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문태종에 홀려 … 포웰을 놓친 오리온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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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문태종만 막으면 된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의 작전은 빗나갔다. 문태종을 수비하는 사이 리카르도 포웰(29·1m97㎝)을 놓쳤다.

 전자랜드는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더블더블’(23득점·14리바운드)을 기록한 포웰의 맹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78-70으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2위(8승2패)를 유지했고,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전 홈 9연패에 빠지며 5위(6승5패)로 처졌다. 경기 전 추 감독은 “문태종을 중심으로 수비할 것이다. 포웰은 뭐…”라고 말했다. 오리온스 선수들이 문태종을 신경 쓰는 동안 크게 경계하지 않았던 포웰이 내외곽을 오가며 림을 갈랐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포웰이 공격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포웰이 폭발하자 문태종도 집중마크를 뚫고 13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드를 빼앗긴 오리온스는 4쿼터에 뜨거운 추격전을 벌였다. 전태풍과 조상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전자랜드를 바짝 쫓았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문태종만 의식했던 추 감독은 경기 후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그는 “부상 선수가 많아 오늘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나름대로 잘해줬다”고 위안했다.

 한편 KCC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홈 경기에서 54-80으로 지면서 7연패 늪에 빠졌다. SK는 4연승을 이어 가며 선두(9승2패)를 유지했다.

고양=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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