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에 숨죽인 한인사회

미주중앙

입력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권에 든 워싱턴 한인사회도 당초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업무시간을 단축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등 한인밀집 지역 상가와 업체들은 29일 오전 일단 문을 열었으나 오후 들면서 강풍과 비바람 피해를 우려, 일찍 문을 닫는 곳이 잇따랐다. 길거리에는 차량의 운행이 크게 줄었다.

한인 단체 행사와 세미나 등 일정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미주한인재단 워싱턴(회장 이은애)은 30일 예정한 임원·이사 합동회의를 취소했다. 워싱턴지역 한인교회협의회는 29일로 예정됐던 제38차 정기총회를 내달 1일(목)로 연기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버지니아 버크의 필그림교회에서 열린다. 워싱턴 가정상담소 역시 30일(화) 오후 7시에 개최할 예정이던 김정겸 정형외과 전문의 초청 강연 ‘운동 중 부상 예방과 관절관리’를 취소했다. 관계자는 “세미나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한인회도 30일 오후 예정된 무지개 종합학교 종강식을 11월 6일 같은 시간으로 연기했다.

한편 이미 강풍이 불기시작한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애난데일 등 한인밀집 지역과 북버지니아 일대에는 벌써 주민들이 철수, 귀가하면서 인적이 뜸해지기도 했다. 버지니아 교통당국은 대도시를 비롯한 지방 도로 곳곳에 침수와 강풍 대비를 위해 도로를 차단하기도 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이날 오후를 기해 버지니아주 해안을 모두 폐쇄했으며,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80명으로 구성된 긴급인명구조팀을 뉴저지 포트딕스로 급파하기도 했고 버지니아 태스크 포스 원을 배치했다. 해안지역은 이날 오후 3시 이미 3피트 높이에 달하는 홍수를 겪었다.

또 로녹과 블랙스버그 등 일부 고지대에서는 올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눈이 내리기도 했다. 지하철 운행과 항공기 운항 등이 모두 취소됐고, 학교와 관공서, 단체들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업무를 폐쇄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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