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고 귀여운 사고뭉치 동물

중앙일보

입력

이 요상하게 생긴 두 장난꾸러기 주인공을 동물이라 해야 할까, 사람이라 해야 할까.

강아지처럼 생겼지만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여행도 한다.

어쨌든 하나는 검고 하나는 하얀 이 상상의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작은 소동을 벌이는 모습은 호기심과 모험심, 엉뚱한 발상으로 가득한 4~6세 우리 아이들 그대로다.

이를테면 가족들과 함께 미술관들을 구경하다가 빨갛고 작은 배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없이 혼자 올라탄다든지(『베니스에 간 가스파르』) ,

침대 미끄럼틀보다 길고 재미있어 보이는 계단 난간을 타고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오다가 건물 기둥 사이에 떨어지고(『리자네 집에서』) ,

선생님께 선물할 비옷을 만들겠다고 부모님 몰래 목욕실 커튼을 뜯는다(『크리스마스 선물』) .

이런 '사고뭉치' 아이들을 어른들도 시시콜콜 훈계하지 않고 감싸 안아주는 것으로 묘사된다.

화자인 두 주인공의 짧고 재치있는 대사, 빨강.노랑.파랑.초록 등 원색의 유화 물감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표현한 그림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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