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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한식·한옥·한지 ‘안동 스타일’로 상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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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주관한 안동포 패션쇼 모습. [사진 안동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몰고 온 한류 바람이 거세다. 경제적 효과가 1조원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다.

 경북 안동시는 한류 바람에 편승해 전통에 기반을 둔 한(韓)-스타일을 산업화로 연결하는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한-스타일은 전통 생활양식인 한복·한식·한옥 등 의식주와 한지·한글·한음악 등 전통문화를 브랜드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자는 사업이다.

 한복은 삼베인 안동포가 주도한다. 안동포는 지난달 탈춤축제 개막에 앞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선보인 패션쇼에서 현대식 의상으로 재탄생해 실생활 의상으로 가능성이 있는 소재임을 입증했다.

 안동시는 이에 따라 안동포의 제조기술 향상과 제품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베틀로 안동포를 짜는 인력의 고령화에 따라 명맥을 잇기 위해 2억원을 들여 젊은 기능 인력을 양성한다. 안동포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도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시 김문연 한방산업담당은 “안동포 짜기 후계 인력 공모에 많은 시민이 문의해 오고 있다”며 “문제는 기계로 짠 중국산 삼베의 저가 공세를 막으면서 수작업하는 안동포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의 대중화도 추진한다. 안동은 『음식디미방』 『수운잡방』 『온주법』 등 500년 역사의 3대 조리서를 남긴 한국 전통음식의 본향이다.

 안동시는 내년에 2억원을 들여 전통음식·향토음식 전문가를 양성하고 안동음식의 역사를 알리는 ‘안동음식대전’을 연다. 또 경당종택 등 종가음식에도 역점을 두고 13억원을 들여 메뉴를 개발하고 종가음식교육체험관을 짓는다.

 한옥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고택·종택 체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하회마을과 군자마을·치암고택·농암종택·지례예술촌·수애당 등 체험 한옥만 현재 30여 곳에 이른다. 안동시는 내년에는 노송정 등 13곳에 15억원을 들여 환경을 개선하고 문갑·사방탁자 등 고가구 구입을 지원한다. 고택음악회·서당체험 등 고택체험 프로그램에도 1억8000만원을 보탠다. 또 시내 중구동과 서구동 문화산업지구의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수선비를 지원하는 한옥조례도 최근 제정했다.

 한지도 육성 중이다. 풍산읍 소산리 안동한지는 70여 종의 한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시내에는 한지공예점 10여 곳이 있다. 안동한지는 특히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장의 실내를 장식해 널리 알려졌다. 안동시는 안동한지 공장 인근에 체험객이 머무를 공원을 조성하고 한지작품공모전과 한지축제를 계속할 계획이다.

 안동은 한약재인 마와 지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주변 영양 천궁과 의성 작약 등을 한데 묶어 한방도 산업 가능성을 찾는 중이다.

 안동시 김자현 전통산업과장은 “한-스타일 육성은 안동이 가장 한국적인 곳임을 자연스레 알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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