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 영토 분쟁 거세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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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는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많은 도전이 기다릴 것이다.”

 미 외교협회(CFR)의 엘리자베스 이코노미(사진) 동아시아 담당 소장 겸 선임연구원은 15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시진핑 시대의 중국을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지켜본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이전보다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의 중국과 후진타오의 중국은 어떻게 달라지나.

 “최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0%가 뇌물과 부조리 척결 등 정치개혁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내부의 개혁 욕구가 큰 만큼 의미 있는 정치개혁 조치가 있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시진핑 시대의 미·중 관계는 어떻게 바뀔까.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보진 않는다.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도 않을 것이다. 당분간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 아래서 중국은 공격적인 해양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여 두 나라 관계에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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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의 아시아 중시전략이 결국 중국을 긴장시키는 건 아닌가.

 “아시아 중시전략은 새로운 게 아니다. 미국으로선 오히려 부상(浮上)하는 중국, 속내를 감춘 중국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과감한 정치개혁에 나설까.

 “2010년 중국에선 크고 작은 18만여 건의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의미 있는 개혁은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단순한 통치행위와는 다르다. 또 외교 정책 측면에서도 선진국형으로 달라져야 한다. 중국은 힘이 세진 만큼 더 투명해져야 한다. 그게 세계를 위해 의미 있는 변화다.”

 -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영토 분쟁이 거칠어지고 있다.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해양 분쟁은 전보다 더 심해질 것이다. 중국 스스로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시진핑의 중국이 덩샤오핑 시대의 실용주의에서 배워야 한다.”

 - 중·일 영토 분쟁에서 미국의 균형자 역할은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미국은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일본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은 미·일 평화조약에 의해 개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두 나라가 성숙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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