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나서는 기업들

기업 입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대적 배경도 있지만 적극적인 기업시민적 역할이 경영성과와도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공한 기업이 되려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늘리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얼마나 잘하는지도 중요한 평가항목이 된다.

　국내 대기업 산하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제품의 구매선호도가 1997년 65%에서 2007년 87%로 증가했다. 미국 경영학석사(MBA) 출신자 중 59%가 직장 선택의 기준으로 책임감 있는 기업 이미지를 지목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회공헌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활동은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지속가능경영’이 기업경영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이슈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매출과 이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윤리·환경·사회문제 등 비재무성과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하는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기법이다. 말하자면 경제·환경·사회적 가치를 3대 축으로 해 사회책임경영, 윤리경영, 이해관계자경영 등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은 기존의 재무성과 위주의 경영에 비해 중장기적 성과를 중시하고 미래고객을 포함하며 정보공개를 전략적으로 실시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도 기업 외부로 확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지수 중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가 있다. 1999년 개발한 잣대로 기업을 단순히 재무적 정보로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사회공헌도 등을 토대로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해 우량기업을 선정한다.

　한화투자증권이 펼치는 사회공헌활동도 지속기업 경영의 하나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동복지·노인복지·장애인복지·수해복구·예술 활동 지원·농촌 경제지원 등이며 릴레이식으로 전직원이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의 경우 한화투자증권 전원이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가운데 1인당 평균 봉사시간을 10시간 이상으로 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월 17일 헌혈자 감소로 인한 혈액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한화손해보험 임직원과 함께 헌혈행사를 실시하고, 행사 후엔 헌혈증을 백혈병과 만성신부전 등의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에게 기증했다. 10월 19일에는 관악구 신림·봉천동 일대 불우이웃 300여 가정을 방문해 쌀 20kg과 연탄, 김 등을 전달하고는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한 달동안 전국 80여 개의 지점에서 헌혈·지역 봉사·소외계층 방문 등 다양한 릴레이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자체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한화금융 네트워크 6개 계열사(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한화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한화인베스트먼트·한화저축은행) 임직원이 참가하는 경제도서관 설립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도권보다는 지역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선정, 저소득층 재학생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개방해 언제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경제적 마인드를 심어 줄 수 있는 경제 도서와 IT시설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 세대를 가꾸는 기업, 한화’라는 슬로건 아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을 기부하고 회사는 임직원 기부금의 1.5배 금액을 출연해 ‘밝은 세상 만들기’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그랜트 운동’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고객가치본부 홍승우 본부장은 “올해 한화그룹 창립 60주년과 더불어 전 임직원이 참여 할 수 있는 릴레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넘어 기업과 사회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추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일러스트="이말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