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 1천만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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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백사장에는 연일 피서인파가 밀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며 심지어 평일에도 50만~60만 명이 찾아온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온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해운대구 박이태 (朴二泰) 해수욕장관리계장은 "중부 지방에 장마가 이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산에는 불볕더위가 계속돼 전국의 피서인파가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며 "부산바다축제등 다양한 볼거리도 피서객을 모으는데 한몫을 한다" 고 말했다.

◇ 피서객 1천만 명 기록 세운다 = 올 여름 7, 8월 두 달간 해수욕장 개장기간에 1천만 명의 피서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7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6백14만명이 전국에서 찾아와 더위를 식혔다. 평일이던 지난 1, 2일에도 50만 명, 3일에는 60만 명이 몰려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벌써 약 2백여만 명이나 더 많다.

해운대 임해행정봉사실의 박수경 (朴秀景) 씨는 "이번 여름처럼 많은 피서객이 몰린 적은 없었다" 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처음으로 1천만 명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朴씨는 "무더위가 10일만 이어져도 역대 최대인 1천만 명을 돌파한다" 며 "부산지방기상청에서도 8월 중에는 비가 거의 안 올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최대 인파기록은 1994년 8백36만명이었다. 지난해는 7백34만명이 찾았다.

◇ 해운대지역 불경기 속 최대 호황을 누린다 = 호텔은 평일에도 방을 구하기 쉽지 않다.

리베라호텔 (객실 85개) 은 15일까지 예약이 끝났다.

이 호텔의 7월 한 달간 매출은 1억7천8백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천4백만원보다 1천4백만원이 더 올랐다.

리베라호텔 강진수 (姜震秀) 사장은 "지난해에는 8월 10일께 파장분위기가 났으나 올해는 20일까지도 객실이 다 찰 것으로 보인다" 며 "해운대지역 호텔은 올해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 말했다.

파라다이스호텔 (객실 5백21개) 도 지난해보다 객실이 하루 평균 30개 정도 더 나가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주말과 휴일은 예약이 끝났다.

파라다이스호텔측은 "여름 두 달이면 객실 1천8백 개가 더 나가고 이를 돈으로 치면 4억원이 더 들어오는 셈이어서 호텔측으로서는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백사장에서는 매일 파라솔이 동이 나는 실정이다.

해수욕장 주변 식당.옷가게.노래방.호프 등도 올 여름 최대의 성수기를 누리고 있다.

구남벌상가번영회 안성구 (安成九) 사무국장은 "해수욕장 주변 상가에는 밤낮으로 손님들이 밀려온다" 며 "업주들은 계속된 무더위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고 전했다.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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