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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슈퍼모델의 몸값은?

중앙일보

입력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클라우디아 쉬퍼, 나오미 캠벨...

90년대 초반 '수퍼모델'이란 말을 각종 미디어에 처음으로 등장시킨 그야말로 수퍼모델들이다.

수퍼모델의 시대는 80년대 후반 캐나다 출신의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나오미 캠벨, 크리스티 털링턴 등과 함께 패션계를 풍미함에 따라 전문가들이 '3대 모델'이라는 칭호를 붙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클라우디아 쉬퍼, 신디 크로포드, 케이트 모스등이 가세하면서 '3대 모델'은 점차 팽창했고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영복 모델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등장한 앨리 맥퍼슨으로 완결된 '수퍼모델 집단'을 형성하게 됐다.

패션모델로 연간 소득 2천만불을 거뜬히 거둬들이는 이들 수퍼모델의 파워에 대해 헐리우드 전문가들은 "소도시의 술집에 들어가 아무나 붙잡고 대학 셔츠를 입은 모델이 누구냐고 물을 때 모두다 이름을 댈 수 있으면 바로 수퍼모델"이라며 "90년대 초반을 장식한 신디나 린다 이후로는 아직 진정한 수퍼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이같이 처음 수퍼모델의 개념을 정립시킨 모델 중 한명인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오랜 칩거 끝에 유명 패션잡지 '보그'의 표지모델로 등장, 화제를 끌고 있다.

에반젤리스타의 재기는 모델로서 환갑인 36세라는 '많은' 나이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퍼모델의 이미지가 제조해내는 상업적 힘은 나이를 가리키는 숫자와는 별로 상관없다는 듯 패션계는 다시 활동을 시작한 에반젤리스타에게 애타는 손짓을 하고 있다.

이들 수퍼모델들은 영화배우나 스포츠스타, 앵커등 유명인사(celebrity)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몸값으로 통하는 연간 2천만불(박찬호의 내년 몸값으로 예상되는 액수.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다)의 수입을 올리며 '황금의 몸'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이들 수퍼모델의 대명사들은 어떻게 성장했으며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

먼저 신디 크로포드(35)는 연간 3천3백30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수퍼모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소득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포드는 모델로 발탁되기 전인 83년에는 고향인 일리노이의 디캘브에서 옥수수껍질을 벗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당 4불을 버는데 만족했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뇌쇄적인 수영복 자태를 선보이며 등장한 엘리 맥퍼슨(37)은 연간 3천2백30만불을 소득을 올리며 크로포드에 거의 접근하고 있다.

맥퍼슨은 수영복 표지모델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4번이나 장식했지만 패션잡지의 대명사인 보그에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흑진주' 나오미 캠벨(31)은 15세시절 고향인 런던에서 교복을 입은 채 학교를 가다가 발탁돼 지금은 연간 2천만불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세계최고의 흥행 마술사로 이름을 날리던 데이빗 카퍼필드와 약혼했다가 지금은 헤어진 독일출신의 클라우디아 쉬퍼(31)는 '게스' 광고로 유명하다.

연간 2천8백만불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쉬퍼는 스페인의 발레아리치섬에 있는 별장과 런던의 자택을 오가며 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수퍼모델의 반열에 올라있는 사람은 케이트 모스(27)와 크리스티 털링턴(32).

런던에서 태어난 모스는 90년대 초반 14살 때 뉴욕의 JFK 공항에서 에이전트에 발탁돼 캘빈 클라인의 청바지 모델로 스타덤에 올랐다.

과격하게 깡마른 몸매로 젊은이들의 비정상적인 다이어트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모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천1백50만불의 몸값을 부르고 있다.

모스의 오늘이 있을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한 캘빈 클라인은 경영악화로 파산을 신청했지만 말이다.

우아한 자태로 드레스가 특히 잘 어울린다는 털링턴의 몸값은 1천8백80만불.

털링턴은 모델 이외에도 푸마와 제휴해 Nuala라는 의류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으며 Sundari라는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왕성한 과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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