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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 2〉 기록적 3주 연속 1위!

중앙일보

입력

10대를 위한 섹스 코미디물 〈아메리칸 파이 2(American Pie 2)〉가 여름시즌의 종료를 일주일 앞둔 8월 24일부터 26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극장가에서 1,252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3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올해들어 지금까지 3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작품은 〈한니발〉과 〈스파이 키드〉의 두 편에 불과했다. 〈아메리칸 파이 2〉는 개봉 17일간 1억 934만불을 벌어들임으로써 올해 10번째의 1억불 돌파 흥행작의 대열에 올라섰다. 이로써 영화를 만든 유니버설 사는 〈미이라 2〉, 〈분노의 질주〉, 〈쥬라기 공원 3〉에서 〈아메리칸 파이 2〉까지 최근 자신들이 개봉한 영화 네 편이 연달아 1억불을 돌파하는 쾌거를 기록하게 되었다.

여름시즌의 마지막을 화끈하게 달구고 있는 성룡-크리스 터커 콤비의 〈러쉬 아워 2(Rush Hour 2)〉는 개봉 4주 째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1,158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며 1위에 근접한 2위를 차지하였다. 이 영화가 개봉 24일 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벌써 1억 8,342만불에 달하는데, 이는 〈슈렉〉(2억 6,140만불), 〈미이라 2〉(2억 154만불), 〈진주만〉(1억 9,546만불)에 이어 올해 개봉작들중 네 번째로 높은 흥행성적이다.

이번 주말에는 여름시즌의 종료가 임박한 만큼 블록버스터의 개봉없이 소규모 저예산 영화들이 미국전역에서 무려 5편이나 개봉하였는데, 이중 골수 팬 부대를 거느린 케빈 스미스 감독의 〈제이와 사일런트 밥의 역습(Jay and Silent Bob Strike Back)〉이 1,102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3위에 랭크되어 개봉작들중 가장 높은 흥행순위를 자랑하였고, 702만불의 수입으로 6위에 랭크된 〈섬머 캣치(Summer Catch)〉가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영화들은 저조한 개봉성적을 기록해 제작사를 실망시켰는데, 존 카펜터 감독의 SF 스릴러 〈존 카펜터의 고스트 오브 마스(John Carpenter's Ghosts of Mars)〉가 380만불의 수입으로 9위를 차지하였고, 우디 알렌의 〈컬스 오브 제이드 스콜피온(The Curse of the Jade Scorpion)〉과 코메디물 〈버블 보이(Bubble Boy)〉는 각각 246만불의 수입과 204만불의 수입으로 11위와 13위를 기록해 개봉 첫 주말 10위권 진입에 실패하였다.

이번 주말 4위는 니콜 키드만의 열연과 마지막 반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디 아더즈(The Others)〉가 857만불의 수입으로 차지하였고, 개봉 2주째인 올드풍 코메디물 〈랫 레이스(Rat Race)〉가 811만불의 수입으로 5위에 랭크되었다.

이번 주말동안 흥행 12위권내 영화들(일명 Golden Dozen)이 벌어들인 총수입은 8,169만불이었는데, 이는 지난 주말(1억 334만불)보다는 21%가 감소한 성적이지만, 〈브링 잇 온〉과 〈아트 오브 워〉가 각각 1,736만불과 1,041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작년의 같은 기간(7,512만불)과 비교할 때는 약 9%가 상승한 성적이다.

이번 주말 3위로 선보인 〈제이와 사일런트 밥의 역습(Jay and Silent Bob Strike Back)은 실력있는 괴짜 감독이자 배우, 각본가인 케빈 스미스가 〈클럭스(Clerks)〉, 〈몰랫츠〉, 〈체이싱 아미〉, 〈도그마〉 등 자신의 일명 '뉴저지 연작'에 단골 조연으로 출연시켰던 제이(제이슨 뮤스)와 사일런트 밥(스미스 자신이 연기한다)을 드디어 주연으로 내세운 코메디 물이다.

배급사인 미라맥스의 마케팅담당 부대표 데이비드 카미노프는 이 영화의 관객들중 대부분이 케빈 스미스의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스미스의 골수 팬들이 많았다고 시인하면서도, "다양한 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코메디물이므로 앞으로는 스미스 영화의 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로 관객층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다.

이번 영화에서도 '뉴저지 연작'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스타급 배우들이 조연 및 카메오 출연을 자청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굿 윌 헌팅〉의 명 콤비 벤 애플렉과 맷 데몬(그는 윌 헌팅으로 등장한다!)을 필두로 〈스타워즈〉의 주인공 마크 하밀과 캐리 피셔, 〈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감독(제이와 사일런트 밥은 〈스크림 3〉에도 출연했었다),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감독, 〈하트브레이커스〉의 제이슨 리, 〈아메리칸 파이〉의 제이슨 빅스와 숀 윌리암 스캇, 〈도그마〉의 크리스 락, 〈몰랫츠〉의 새넌 도허티, 인기 TV 시리즈 〈미녀와 뱀파이어〉의 엘리자 더쉬쿠 등 수많은 출연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관객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만 하다.

이 5번째(그리고 마지막이라 알려진!) '뉴저지 연작'에서 제이와 사일런트 밥은 자신들의 만화 '블런트맨과 크로닉'(이들은 제이와 사일런트 밥의 얼터 에고이기도 하다)를 영화화하기 위해 오랜 친구 뱅키가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고 할리웃으로 떠났음을 발견한다.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한 후 충격을 받은 제이와 사일런트 밥을 더욱 마음아프게 하는 것은 인터넷에 자신들이 영화화에 대한 권리를 판 것으로 안 사람들이 올리는 비난의 글들이다. 이제 뉴저지로부터 할리우드까지 영화화를 방해하기 위한 제이와 사일런트 밥의 고된 여정이 펼쳐지는데, 도중에서 섹시한 4인조 다이아몬드 도둑들과 탈출한 오랑우탄과 마주치면서 각종 소동을 겪게 된다. 이들은 거대한 제국 할리우드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양분되었는데, 먼저 영화에 양호하다는 반응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활기찬 영화라 불릴 수는 없지만, 형식과 리듬에 구애받지 않음으로써 이 시리즈 본연의 무정부주의적 충동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호우는 "스미스의 기존 룰을 충실히 따르며, 이번 영화 역시 불경하고, 꼬였으며, 값싸고 무미건조하다. 물론 이는 최고의 찬사를 의미한다."고 열광했다. 반면,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클럭스〉, 〈체이싱 아미〉 등 스미스 감독의 전작들을 즐거움으로 리프레쉬하게 만들었던 창의성과 지적 감수성의 부재"를 공격했고,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무차별적으로 이어지는 불경한 언어들은 관객들을 멍하게 만들었다가 끝내는 즐겁기보다는 형편없는 영화로 보이게 만들어 버린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번 주말 개봉작들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한 〈섬머 캣치(Summer Catch)〉는 〈쉬즈 올 댓〉 등의 청춘스타 프레디 프린지 주니어와 인기 TV 시리즈 〈7번째 천국(7th Heaven)〉의 제시카 비엘을 내세운 전형적인 10대용 로맨틱 코메디물이다.

배급사인 워너 브러더즈의 배급대표 댄 펠만은 이 영화의 관객층으로는 프린지 주니어의 주요 팬들인 25세 이하의 여성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메이저 리거가 되는 꿈을 가진 지방대 야구부의 투수 라이언(프린지 주니어)은 여름휴가차 부모들과 함께 케이프 코드로 놀러온 아름다운 텐리(비엘)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텐리 역시 그를 사랑하게 되지만 자신의 일과 사랑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만 하는데... 연출은 히트 청춘물 〈그들만의 계절〉의 제작자 출신인 마이클 톨린이 담당하였다.

이 영화에 대해서 평론가들은 그야말로 만장일치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멍청이들을 위한 〈19번째 남자〉(케빈 코스너가 주연한 걸작 야구-로맨스물)."라고 일축하였고, 시카고 트리뷴의 로버트 엘더는 "드라마도 아니고 코메디도 아닌" 지루한 영화에 불평을 털어놓았으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불쾌할 정도의 졸작 10대영화. 이는 야구와 섹스 두가지를 모두 지루하게 다룬다."고 혹평을 가했다.

이번 주말 9위로 선보인 〈존 카펜터의 고스트 오브 마스(John Carpenter's Ghost of Mars)〉는 〈크리스틴〉, 〈매드니스〉, 〈뱀파이어〉 등을 연출했던 공포영화의 마스터 존 카펜터 감독이 메가폰을 쥔 호러+SF+액션의 혼합 장르극이다.

서기 2,025년, 인간들이 자원이 고갈된 지구를 떠나 화성에 처음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이후 150년이 지난 2,176년. 이제 화성에는 64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화성에의 자원 채굴 임무에 동원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채굴팀이 오랫동안 묻혀있던 외계인들의 용기를 발견하고 이내 인부들의 몸속을 이 '화성의 유령들'이 점령하면서 인간들과 이들 사이의 전쟁은 막을 올린다. 화성의 치안을 담당하는 화성 경찰국에 근무하는 멜라니 발라드 경위(〈스피시즈〉의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화성 최고의 범죄자 제임스 윌리암스(탑 클래스의 랩퍼이자 〈프라이데이〉, 〈보이즈 앤 후드〉의 배우인 아이스 큐브)를 샤이닝 캐년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결국 이들 역시 팀을 이루어 '화성의 유령들'과 사투를 벌이게 된다.

작년도에 개봉되어 평론가들로부터 시원찮은 반응을 받았던 일련의 '화성 영화들'(〈미션 투 마스〉, 〈레드 플래닛〉)과 마찬가지로 〈고스트 오브 마스〉 역시 평론가들의 공세를 면할 수 없었다.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리암 레이시는 "일부 장면에서는 예외이지만 이 영화의 대부분은 정말이지 형편없다."고 단정지었고,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는 "우리는 벌써부터 화성이 메마른 행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이나 메말랐을까?"라고 조소를 금치못했으며,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티븐 레이는 심지어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리뷰를 쓸 가치도 없다."고 공격했다.

이번 주말 11위로 개봉한 〈컬스 오브 제이드 스콜피온(The Curse of the Jade Scorpion)〉천재 감독이자 배우인 우디 알렌이 직접 연출, 각본, 주연을 맡은 1940년대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헬렌 헌트, 찰리즈 세론, 댄 애이크로이드, 엘리자베스 버클리 등 다양한 주연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우디 알렌이 극중에서 맡은 역은 C.W. 브릭스. 그는 도둑의 심리를 읽어냄으로써 어떤 종류의 보험관련 범죄극도 해결하고야 마는 40년대 뉴욕 최고의 보험 수사관이다. 하지만 한 나이트클럽의 뮤지션으로부터 최면술에 걸린 후, 일명 '제이드 스콜피온'의 최면술 위력으로 인해 도둑의 심리가 브릭스의 마음으로 옮겨지게 된다. 브릭스는 같이 최면에 걸렸던 회사 동료 베티(헬렌 헌트)와 함께 보험회사의 최고 고객들로부터 보석을 훔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데...

우디 알렌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열광적인 호평과 냉소적인 혹평으로 나뉘어졌다. 헐리웃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최근 몇 년간 우디 알렌이 만든 영화중 최고로 재미있는 영화."라고 치켜세웠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거대한 재미"에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호우는 "호소력과 독창적인 전제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영감이 없는 코메디물에 불과하다."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었고, 빌리지 보이스의 에이미 토빈은 "이 영화에 대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우디 알렌의 전작중 하나인) 〈셀레브리티(Celebrity)〉 만큼 형편없지는 않다는 말이다."고 비웃었다.

이번 주말 개봉작들중 가장 낮은 흥행수입을 기록한 〈버블 보이(Bubble Boy)〉는 로드무비 형식의 로맨틱 코메디물이다.

신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평생을 무균환경에서만 살아야 하는 지미(제이크 길렌할)는 이웃에 사는 클로에(말리 셀튼)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녀가 수일내에 결혼할 것이란 사실을 안 지미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행해질 결혼식을 중지시키기 위해, 자신을 각종 병균으로부터 지켜주도록 특별히 고안한 '버블 슈트"를 입고 생애 최초로 용감하게 집을 나서는데, 결코 세상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신인감독 블레어 헤이브스가 연출한 이 디즈니 신작에 대하여 거의 모든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면역결핍자들을 왜곡하고 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한 '면역 결핍을 위한 재단(the Immune Deficiency Foundation)' 만큼이나 거친 혹평을 퍼부었다.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천박한 '거품 소년'은 풍부한 웃음을 전달하지 못한 채 증발해 버린다."고 공격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디즈니 마크를 달고 나온 영화들중 최고로 비열한 마음을 가진 영화."라고 칭했으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역겨운 무엇인가를 삼킨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불쾌함을 표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디즈니의 G 등급 가족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ncess Diaries)〉가 660만불의 수입으로 7위를 차지하였고, 개봉 2주째인 니콜라스 케이지,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캡틴 코넬리의 만돌린(Captain Corelli's Mandolin)〉이401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차지하였으며, 팀 버튼 감독의 〈혹성 탈출〉이 359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한편, 각각 개봉 6주째와 7주째인 블록버스터 시리즈 〈쥬라기 공원 3〉와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자기발견 코메디물 〈리걸리 블론드(Legally Blonde)〉는 이번 주말 241만불과 147만불의 수입으로 12위와 15위로 내려와 개봉이래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남으로써 서서히 간판을 내릴 준비를 하였다.

■ 박스오피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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