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이번에도 레오가 끝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레오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프로배구 경기. 삼성화재를 응원하는 홈 팬들의 시선은 온통 한 사람의 손 끝만 바라보고 있었다. ‘쿠바 특급’ 레오(22·사진)였다. 세터 유광우(27)의 손을 떠난 공이 레오에게 전달되면 삼성화재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환호할 준비를 했다. 레오는 33득점, 공격성공률 60.78%를 기록하며 관중의 기대에 응답했다. 풀세트 접전을 끝내는 마지막 스파이크도 그의 몫이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의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3-2(18-25, 25-19, 16-25, 25-21, 15-12)로 이겼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2승)과 대한항공(2승1패)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어느덧 삼성화재의 복덩이가 된 레오는 시즌 전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같은 쿠바 출신으로 LIG손해보험에 입단한 까메호(26)보다 기량이 떨어질 것이란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제2의 가빈’이라는 수식어도 다른 팀 선수에게 넘겨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180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 레오는 개막전에서 51점을 기록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이어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6점을 기록해 18점에 그친 까메호를 압도했다. 이날 라이벌전에서도 33점을 추가한 레오는 ‘제2의 가빈’이 아니라 ‘제1의 레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여자부에선 KGC인삼공사가 백목화(18점)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1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대전=정종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