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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캠프, 이회창·심대평 영입 임박 … 최종 결단만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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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맞대응해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가 이회창·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2007년 12월 7일 이회창 당시 대선 무소속 후보(왼쪽)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참배하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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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가 이회창·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13일 “박 후보에게 보수 진영 총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이회창·심대평 전 대표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방안이 이미 보고된 상태이며 박 후보의 최종 결심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도 당 지지층의 결속을 위해 두 사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머잖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회동은 야권 후보 단일화 진척 상황을 봐 가며 추진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박 후보 측과 이 전 대표 측은 회동을 놓고 물밑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흥주 전 선진당 최고위원은 박 후보 측과 접촉 여부에 대해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보수가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박 후보 측에서 개별적으로 메시지들을 보내오고 있지만 아직 박 후보의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전 대표도 나라를 제대로 이끌 건전한 정치세력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박 후보의 요청이 온다면 영남권이나 충청권 등지를 돌며 박 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와 이 전 대표의 관계는 대선 때마다 묘하게 얽혀 있다. 박 후보는 199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면서 사실상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박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그해 11월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복당했다. 2007년 대선 때는 무소속으로 나온 이회창 후보가 박 후보의 자택을 세 차례나 찾아갔지만 박 후보는 “(이 후보 출마가) 정도가 아니다”며 만나주지 않았다. 박 후보는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취임 이후 이 후보와 한 번도 회동한 적이 없다.

 심 전 대표는 선진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어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 절차가 완료되면 자동적으로 새누리당 당적을 갖게 된다.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로 불렸던 심 전 대표는 4월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했다가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여전히 충청권에서 지명도가 높아 박 후보 측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영입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박 후보 쪽에서 아직 연락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마음속으론 (박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일부터 1박2일 지방 민생투어를 하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세종시를 찾아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는 저의 신념이자 소신”이라며 “세종시가 제대로 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어지고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때까지 세종시의 완성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종시가 지난 7월 출범해 특별자치시 면모를 갖추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지만 우리는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고 세종시를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세종시를 발전시키는 데 저의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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