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10년새 5배 급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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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교수

최근 10년 사이 한국인의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 5배 증가했고, 인구 10만 명당 수술 건수는 OECD 회원국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 의정부성모병원 고인준 정형외과 교수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태균 ․ 장종범 교수팀과 공동으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에서 시행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빈도와 환자의 연령 및 성별의 동향을 분석하고, 이를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사이 한국에서 무릎 인공 관절 일차 치환술은 2001년 14,887건에서 2010년 75,434건으로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치환술은 2001년 343건에서 2010년 1,259건으로 4배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건수는 154건으로 미국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지만 대체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수준에 도달했고 일부 국가를 추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 인공관절 치환술에 대한 재치환술의 비율은 2%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인구학적인 동향으로 세계적으로는 50, 6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의 인공관절 치환술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4 정도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60, 70대 고령의 빈도가 가장 높고 젊은 연령층의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으며,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9:1로 여성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 관절 관절염의 마지막 치료로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먼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한국에서 시행된 무릎 인공관절 일차 치환술 및 재치환술의 자료를 받아, 수술 횟수 및 환자들의 인구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또한, 미국, 영국, 북유럽 및 호주 등을 포함하는 OECD 회원국의 인공관절 치환술 동향을 각국의 인공관절 국가 추산 연간보고서와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하여 분석한 뒤, 이들을 한국의 수준과 비교했다.

연구팀은 한국은 심각한 고령화 현상으로 2026년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향후 한국에서의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했다.

의정부성모병원 고인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현재 인공관절 치환술의 증가에 따른 국가적 재정 문제, 수술 의사의 부족 현상 및 관절염 예방 등에 대해 관련 학회와 보건 정책 관련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이어 “스웨덴에서 인공관절 수요가 5배 증가하는 데 20년이 소요된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10년새 5배로 급증했고, 아직까지 재치환술의 빈도는 낮은 수준이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재치환의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재 선진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우리도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성모병원 인용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같은 연령대에서 심각한 관절염의 빈도가 유의하게 높은데, 이는 같은 정도의 방사선학적 관절염 단계에서 남성에 비해 더 심하게 통증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이 서구에 비해 내반변형(오다리)이 심한것도 인공관절 치환술을 많이 받는 요인으로 보인다.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체중조절과 가벼운 운동을 통하여 진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영역의 세계적 학술지인 ‘임상 정형외과와 관련 연구(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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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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