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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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업들이 자사의 이미지와 사업 특성을 한마디로 집약해 보여주는 '브랜드 슬로건'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LG 브랜드 탄생 10주년 및 계열분리 성공을 기념해 'Think New LG!'란 새 슬로건을 선보였다. 새롭게 생각하고, 변화하자는 뜻을 담아 LG의 키워드는 '변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SDI도 브랜드 슬로건을 'Window For Digital'에서 'Power To Imagine'으로 바꿨다. 'Power to Imagine'은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뤄 줄 수 있는 힘을 뜻하며, 전지 등 에너지(Power) 사업과 디스플레이(Imagine)사업을 가르키기도 한다.

삼성SDI가 삼성전관에서 이름을 바꾼 직후인 2000년부터 써온 'Window For Digital'은 '브라운관 업체'라는 삼성SDI의 이미지를 '첨단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LG와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된 LS그룹은 사업구조를 기존 장치 중심에서 종합 솔루션 제공으로 바꾼다는 뜻에서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을 표어로 내세웠다. GS그룹도 이달 말 공식 출범 직후 '에너지.유통의 명가'라는 기업목표를 집약한 브랜드 슬로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슬로건은 단어 몇 개로 소비자의 잠재의식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촌철살인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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