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인 의원 정수 줄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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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18일 ‘달개비 회동’은 25분 정도 걸렸다.

 단일화 룰 협상이 중단된 지 나흘 만에,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의 첫 단독회동 이후 12일 만에 만난 두 사람이지만 회동 시간은 30분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오후 8시25분쯤 함께 웃으며 나와 기자들 앞에서 악수를 나눴다.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할 땐 문 후보가 안 후보 쪽으로 몸을 돌려 두 손으로 안 후보의 손을 잡기도 했다. 당초 ‘아름다운 단일화’를 지향했다가 단일화 과정 곳곳에 ‘상처’가 난 만큼 둘의 회동은 ‘단일화 협상이 앞으론 잘 갈 것’임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서 ‘디테일(세부사항)’을 논하기보다는 깨진 부분을 봉합하는 데 주력한 듯하다.

 두 사람은 회동 후 룰 협상 중단 사태로 발표가 미뤄지고 있던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전을 보인 사항이다. ‘달개비 회동’에 앞서 오전에 한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도 협상 재개와 함께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었다.

 선언문에서 두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현 300명)를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고 지역구를 줄이는 과정에서 조정키로 합의했다. 또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 남북문제, 정치개혁 등 5대 국정 현안에 대한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 ▶국무총리의 장관 인사제청권 및 해임건의권 보장 ▶대통령의 권력형 인사 불개입 원칙 등을 선언문에 담았다.

 가장 관심을 모은 ‘국민연대’의 방식은 추상적으로 담겼다. 두 후보는 선언문에서 “상호 존중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를 이뤄 양측의 지지자뿐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의 힘을 결집해내고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대선 승리 이후에도 신뢰의 원칙하에 연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승리 이후’에도 연대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으나 ‘신당 창당’ 등과 같은 구체적 연대 방식에 대해선 기술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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