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대량실점 '극도의 난조'

중앙일보

입력

해적들의 기습공격에 승리를 도둑 맞은 박찬호.

1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초반 대량실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12승 달성에 실패, 8패째의 위기에 몰렸다.

파이어리츠는 43승 69패로 승률 .384의 내셔널리그 최하위 팀. 방심한 탓이었을까.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였던 이날 경기에서 박선수는 초반 직구의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1회말 수비에 나선 박선수는 선두타자 아브라함 누네스에게 한복판 높은 직구를 던지다가 3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잭 윌슨에게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내준 박선수는 2사후 4번 타자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던진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큼지막한 우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난조는 4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자일스의 2루타와 제이슨 켄달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지면서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크레이그 윌슨에게 초구로 던진 직구가 가운데 높게 몰려 홈런으로 이어졌다.

2회초 다저스는 1점을 만회한 후 5회초 2사 1·3루에서 벨트레의 2루타와 데이빗 한센의 적시타로 5-4로 따라가 대량실점으로 어깨가 처진 박찬호에게 힘을 실어주었지만, 5회말에 실투가 이어지면서 박선수는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2사 3루에서 자일스에게 적시 3루타와 야수선택으로 7실점째를 허용한 뒤 6회초 공격에서 탐 굿윈과 교체되면서 이날 로스터에서 빠졌다.

이날 박찬호의 부진은 직구의 제구가 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1회 2실점과 4,5회의 대량실점이 주로 직구가 통타당하면서 허용된 것. 변화구로 5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데 비해 이날 직구는 힘없이 높게 형성되면서 상대타자들의 ‘입맛’을 돋구었다. 특히 4번 타자 브라이언 자일스에게만 홈런, 2루타, 3루타를 헌납하는 등 자일스에게는 ‘고양이 앞의 쥐’였다.

5이닝 7실점으로 박선수의 방어율은 3.12로 치솟았고 7안타를 맞아 박찬호의 ‘전매특허’인 피안타율도 .211로 올라갔다.

Joins 이재철 기자 <jlee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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