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희망제작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보궐선거 출마 전까지 상임이사로 활동한 곳이다.

 21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행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희망제작소 활동보고서에 광고를 싣고 550만원을 지급했다. 이 금액은 발행부수 4만 부가 넘는 유명 시사주간지에 지원하는 액수와 동일하다.

 희망제작소가 1년에 한 번 발간하는 활동보고서는 이 단체의 회원을 대상으로 제작된다. 약 2만 부를 인쇄해 이 가운데 1만2000부가량을 외부에 발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광고비 집행은 희망제작소 측 요청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정헌재 시민소통담당관은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 출신이니 그곳 회원들도 서울시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 광고를 했다”며 “광고비 책정 기준은 달리 없지만 다소 오해의 소지는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용석 서울시의원(새누리당)은 “언론매체도 아닌 시민단체에, 그것도 시장이 설립을 주도하고 몸담았던 조직에 언론홍보용 광고비를 지원한 것은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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