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월 3회 휴무, 매출 연 5조원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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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형마트가 월 3회 일요일에 문을 닫고 평일에도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못하게 되면 일자리 2만 개가 사라지고 농·수·축산물과 중소기업 제품 매출 등은 연간 5조3000억원이 줄어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내놓은 유통산업발전법이 시행될 경우 생기는 경제적 여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 3회 의무 휴무를 하고, 평일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농어민은 1조6545억원, 중소기업 3조1329억원, 대형마트 입점업체는 5469억원의 매출 피해를 본다. 이는 대형마트의 일요일 매출과 평일 오후 10~12시 판매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다. 일자리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형마트 월 2회 일요 휴무를 실시한 지난 6월에만 1만1000여 개가 감소한 바 있다.

그렇다고 대형마트 등에 대한 규제 혜택이 재래시장에 돌아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시행된 6월 재래시장의 매출은 전주보다 오히려 0.7~1.6% 감소했다. 반면 70평형 이상 대형수퍼나 농협,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은 이용객이 늘어 매출이 12~26% 증가했다.

전경련은 “사회적 약자 보호를 명분으로 삼은 대형마트 규제가 오히려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만큼 규제의 적정성을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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