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여교수협, 여성 채용 목표제 건의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 鄭玉子 교수) 는 27일 '여성 교수 채용 목표제' 를 도입할 것을 학교측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건의했다.

27일 건의문을 통해 "여성 학위소지자의 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의 여성 교수 비율은 7%를 밑돌고 있다" 며 "교수사회의 성비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임용 목표제를 시행, 능력있는 여성 교수를 우선 채용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여교수의 비율을 여성연구자의 비율과 같은 수준으로 늘리는 채용 목표제를 시행하고^이를 위해 교수채용시 남성지원자와 같은 자격과 능력을 소지자라면 여성지원자를 우선 임용하며^정부도 여성 교수를 우선 임용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대학평가에서 가산점

을 주는 등 각종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교수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전체 1천4백86명의 교수 (기금교수 제외) 중 여교수는 1백4명으로 7%에 그치고 있으며 여교수가 전무한 단과대학도 16개 단과대학중 경영대, 법대, 공대, 농생대, 수의대 등 5개에 이른다.

대학원에서 여성연구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0년 20%에서 최근 30%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여성교수의 비율은 6%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또 처장 등 본부의 주요 보직교수에 지금까지 여성 교수가 임명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鄭교수는 "그동안 학과에 따라서는 여성의 지원자체를 막는 분위기도 있었다" 며 "인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여성 교수를 참여시키는 등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고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도 최근 국공립대 여성교수 채용 목표제 도입 방침을 밝히고 구체적 추진안을 마련중이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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