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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입] 수능 치른 뒤 입시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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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정부가 밝힌 대로 올해도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면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게 된다. 서로 간에 점수 차가 크지 않은 데다 동점자가 많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시 입시전략을 치밀하게 잘 세워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국어·영어·수학이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뉘는 등 수능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재수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다.

 전문가들은 수능 시험이 끝난 뒤 가장 먼저 가채점을 하라고 권한다. 수능 당일 저녁 가채점을 통해 원점수를 확인하고 입시기관들이 내는 예상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을 토대로 자신의 위치를 살펴보라는 의미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점수가 높다면 정시 모집에 집중하는 게 좋다. 상위권 대학은 올해도 정시 선발 인원의 50~70%를 수능점수만 보는 ‘수능우선선발’로 뽑는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한국외국어대는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또 가톨릭대·국민대·동국대·상명대·숙명여대·아주대·울산대·중앙대 등은 50%를 뽑는다. 수시 2차 모집에선 입시기관에서 내는 배치표 등을 참고해 정시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대학·학과는 응시하지 않는 게 낫다. 올해부터 수시 추가 합격자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능우선선발을 포함한 정시전형은 대학별로 반영 영역과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입학요강을 꼼꼼히 읽어 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3번의 정시 지원 기회 중 최소 한 번은 안정 지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자연계열과 경영대학은 올해부터 정시에서도 구술면접고사를 본다. 인문계는 이전처럼 논술고사를 치른다. 5시간 동안 통합교과형 논술 3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수능점수가 평소와 비슷하거나 낮게 나왔다면 정시보다는 학생부나 논술 등을 반영하는 수시 2차 모집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다만 수시에서도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 대학별 기준을 잘 확인해야 한다. 한 해 6번 주어지는 수시 지원 기회가 아직 남았다면 수능 뒤 수시모집에 들어가는 일부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동덕여대·명지대·상명대(서울)·서울여대·이화여대 등이 수능 후 수시모집을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고교 3학년 2학기까지 내신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능 뒤에 치르는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작은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길·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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