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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템, 의왕 철도차량 공장 닫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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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로 철도차를 생산하는 로템이 경기도 의왕 공장(옛 대우중공업 철차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로템은 28일 "지난해 53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철도차량 수주 부진으로 적자가 예상돼 공장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의왕 공장에는 1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에 앞서 로템은 지난해 10월에 관리직 직원 500여 명을 감원하고 임금 10%를 삭감했고 무수익 자산 등을 팔았다. 또 2001년 철도차량 3사를 통합하면서 부산의 한진중공업 철차 공장을 폐쇄했었다. 로템 관계자는 "의왕 공장 노조원 590여 명은 희망 퇴직시키거나 철강 계열사인 INI스틸.현대하이스코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로템에는 놀리는 설비가 적지 않고 이는 회사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로템은 창원과 의왕 공장에서 연간 1200량의 철도차량을 생산할 수 있으나 현재 내년까지 확보된 생산 물량은 1000량 수준에 불과하다.

또 고속철도(KTX)사업이 일단락된 뒤 적자를 감수하면서 무리하게 수출 일감을 따낸 것도 적자를 키운 원인이 됐다. 회사 측은 의왕 공장 부지를 현대모비스 물류 기지로 임대하거나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 건설을 고려 중이다.

한편 로템의 의왕 공장 노조는 "2001년 3사를 통합하면서 회사가 '의왕 공장을 철도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해 놓고 물류 비용이 높은 창원 대신 의왕 공장을 폐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연대해 연대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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