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공해물질도 불임의 원인일 가능성 제기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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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생활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화학물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의류 제조, 음식포장, 가구 제작 등에서 사용되는 플루오르 화합물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또 세제 같은 물질에도 다량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들 화학물질은 너무도 흔해서, 물 토양 공기 중에서도 종종 검출된다. 문제는 이들 화학물질들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팀은 최근 조사 결과, 화학물질에 노출된 성인들은 임신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 산하 아동건강과 인간개발 연구소의 저메인 벅 루이스 박사팀은 300쌍의 남녀를 추적 관찰한 결과, 불임과 흔히 볼 수 있는 공해물질이 연관돼 있음을 알아냈다. 루이스 박사팀은 최대 1년 동안 임신을 시도하는 부부 혹은 커플들로 하여금 ‘일기’를 쓰게 했다. 무얼 먹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등을 기록하게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이들의 혈액을 수시로 검사했다.

그 결과, 핏속에 플루오르 화합물이나 염화유기물질의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임신이 최대 20%까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핏속에 이들 화학물질이 많이 녹아있는 경우 불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화학물질이 신체에 유입되는 주요 경로로는 육류 섭취가 지목됐다. 화학물질로 오염된 먹이를 먹고 자란 가축의 고기를 섭취함으로써 인간의 혈액이 공해 화학물질에 의해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번 핏속에 녹아 든 공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공해물질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보통은 너무 적은 양이어서 실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건강’ 온라인 판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14일자 웹엠디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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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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