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평통보서 세계 화폐까지 … 금융박물관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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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본점 2층에 문 연‘KJB금융박물관’. 옛날 화폐 등 1만여 점의 유물·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방문객이 광주은행 본점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광주은행]

국내외 금융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KJB금융박물관’이 20일 광주은행 본점 2층에 문을 연다. 연면적 519㎡(156평) 크기의 박물관에는 1만여 점의 유물 및 사진 등이 전시, 보관된다. 광주은행은 올해 창립 44주년을 기념해 14억여원을 들여 금융박물관을 만들었다.

 금융박물관은 역사존·홍보존·화폐존 등 전시실과 수장고, 체험 학습실, 금융 교육실 등으로 구성했다. 역사존은 고대 물물교환 시대부터 백제의 화폐, 상평통보, 조선시대 어음 등이 전시된다. 근대의 통장과 은행 전표, 수표발행기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금융 발전사를 총망라했다.

 홍보존은 광주은행의 역사를 담고 있다. 1968년 창립부터 70년대까지의 충장로 시대, 금남로 시대(80년대), 대인동 시대(97년~현재)의 광주은행 본점 건물들을 각각 시대별 모형으로 재현했다.

 화폐존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화폐를 시대순으로 전시했다. 세계 대륙별 주요 화폐와 함께 위조지폐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놀이 공간으로 꾸며진 금융체험실과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금융교육실도 연중 상시 운영된다. 박물관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광주은행은 금융박물관 건립에 맞춰 ‘새로운 맥박이 뛴다’는 제목의 도록도 편찬했다. 직원 및 지역민들에게 수집한 금융 관련 유물들을 250여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사진과 설명으로 꾸몄다.

 박물관의 설립을 맡은 김준원 사회공헌사무국 본부장은 “호남 지역은 물론, 국내외의 금융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2년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 교육과 역사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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