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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핀투세비치 "미국 자존심" 꺾었다

중앙일보

입력

육상강국 미국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7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계속된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 경기에서 매리언 존스.모리스 그린.존 고디나 등 미국의 금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여자 1백m 3연패를 노렸던 매리언 존스는 자나 핀투세비치(우크라이나)에게 일격을 당했다.

핀투세비치는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백m 결승에서 박빙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10초82로 골인, 2위 존스(10초85)를 0초03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은 듯 골인 직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털썩 주저앉아 한동안 말을 잊었다.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3관왕(1백m.2백m.1천6백m 계주) 존스는 97년 이후 1백m에서 42연속우승 끝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존스와 핀투세비치는 2백m에서도 다시 맞붙는다.

그린과 고디나는 다관왕의 꿈을 접었다. 전날 남자 1백m 3연패를 이룩한 그린은 왼쪽무릎 부상 악화로 2백m.4백m 계주 출전을 포기했다. 남자 포환던지기 우승자 고디나는 원반던지기 예선에서 탈락, 세계선수권 사상 최초의 투척종목 2관왕 탄생이 좌절됐다.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와 똑같이 4m75㎝를 기록했지만 앞서 4m65㎝를 넘을 때 시기차(드래길라 2회.페오파노바 3회)에서 앞서 2연패에 성공했다.

영광의 순간. 핀투세비치(左)와 매리언 존스가 간발의 차로 결승점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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