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정시 … 작년보다 선발 1만 명 줄어 역대 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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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6일 경기도 수원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득점을 기원하며 풍선을 날리고 있다. 수능 전날인 7일에는 예비소집이 실시된다. [연합뉴스]

66만8522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8일) 이후에는 본격적인 입시전이 시작된다. 수능 직후인 10일부터 수시1차 모집 지원자를 대상으로 논술시험이 잇따르고, 12일부터는 수시2차 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입시에선 전체 4년제 대학 모집 정원(37만9458명)의 64.3%를 수시에서 뽑는다. 나머지 35.7%는 다음달 21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정시로 선발하는데 역대 최소 규모다. 선발 인원 자체가 지난해보다 1만 명 가까이 줄고 전년과 달리 수시 미달 인원을 정시로 넘겨 뽑지 않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실시 대학이 줄고,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 정시에서 수능 비중이 커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6일 ‘2013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시에서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육대, 산업대 포함)이 13만5277명을 선발한다. 지난해(14만5080명, 37.9%)보다 9803명 감소했다. 정시모집 비율은 2010학년도 41.2%, 2011학년도 39.3% 등 해마다 줄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정시모집 비중을 줄였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20.1%인 652명을 뽑는다. 지난해(1213명)의 절반가량이다.

 정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전형 단계별로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89개 교에서 98개 교로 늘었다. 특히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한국외대 등은 정시 정원의 70%를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나머지 30%는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산한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률은 20~50% 정도인데 실질 반영률은 더 낮아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

 반면 면접·구술고사 실시 대학은 66곳으로 지난해(92곳)보다 26개 교 줄었다. 정시에서 논술을 치른 대학은 지난해 다섯 곳이었으나 올해는 서울대 한 곳뿐이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수능 성적으로 뽑고 2단계에서 학생부 40%, 수능 30%, 논술(자연계는 면접) 30%로 선발한다. 지난해까지 자연계열도 논술을 치렀지만 올해부터는 면접으로 대체했다.

 이번 입시부터는 수시 추가합격자도 등록 의사와 상관없이 정시 지원이 금지되므로 수험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미등록 충원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있었다.

 정시 원서 접수는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며 전형 기간은 2013년 1월 2일부터 ‘군’별로 면접, 실기 등 대학별고사를 진행한다. 합격자 발표는 새해 2월 4일까지다. 자세한 모집 요강은 대입 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에 게재된다. 대교협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15일부터 권역별 입시 설명회를 35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윤석만·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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