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팍실 습관성 있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우울증치료제 팍실(Paxil)이 습관성이 있어서 복용을 중단했을 때는 심각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는 이유로 이 항우울제를 생산하는 그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25일 제기되었다.

팍실 복용 우울증 환자 35명은 팍실 복용을 중지한 후 전기쇼크에서 자살하고싶은 충동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심각한 금단증상들이 나타났다면서 그락소스미스클라인 사를 사기, 기만, 과실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그락소스미스클라인 사는 팍실을 복용하다 끊었을 경우 신체적-심리적 금단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고소인중 한 사람인 마이애미에 사는 폴 돔브(42) 씨는 작년 팍실의 복용을 중단한 후 경련, 야한(夜汗),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약6주동안 계속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심장수술 후유증이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증상을 분석해 본 결과 팍실의 금단증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약을 끊었다가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와이오밍 지법의 한 배심부가 한 남자가 아내, 딸, 손녀를 죽이고자살한 것이 팍실 때문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유족에게 800만달러의 피해보상을 지급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미국에서 1992년 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팍실은 현재 미국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항우울제이다.(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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